경주 남산에 엎드려 있는 대형 불상이 잠에서 깨어난다. 19일 "열암곡 마애 부처를 바로 모시는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출범"은 미래 1000년을 세우는 초석이 되고 있다. 이 불상은 통일 신라 시대 축조돼 지금은 엎어진 상태에서 방치되고 있다.  세우다 추진위는 진우스님을 비롯해 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등 10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오는 28일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기도 입재 법회`를 시작으로 1000일 기도에 돌입한다. 천년을 세우다 대형프로젝트는 조계종 핵심 사업이다. 마애불 세우는 작업에는 문화재청·경주시가 함께하고 있다. 현재는 마애불을 바로 세우기에 관한 연구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빠르면 오는 2026년까지 원상회복 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마애불 보존·관리 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 결과도 여름 중에 나올 예정으로 일정이 잡혀있어 공기에는 별문제 없어 보인다. 열암곡 마애 부처는 `5㎝ 기적`이라 불린다. 높이 4.6m, 무게는 무려 80톤에 달한다. 조계종은 부처가 앞쪽으로 엎어졌음에도 암반과 불과 5㎝ 떨어진 채 기적적으로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마애불상을 원래대로 세우는 일이 신바람이 난다. 우람한 대형 불상은 통일 신라 시대인 8세기 후반 축조된 것으로 천년을 지켜 오던 중 확실한 연대를 알 수 없으나 6백 년 전 경주 대지진 당시 넘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조계사에서 열린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1000년의 찬란한 역사를 세우는 상징으로서 1000년 전에 조성돼 지금은 엎드려 계시는 부처님을 세우고자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추진위는 선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명상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미래세대의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불교 활성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진우스님은 "우리나라는 물질적 생활이 넉넉해짐에도 불구하고 여러 계층에서 많은 이들이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불교는 이에 대해 해답을 제시해줘야 할 책임감이 있다. 진우스님의 설명은 그 해답은 선명상의 보급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수한 명상 프로그램은 우수한 지도자를 배출하므로 불교는 자연스럽게 중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볼거리, 새천년 역사가 시작되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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