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12위)가 `만리장성`을 두 번 넘지는 못하고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신유빈-전지희 조는 2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대회 8일째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이디-천멍 조(7위)에 0-3(8-11 7-11 10-12)으로 졌다.준결승에서 세계 1위 쑨잉사-왕만위 조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고 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조(우승) 이후 36년 만에 여자복식 결승에 올라 기대감을 끌어올린 신유빈-전지희 조는 아깝게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여자 개인전 단·복식 전체를 놓고 보면 한국 선수가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현정화(우승) 이후 30년 만이다.한국 대표팀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대회를 마감했다.앞서 남자복식에서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은메달을, 조대성-임상수(이상 삼성생명) 조가 동메달을 따냈다.한국 탁구가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3개 이상을 따낸 것은 남자단식에서 은메달, 남녀복식에서 동메달 1개씩을 수확한 2003년 파리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1게임을 내준 신유빈-전지희 조는 2게임에서 과감하게 공격하며 6-3까지 앞서나갔다.그러나 상대의 예리한 커트에 당하며 역전을 허용, 게임스코어 0-2로 몰렸다.신유빈-전지희 조는 3게임에서는 상대 샷이 에지에 맞는 등 불운 속에서도 듀스 승부를 펼쳤으나 결국 챔피언십 포인트를 내주고 말았다.경기 뒤 시상식에서 전지희와 신유빈은 밝은 표정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 시상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했다.경기 뒤 신유빈은 "결과는 아쉽지만 목표로 했던 메달을 따서 기쁘다"면서 "(전지희) 언니와 또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는데, 이번에는 두 팀 중국 선수들 더 분석하고 열심히 언니와 호흡 맞춰서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단식에서는 탁구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중국의 마룽(3위)이 후배 왕추친(2위)에게 1-4(9-11 8-11 3-11 11-6 7-11)로 졌다.마룽이 개인전 세계선수권 단식에서 진 건 2013년 파리 대회 준결승 이후 처음이다.마룽은 2015년 쑤저우, 2017년 뒤셀도르프,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남자단식 3연패를 이뤘으며 2021년 휴스턴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왕추친은 남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판전둥(1위)과 단식 우승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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