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봉성면 동양리는 봉화군에서도 아름다운 산골마을로 알려져 있다. 용두마을, 와란마을, 두동마을 등 3개 자연마을로 구성된 동양리는 133세대 233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국도 36호선이 지나가는 용두마을은 용의 머리같이 생긴 산이 마을 앞에 있다. 마을 한가운데 동양초등학교가 있고 1993년에 설립된 동양농산물직판장은 농민 후계자 작목반에서 생산된 우수한 농산물을 시중 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와란마을은 양열공 조인벽과 단구 조정의 유덕을 추모하기 위해 1796년에 동명서원을 건립해 제향해 오다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없어지고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마을의 숲이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두동마을은 홍우정이 병자호란 때 피난을 내려와 이곳에 정착했으며 마을의 뒤가 꽉 막혔다고 두곡이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부르기 쉽게 두동, 띠띠미마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주민들은 띠띠미라고 편하게 부른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산수유는 조상 대대로 재배하던 것으로 수령이 100년 이상 된 것도 많고 오래된 나무는 400년이 넘은 것도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수유는 주성분인 모로미시드, 오가람 등이 풍부해 자양강장제의 약효가 뛰어나 매년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동양리의 주민들은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벼농사가 주로 이뤄지고 있고 16가구는 사과를, 2가구가 담배를 재배하고 있다. 담배를 재배하는 2가구는 대농가다.동양리에서 봉화읍내까지는 6㎞ 정도 떨어져 있다. 하지만 국도가 반듯하게 뚫려 있어 10분이면 읍내에 닿을 수 있다. 와란마을은 진성이씨 집성촌이며 두동마을은 남양홍씨 집성촌이다.7~8년 전부터 동양리에도 귀촌·귀농 인구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 마을로 정착해 고추농사를 하거나 전원주택을 짓고 귀촌생활을 하고 있다. 귀촌 인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이다. 홍 전 의원은 1967년 이 마을의 동양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구로 유학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가을 귀향했다. 홍 전 의원은 현재 그의 고조부가 지은 고택인 두동마을의 성경재에 머물고 있다. 그가 태어난 집이다. 홍 전 의원은 “내 고향 동양리에 대한 기억은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뒷산에 올라가 산딸기, 머루, 다래를 따먹으며 지낸 어린 시절이 선연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가랑잎으로 모자를 만들어 쓰고 산나물을 따먹던 동양리의 어린 시절 모습과 마을사람들의 따뜻한 정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소멸은 국가 존폐에 걸린 일이며 이를 극복하는 일은 동양리를 비롯한 경상북도의 시골마을이 가진 공통의 과제”라며 “앞으로 내 고향 봉화군과 동양리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수유가 만개하는 4월 초순이면 두동마을에서는 ‘산수유 신춘시 낭송회’가 열린다. 두동마을에는 조상 대대로 재배하던 수령 100년이 넘은 산수유나무들이 고즈넉한 고택들과 조화를 이루며 마을 전체가 온통 노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이 마을의 산수유는 병자호란 때 두곡 홍우정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문수산 자락 깊은 이 마을로 피란 오면서 산수유나무를 심은 것이 시초다. 400년 된 시조목 두 그루가 아직도 꽃을 피우며 사람 사는 마을과 조화를 이룬다. 홍우정 선생이 건립한 옥류암은 아직도 아름다운 자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 곳은 홍우정 선생이 후학양성과 인근의 학자들과 회동하고 교류하던 장소다. 동양리는 창평 저수지와 금봉저수지 등 두곳의 저수지를 안고 있다. 이 두 저수지는 봉화들 전체에 농업용수를 감당할만큼 수량이 풍부하다. 또 저수지 주변의 풍광이 수려하고 공기가 맑아 주민은 물론 인근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즐기는 명소다. 동양리 인근마을인 창평리에는 베트남 왕족의 시조인 화산 이씨를 매개로 베트남 마을이 조성되고 있다. 이 마을의 츙효당은 화산 이씨 세거지다. 800년 전에 이곳에 정착한 베트남 리 왕조 후손이 터를 잡은 곳이다. 현재 이곳의 후손들은 10여 가구에 불과하지만 충효당과 유허비, 재실 등이 온전히 남아있다. 봉화군은 이들 유적지를 중심으로 2027년까지 사업비 2000억 원을 들여 대규모 베트남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끝나면 봉화의 베트남 마을에 새로운 인구유입과 베트남과의 문화교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기동 봉성면장은 “봉성면은 북사리와 남사리로 나눠져 있고 동양리는 북사리의 중심마을”이라며 “두동마을의 산수유와 인근 두 저수지를 연계한 관광자원이 더 크게 알려지면 이 마을 주민들의 삶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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