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 문제로 국회가 엄청난 혼란을 겪은데 이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불구속으로 결론이 나면서 우리나라 정국은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혼미에 빠졌다. 불구속을 간절히 바라던 이 대표와 민주당내의 친명계, 그리고 개딸들 등 이 대표 극열 지지 세력들은 마치 정치적으로 큰 승리를 거둔 것인 양 환호작약했지만 많은 국민들은 과연 승리감에 도취할 일인지 의아스러워하고 있다.   이 대표가 지금 구속 단계를 벗어났다고 해서 현재의 범죄 혐의가 사라진 게 아닌 이상 범죄혐의의 꼬리표는 그대로 붙어 다니기 때문이다. 그와 연루된 범죄 관련 피의자들이 이미 여러명 구속 되어 있고 그들의 범죄 혐의 증거들이 숱하게 드러난 이상 이번 불구속 결정은 당장 쏟아지는 소나기를 긴급히 피하는 꼴은 될지 언정 무혐의의 길이 열린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요행이 혐의들을 피해 나갈 수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이 대표의 정치적 앞길을 순탄하게 보장해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없다. 지금 이 대표와 관련 범죄 혐의 연루로 구속된 수많은 피의자들이 모두 무혐의로 석방되지않는 한 이들 범죄 혐의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검찰의 지목을 받는 이 대표에 대한 모든 문제들이 바로 사라진다고도 보기 어렵다.   이번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의 불구속 판단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당함을 지적받는 까닭도 논리적으로 판단 사유가 이해 되지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전 정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정치적 사건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사건으로 이미 55명이 기소되고 22명이 구속되었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무혐의처분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여럿인 것은 이 사건이 흐지부지 넘길 수 없는 성격임을 말해 준다. 이런 여러 정황은 이 대표가 비록 혐의를 부정 하고 있지만 이미 밝혀진 혐의사실만해도 무혐의로 빠져 나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와 관련된 범죄 혐의가 난마처럼 얽혀있는 상태에서 불구속판단으로 많은 친문계 민주당 사람들이 승리감에 도취된 것 같은 모습은 초점이 빗나간 반응이라 하겠다. 불구속 재판과 수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에서 당대표의 역할을 하기에는 비교적 자유롭고 혐의사실에 대응하기에는 유리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피의자 신분으로서 유죄 판결 가능성이 항상 따라다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가 받고 있는 혐의사실이 여러 건이기 때문에 재판 출석 등으로 당 대표로서의 활동에도 많은 제약을 받을 것임이 분명하다. 구속에서는 풀려났지만 그가 당대표직을 유지하는 한 많은 연루 혐의에 따른 잦은 재판과 사법적 문제에 부수된 여러 일들로 대표직에 전념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지금 민주당에서는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난 것을 가지고 이 대표의 여러 혐의가 소명된 것 인양 발언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당무에 눈을 감은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특히 6개월 정도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도 이 대표의 불구속이 야당에 반드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물론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당대표가 구속 상태에서 보다는 석방된 상태에서 역할과 권한은 보다 더 많이 행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대표가 범죄 피의자란 이미지가 자유로운 행동위에 덧씌워 확산된다면 반드시 더 유리하다고만 볼 수 있겠는가? 더욱이 당대표의 신병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각된다면 당내의 갈등 발생은 접어 두고라도 선거민심이 어떻게 요동칠지도 알 수 없다. 야당당수로서 자격과 총선 민심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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