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용강네거리의 교통체계가 최근 변경됐지만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일어나면서 시민들의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경주경찰서는 주민 불편 해소와 안전 확보를 위해 교통체계 변경을 추진한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경주경찰서는 지난 9월 22일 동천동에서 용황동 방향으로 향하는 산업로의 도로를 일부 변경했다.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는데 하나는 두산위브 출입구 차량 진출입 불편 해소이며, 두 번째는 용강파출소 앞 유턴차로 안전 확보 등이다.두산위브의 경우, 출입구와 연결된 도로가 어린이안전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등 차량 정체가 발생함에 따라 차량 진출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또 용강파출소 앞 유턴차로의 경우, 상가로 진입하기 위한 유턴차량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지난 6월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유턴차로를 신설했는데, 좌회전 차량과 유턴 차량이 같은 차선을 사용하고 있다 보니 신호에 쫓겨 유턴하느라 안전이 우려됐다.이에 기존 3차선이었던 도로를 사실상 2개로 축소시키고 교통신호 간격도 변경하기로 했다. 경찰은 중간 차선을 없애버림으로써 두산 위브 방향으로 향하는 차량을 줄이는 등 아파트 입주민의 진출입을 용이하게 했으며 3차선을 통해 용황동으로 향하게 해 유턴 차량의 안전도 확보했다.그러나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오후 4시부터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퇴근 시간대에는 교통신호를 2~3번만 받으면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이 4~5번으로 대폭 늘어나는 등 도로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와 관련해 용황동 주민 A(44)씨는 "지금 웃고 있는 것은 유턴 차로로 손님 맞이에 한창인 상가들 뿐"이라며 "당장 원상복구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불국동 주민 B(43)씨 또한 "한 번이라도 현장을 와서 봤다면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거다. 현실 모르는 탁상행정의 끝"이라고 지적했다.경주경찰서 관계자는 "교통체계 변경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원상복구를 하려면 유턴차로가 없어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또 민원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네거리 전체를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절충안 마련이 최선이라고 판단된다"며 "경주시와 협의해 산업로를 확장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 방법을 강구할테니 믿고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