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은, ‘미네랄 혁명’의 주인공 닥터 조엘 월락 박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워싱턴대학의 ‘자연 시스템 생화학센터’에는 20명에서 30명의 박사 학위를 받은 상근 연구원이 있었습니다. 비교병리학자인 월락 박사를 포함하여 식물학자, 생물학자, 환경기사, 생화학자, 컴퓨터기사, 산림학 전문가, 유전학자, 지질학자, 인류학자, 기상학자 등 실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었습니다. 다른 그룹은 이미 수행한 연구를 반복하지 않고,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각 팀 구성원은 센터에서 사용하는 모든 학술 자료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센터에 있는 동안, 월락 박사는 병리학 대학원과정 공부와 함께 세포보다 작은 생물들을 연구하는 생화학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또 센트루이스 동물원에서 사망한 동물의 해부도 담당했습니다. 해부 신체조직을 실험실에서 해석하여, 오염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동물원에서 사망한 뱀장어, 악어, 거북이, 앵무새, 오리, 비들기, 타조, 얼룩말, 큰 사슴, 라마, 여우, 늑대, 돼지, 원숭이의 부검도 했습니다. 월락 박사와 피터슨 박사는 사인이 비슷한 질병을 인체와 비교하여 환경오염에 기인하는 공통된 문제점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때 우연히 알게 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동물원의 영양보충제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영양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원장이 새로운 동물의 사육을 결정하면 그 동물은 영양프로그램을 검사받습니다. 그러나 특히 주의할 필요가 없는 동물의 먹이는 사육사에게 전적으로 맡겨져 있습니다. 인간용 비타민이나 미네랄 알약을 으깨서 가루로 보충제를 만드는 사육사라도 있다면, 양질의 사료만으로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육을 받지 않은 사육사로 인해 동물원의 동물들도 반려동물용 동물이나 야생동물들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영양균형을 잃고 맙니다. 예를 들면, 기니피그, 악어, 말들이 당뇨병에 걸려 죽은 것을 보았는데, 이것은 크롬(Cr)과 바나듐(V)의 결핍으로 인한 것입니다. 조직 염(炎)으로 죽은 악어와 카이만을 해부한 결과 사인은 비타민E와 셀레늄(Se)의 결핍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 디스로피 (muscular dystrophy) 병은 타조와 양도 비타민E와 셀레늄(Se) 부족이었습니다.    심근증을 앓는 야생의 양, 라마, 쿠두는 셀레늄(Se)결핍이 원인이었습니다. 구리(Cu)성분이 결핍되자 공작, 타조, 고릴라, 소형 원숭이이게도 동맥파열이 생겼습니다. 구리(Cu)결핍으로 인해 라마는 뇌성마비가 나타났습니다. 칼슘(Ca)과 마그네슘(Mg) 결핍으로 생기는 골다공증에 걸린 사자, 늑대, 여우원숭이, 악어, 이구아나, 앵무새도 있었습니다. 공작, 앵무새, 캥거루, 등 채식 동물에서도 마그네슘(Mg) 결핍으로 인한 무서운 동맥경화증이 나타났습니다. 엽산 또는 아연결핍으로 인한 이분척추(二分脊椎), 비타민A 또는 아연결핍에서 생기는 언청이, 심실중격심장기형(心室中隔心臟奇形) 등도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이러한 보고서를 발표함으로써 비타민과 미네랄의 소요량이 정확하게 계산되고 먹이를 재검토하게 되었습니다. 도마뱀 도치, 마모넷, 이구아나의 먹이는 전용(專用)을 처음부터 만들었어야 했는데, 캥거루에게는 토끼용 먹이를, 늑대에게는 개 사료를, 소형 원숭이와 병아리에게는 실험실용 소형 원숭이 먹이를, 공작에게는 칠면조용 먹이를, 오리, 흰 새, 거위에게는 오리용 먹이를, 얼룩말에게는 말 먹이를, 라마와 버팔로에게는 코끼리와 가축 먹이를, 이렇게 199종류의 먹이를 이용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의학계는 어이없게 무시했습니다. 월락 박사는 체 조직의 은행을 만들어 희귀한 종류의 동물의 냉동보존 조직을 인류학, 생화학, 병리학 등의 연구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국립건강연구소 현장 시찰 위원의 멤버로 다른 동물원과 대학병원, 국립과학기금, 국립건강연구소에 조언도 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바탕으로 월락 박사는 의학계, 수의학계, 동물원 관련 영양세미나 등에서 강연 요청을 받아 전국 각지로 출장을 다녔습니다. 이렇게 월락 박사는 12년간 434종류의 동물 1만 7500마리를 해부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월락 박사의 “죽은 의사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라는 번역 책이 책방에 나와 있는 것을 필자도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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