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가운데 곡식으로 널리 식용되는 콩은 콩과(科)의 일년초로 담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영양제이다. 많은 식품학자들은 콩을 가리켜,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부른다. 우리 음식은 주식재료로 많이 쓰이는 다섯 가지 중요 곡식으로 쌀, 보리, 조(좁쌀), 기장(좁쌀보다 낟알이 굵음) 등이 오곡에 속한다. 그리고 한 때는 ‘오곡밥’이라 하여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짓는 별식의 한 가지로 음력 정원 대보름에 쌀, 차조, 붉은 팥, 찰수수, 검은콩을 지어 먹는 풍속이 오래 전에 시작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콩과에 해당되는 종류로 한자음으로 구별된다. 일반 콩을 대두, 팥은 소두, 파란 콩은 녹두, 울타리 공은 작두, 요즘 와서는 커피까지도 원두라 하여 즐겨 찾는다. 콩은 원산지가 중국이며, 세계 각 처에서 자라며 그 용도가 다양하다. 가장 많이 쓰이는 용도로, 밥에 두어 먹기도 하고 메주를 쑤어 된장·간장 또는 두부의 원료로 쓰며, 또 기름을 짜는데 그 깻묵은 중요한 비료가 된다. 거기에 따른 속담도 많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모든 일은 원인에 따라 결과가 생긴다는 말.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곧이 듣지 않는다-남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음을 이르는 말. 콩이야 팥이야 한다-남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음을 이르는 말, 콩이야 팥이야 한다-이러나 저러나 하면서 자꾸 따짐을 이르는 말. 콩 볶아 먹다가 가마솥 깨뜨린다-작은 일을 실 없이 하다가 큰 탈이 난다는 말. 콩시루 같다는 말-무엇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상태를 말하며, 요즘 지하철도의 사정을 말하는 것이다. 콩과에 속하면서 역시 일년초인 팥을 소두라 부른다.원산지가 동양아며 색깔이 빨갛다고 해서 적두가 부르기도 하며 찐빵의 속고물을 쓰이며 팥죽의 주원료로 제과의 원료이기도 하다. 팥이 풀어져도 솥 안에 있다는 속담은 얼른 보아서는 손해를 본 것 같으나 사실은 그리 손해는 아니라는 말이다. 일흔 살 넘은 노인들이 흔히 쓰는 ‘앙꼬’라는 말은 떡이나 빵에 넣는 팥소이고, 어린애들이 좋아하는 ‘양갱병(떡)’도 붉은 팥을 삶아 어레미(구멍이 큰 채)거르고, 밀가루에 꿀이나 설탕을 쳐서 함께 반죽하여 찐 것으로 일본의 자판기에서 가장 잘 팔리는 과자로 우리나라 슈퍼에서도 인기 있는 품목이다.열매가 뿌리에 달리는 땅콩은 원산지가 남미 브라질이며, 씨방이 땅속인 모래 밭에서 키우며 꼬투리가 맺는 것으로, 낙화생, 호콩이라 한다. 콩은 주로 동양 문화권의 식량자원이다. 그러다 19세기 이후 미국 대륙에서 많이 재배되면서 ‘기적의 농작물’이란 호칭까지 얻게 되었다. 서구인들도 동물성 식생활에서 벗어나 만성 퇴행성 질환을 극복하는 콩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한다. 현대 와서 심하게 여기는 전립선암과 골다공증예방에 효과가 있다 하여 콩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밥을 주식으로 하는 민족이다. 밥에 콩을 넣어 먹는다면 건강의 효혐은 물론이고, 식욕과 입맛을 돋구는 효과가 크다고 하니 하얀 밥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봄직도 하다. 또한 인체에 뼈의 손실을 낮추는 것으로 40대 여성들의 필수 음식으로까지 지목되어 복용을 장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용작물로서 담백질 40퍼센트, 지방 20, 탄수화물 25, 소량의 비타민, 무기질 등 생리활성물질로 이루어진 생활식품이 되었다. 콩으로 만든 반찬 가운데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와 가까운 것이 ‘두부’이다. 가정에서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물에 불린 콩을 매(맷돌)에 갈아 베자루에 넣고 짜서 익힌 다음 간수(소금이 습기에 녹은 물)를 쳐서 엉기게 하면 두부가 된다. 두부의 우수성은 이미 입증된 것으로 음식 문화에서 그토록 먹어도 물리지 않고 사시장철 어디 가나 쉽게 찾을 수 있고 어느 찌개에나 넣어도 맛이 좋은 것이 두부 말고 또 있을까. 또한 도외시 할 수 없는 것이 방(실내)에서 콩을 재배하는 콩나물 키우기다. 콩을 시루 따위에 담아 물을 주어 싹을 틔워 뿌리를 내리게 한 식료품으로 옛 시절부터 지금까지 만들어 먹는 식자재이다. 콩나물국, 콩나물밥, 콩나물죽은 맑은 장국에 불린 쌀을 넣어 쑨 죽으로 노인네들의 천하일품의 음식이다. 콩은 집(가정)에서 키우면 [나물(채소)이지만 야외에서 키우면 콩나무가 되어 많은 씨앗을 생산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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