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에너지 수요는 증가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는 화석에너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화석에너지의 사용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대시킨다. 탄소의 배출은 곧 기후 변화의 원인이 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 인류가 탄소중립을 추진해야 한다. 탄소 중립에 필요한 재생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통찰이 필요한 시기이다. 탄소중립,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10여 년 전만 해도 없었거나 생소했던 단어들이 이제 상식이 된 시대에 살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도 지난 10여 년 사이에 우리 국민들의 생활과 에너지 구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빠르게 성장했다. 포항시는 최근 해상풍력 강국 덴마크를 방문하고 덴마크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어업인 간담회, 해상풍력 산업 밸류 체인 현황을 살펴보고 포항의 해상풍력 단지개발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덴마크는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경제위기를 겪으며 에너지전환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2030년 재생에너지만으로 100% 전력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에서는 보급률, 산업 경쟁력 등에서는 세계 최고국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덴마크의 저력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 해상풍력 원스톱숍(One-stop shop) 정책 전 세계는 덴마크의 효율적인 해상풍력 사업 진행 방법으로 ‘원스톱숍(One-Stop Shop)’을 주목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해상풍력을 본격화한 덴마크는 ‘원스톱숍(One-Stop Shop)’제도를 통해 인허가 절차에서 발생하는 비효율과 진통을 최소화 하고 있다. ‘원스톱숍’이란 덴마크 기후에너지부 산하의 에너지청(DDA·Danish Energy Agency)이 해상풍력 발전과 관련된 개별 정부 부처와 지자체의 권한을 위임받아 단일 창구로 관리하는 제도를 말한다.개별 사업자 입장에서는 인허가와 관련된 모든 기관과 일일이 따로 협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덴마크 에너지청에 따르면, 원스톱숍을 통해 해상풍력 인허가를 받는 데 걸리는 소요시간은 평균 34개월, 유럽 평균 42개월에 비해서도 짧고 우리나라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덴마크 에너지청은 해상풍력 발전 단지 입지 선정에도 적극 개입하고 있다. 계획 입지 제도를 통해 난개발을 막고 지역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까지 직접 관리한다. 해상풍력 발전소가 들어서는 지역 주민들도 공신력 있는 정부 기관을 통해 중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다. 덴마크에너지청은 원스톱숍 운영으로 인허가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주민들과도 원만한 합의를 이룰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정부 보조금이 필요 없을 만큼 사업자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 미들그룬덴과 주민수용성 문제 해결 해상풍력 사업자는 조업구역 축소에 따른 어획량 감소, 생태자원 영향, 피해보상 등의 문제로 지역주민·어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곤 한다. 해상풍력 선진국도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건설 시 주민 수용성 문제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덴마크 최초로 지역 주민과 함께 해상풍력 건설과 운영으로 전 세계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는 미들그룬덴 풍력단지도 처음에는 경관훼손, 어업활동 방해 우려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에 나섰다. 미들그룬덴 해상풍력단지는 코펜하겐 해안에서 약 3.5km 떨어져 있으며, 설비용량은 40MW(2MW, 20기)로 코펜하겐 시 전력소비량의 약 3%를 공급하고 있다. 처음 계획할 때는 풍력발전기 27기를 3열로 설치계획 하였으나 공청회를 개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20기 1열 부채꼴로 배치했다. 특히 산업디자이너를 고용해 지역의 역사적 배경이 있는 방어선을 따라 풍력발전기를 배치함으로써 친환경적 경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들그룬덴은 민간 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 8,500여 명의 지분 참여를 통해 만들었고 50%의 지분을 바탕으로 전력 판매 수익을 주민들에게 균등하게 지급하고 있다. 해상풍력 단지 건설을 위해 해상풍력 선진국들은 대안으로 계획입지제도를 도입했다. 계획입지제도란 바람의 강도와 질, 어업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풍력발전에 적합한 지역을 국가가 선정하고 해상 지역주민과 풍력 발전단지로 합의 지역을 지정해 해당 지역의 해상에 해상풍력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제도다. 계획입지제도란 바람의 강도와 질, 어업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풍력발전에 적합한 지역을 국가가 선정하고 해상 지역주민과 풍력 발전단지로 합의 지역을 지정해 해당 지역의 해상에 해상풍력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제도다. 또한, 해외 선진국 모두 단지 설치로 인한 피해에 대한 합리적 보상은 물로 지역 경제와 적극적 협력을 약속하며 주민 및 지자체와의 이익 공유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했다. 덴마크에서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이 풍력발전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풍력발전기가 설치되는 지역의 주민이 풍력발전기의 최대 20% 지분을 살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 해상풍력 지원항만과 배후단지 원활한 해상풍력 단지 개발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특히 터빈과 하부구조물, 타워, 너셀, 블레이드 등이 대형화되면서 육지로 수송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해상풍력 지원항만과 배후단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높이 200m, 무게 1,000톤에 달하는 해상풍력발전기를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발전기 조립부터 운송,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거대한 항만 시설이 필수다. 덴마크 에스비에르항만은 약392만㎡ 용지에 해상풍력 조립·운송·정비 기능을 갖춰 4.5GW 발전단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에스비에르는 덴마크뿐만 아니라 유럽 전반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허브(Hub)`로 거듭나고 있다. 오덴세 항은 글로벌 해상풍력산업 중심지다. 덴마크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퓐섬 동북쪽에 위치한 덴마크 최대 항만이다. 세계 1위 터빈기업인 베스타스 린도 공장을 비롯한 150개가 넘는 해상풍력 기업이 입주해 1,800여 종이 넘는 해상풍력 부품과 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유럽 해상풍력발전단지 유지보수의 약 20%가 오덴세 항에서 이뤄지고 있다. 포항 영일만항의 선박 접안시설 및 배후단지는 해상풍력터빈의 자재 적치, 부품조립, 타워, 하부구조물 조립 등을 위한 국내 해상풍력지원 거점항만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덴마크 사례에서 보듯이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한 점을 참고하면 배후항만 조성만 잘 해도 국내와 해외 풍력발전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포항 해상풍력의 미래 포항시는 포스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를 비롯한 해외 수출을 하는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RE100 이행 지원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수다. 특히 해상풍력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포항은 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개발과 민간에서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득하였거나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덴마크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지역 주민(어민)들이 계획단계부터 참여하여 어업의 피해 최소화, 해상풍력이 가능한 입지를 발굴하고 주민(어민)과 이익공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민간이 주도하는 사업에도 포항시는 사업자와 지역 주민(어민)간의 상생협력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포항은 해상풍력의 연구개발-생산-조립-운송-설치-유지보수에 이르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최적지다. 영일만항과 배후단지가 있고, 포스텍, 한동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세계적 철강기업 포스코, 풍력 타워 동국S&C, 하부구조물 넥스틸이 있다. 여기에 풍력 터빈 제조사와 블레이드 생산 공장까지 유치한다면 포항은 풍력 산업 공급망 밸류체인이 완성되어 국내 최고의 풍력산업 거점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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