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판이 난장판이 돼버렸다.대한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선택하자 불기 시작한 후폭풍이 좀처럼 잦아들 낌새를 보이지 않는다.외국인 감독을 원했던 팬들은 실제 외국인을 뽑는 방향으로 가는 듯했던 흐름이 막판에 뒤바뀌자 충격을 받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협회를 향한 날 선 비판의 댓글을 올린다.한국 축구의 `영웅`이던 홍명보 감독은 두 번째 대표팀 사령탑 도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조별리그 탈락의 실패를 맛본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이상 가는 인신공격성 비난을 한 몸에 받는다.   홍명보 감독을 누구보다 사랑한 울산 서포터스는 `감독님을 빼 간` 축구협회를 증오하고, `순순히 내준` 구단에 실망을 감추지 않는다. 홍 감독은 울산에 두 차례나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혼란을 낳은 건 누가 뭐래도 축구협회다.새 감독을 뽑는 데 5개월이나 걸리고, 두 차례나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치르게 한 건 변명이 불가능한 실책이다.   특히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던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을 3월 A매치 때 대표팀 임시 감독 자리에 앉힌 건 `최악의 수`였다.결과에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던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올림픽 본선 실패가 현실화한 뒤에도 위원장직을 유지했다.그러더니 대표팀 감독 선임 막바지 단계에서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퇴의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홍명보 감독이 아직 말을 아끼는 가운데 여론의 중심에 선 인물은 전력강화위에 위원으로 참여한 박주호 해설위원이었다.   박주호 위원은 홍명보 감독 내정 발표 다음날인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력강화위원 사퇴하겠습니다`라는 섬네일을 단 영상을 올리고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폭로`했다.그는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면서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축구협회의 설명과 전력강화위원회 논의 과정을 잘 아는 외부인들에 따르면 홍 감독 선임 과정에 적어도 `절차적 문제`는 없었던 걸로 보인다. 박주호 위원은 5명의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 참여했으며, 이임생 이사가 최종 후보를 정하는 것에 위임했다.축구협회는 박주호 위원이 `비밀유지 서약`을 했으면서도 이를 어겼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9일에는 이영표 해설위원이 JTBC와 KBS에 잇달아 출연해 축구협회를 비판했다.이영표 위원은 홍 감독 선임에 대해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들과 소통을 한 후 발표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됐다"고 말했다.감독 선임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는, 박주호 위원과 같은 취지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나를 포함한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된다"며 뜬금없는 `자아비판`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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