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東學)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1824~1864년)선생 탄신 200년을 기념해 생가·묘소·도를 깨우친 경주 용담정 등지를 순례하는 행사가 열렸다.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주최, 평화재단 주관으로 추진된 이번 순례행사는 수운 최제우 탄신 200년을 기념해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순례단은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을 비롯해 천도교·성공회·개신교·원불교·천주교·불교를 포함한 종교계와 사회 저명인사, 평화재단 위원 등 36명으로 구성됐다.순례단은 지난 25일 서울에서 출발, 경주에서 오찬을 하고 현곡면 최제우 생가·유허비·묘소를 둘러 동학 발상지 용담정을 둘러보았다. 이어 동학교육수련원 수운기념관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김홍지 신부의 사회로 수운 최제우 선생의 탄생과 성장 배경, 수도 과정과 깨달음에 대한 대화마당을 열었다.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는 “이번 순례에서 모든 종교계에서도 최제우 대신사의 위대한 가르침을 깨닫는 시간을 통해 살기 좋은 세상,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윤석산 천도교 교령과 대구대 김용휘 교수가 차례로 한국 민주주의의 시원, 수운 최제우 선생의 탄생과 성장 배경, 수도 과정, 깨달음에 대해 해석했다. 윤 교령은 최제우 대신사와 동학사상이 한국 근현대사에 끼친 영향을 설명하면서 “동학사상은 오천년 한민족사 최대의 사상혁명으로 근대적 자주정신의 출발”이라며 “K사상, 한국적 근대화와 함께 진화해야 할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동학연구자 김용휘 교수는 “동학혁명은 3.1운동으로 이어졌고,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의 뿌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이철우 도지사는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년을 축하하고 순례단을 환영하면서 “2025년경주에서 열리는 APEC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세계 최강대국의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하게 될 것”이라며 “평화의 기운이 넘치는 땅 경주와 경북에서 국민 마음도 평화가 넘치는 세상으로 바뀌어가길 소망한다”고 축사를 전했다.한편, 순례단은 26일 경주에서 출발해 남원으로 이동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대화마당을 이어간다. 27일에는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일본군 연합군을 상대로 격전을 펼친 공주 우금치전적비(사적 제387호), 공주 송장배미(동학농민전쟁전적지) 순례에 이어 서울 천도교 대교당에서 수운 최제우 대신사와 동학사상이 한국 근현대사에 끼친 영향에 대한 대화마당을 펼치며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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