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대선은 전 세계로 중계된 난데없는 비상계엄과 8:0 만장일치 대통령 파면으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매우 높게 보인다. 민주당내 경선후보의 미미한 지지율도 그렇지만 여당 자격을 상실한 국민의힘당 선두후보 지지율도 한국갤럽 여론조사 상 9%에 불과해 37% 지지율의 이재명후보에 크게 뒤져 대선 결과가 큰 관심사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선보다 더 의미있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12.3 비상계엄을 시민의 힘으로 성공률이 93%에 이르는 친위쿠테타를 진압함으로써 무혈 시민혁명이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증명하고 K-컬쳐와 더불어 응원봉 빛의 혁명으로 K-민주주의를 보여줌으로써 세계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점이다.
지난 2024년 12월 3일은 부끄러운 날이었다. 그렇지만 그날 민주시민들은 늦은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국회로 달려갔다. 무장 군인들의 장갑차와 기관총을 맨 몸으로 막아서며 친위 쿠테타를 저지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애국시민들은 그 추운 날, 눈비 맞으며 차디찬 거리에서 흰 밤으로 지새웠던 빛나는 시민혁명의 날이었다. 동학농민혁명과 광주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이어받은 대한민국 신세대의 질서있고 평화로웠던 시민혁명이었다.
작년 12월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후 헌법재판소에 회부되어 지체없이 파면 선고가 되어야 했던 명확한 사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선고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켜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던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이끌어 낸 것도 민주시민들의 끈질긴 항거 때문이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광화문과 헌재 앞을 지키며 파면 선고를 소리높여 외치지 않았더라면 법비가 날뛰고 내란세력이 준동했던 혼란기였기에 아차 했으면 5:3으로 기각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을 정도의 아슬아슬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파면 선고를 헌재로부터 받아 낸 것도 시민들의 힘이었다.
4.19혁명으로 이승만독재를 타도했듯이, 검찰쿠테타로 들어선 윤석열정부도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여 국민의 원성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하더니 폭정에 폭정을 거듭한 끝에 비상계엄으로 정권몰락을 막아볼려고 했으나 결국은 시민의 힘에 의해 3년도 못 채우고 무너졌다.
12월 3일은 역사상 또다시 반복되지 말아야 할 오점의 날이다. 우리나라 비상계엄은 여수순천사건으로 1948년 10월 21일 처음 비상계엄이 선언되었고 그 이후 여러번의 비상계엄이 있었다. 12.3 비상계엄은 1979년 10.26사건으로 12번째 비상계엄이 선언된 이후 45년 만에 13번째 비상계엄이었다. 이젠 반복되는 비상계엄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12월 3일을 오욕의 계엄일로 더렵힐 수 없으며 시민혁명일로 기억되어야 한다.
이 맥락에서 조기대선 이후 들어서는 정부는 시민혁명정부의 성격을 갖는다. 시민혁명정부로서 규정될 때 한국 사회가 치유하지 못했던 누적된 구악을 제대로 걷어 낼 수 있다. 이번 6.3대선은 5년마다 치러지는 단순한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십수명의 우후죽순 대선후보들, 특히 맡겨진 4년 임무를 내팽개친 단체장들,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두 번이나 대통령이 탄핵당한 정당은 국민께 사죄해야지만 반성의 모습 조차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조기대선은 엄숙하고도 비장한 마음으로 무너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선거이다. 지금은 내란이 완전히 종식된 상황도 아니다. 이 시각에도 내란세력은 헌정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선동하며 정치적 생명 연장만을 꾀하며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명령받은 내란 장성들은 구속되어 있지만 그 우두머리는 풀려나 뻔뻔함을 드러내며 반전을 모색 중인 위기 상황이다. 특검을 통한 쿠테타에 대한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고 쿠테타 세력은 물론 옹호 세력까지도 엄중히 처벌해야 하는 시점이다.
정치탄압으로 일관한 지난 3년, 나라의 모든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다. 게다가 원화가치의 폭락으로 제2의 IMF외환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과 불확실성으로 세계 경제는 경기침체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조기대선이 아니다. 12.3 한국시민혁명을 명확히 재인식하고 내란세력을 엄벌하며 앙시앵레짐 구체제를 청산하고 무너진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