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북부동(동장 박재용)은 주민자치센터 현관 앞에 쌀독을 두어 단체 또는 개인이 쌀을 기증하고 쌀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이웃은 매일 조금씩 가지고 가도록 하는 “사랑이 샘솟는 쌀독”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올해 쌀독을 이용한 사람은 관내 주민을 비롯해 타 지역 이용자까지 수 십 여명으로 총 150여회에 걸쳐 쌀독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쌀독 운영을 위해 기증된 쌀은 90포(900kg)가 넘었으며 독지가 중 통장 김학돌씨와 체육회 사무국장 권중석씨는 동주민센터를 지나갈 때 마다 쌀독을 수시로 확인하며 쌀독을 가득 채워주곤 한다. 또한 최근에 생활개선회 신정숙씨와 농촌지도자회 고문 설운용씨는 올해 첫 수확한 햇쌀을 채워 주었으며 익명의 기부자는 장독에 몰래 쌀을 채우고는 바삐 밖으로 뛰어가기를 여러 번 이름이라도 알고자 불러 세웠더니 손 사레를 치며 가신 주민도 있었다. 이렇게 채워진 쌀은 단순히 형편이 어려운 가구에게 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밥을 굶고 있는 이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여러 형태의 이용자가 있었으나 한 할머니는 장성한 아들 둘을 두고 있음에도 자녀들 모두 형편이 어려워 할머니를 부양할 수 없어 할머니는 구부러진 허리로 힘겹게 파지를 모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형편으로 쌀을 살 돈이 없어 일주일 째 국수와 라면만 드시고 있다고 말씀하셔서 쌀을 드렸더니 며칠 뒤 할머니는 눈물 고인 눈으로 “덕분에 밥 지어서 김치랑 맛있게 먹었다”고 하시곤 발길을 돌리셨다. 또한 부모님이 모두 사망하여 혼자 살고 있다는 한 20대 초반 젊은 여성은 얼마 전 실직 후 일자리를 찾고 있는 중으로 돈이 떨어져 쌀도 라면도 구매할 수가 없어 두 끼를 굶었다며 부끄러운 듯 조심스레 쌀을 퍼가기도 했다. 샘솟는 사랑의 쌀독 운영에는 또 다른 숨은 봉사자가 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또는 부끄러워서 오지 못하는 분, 멀리 있어서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여 북부동 독거노인생활관리사(김은정 최정애)는 매일 관내 어른들과 어려운 가정을 살피면서 수시로 쌀을 직접 갖다 주는 천사로 쌀독 운영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못살고 소외된 이웃들이 많이 있는가 하면 선량한 독지가들도 많이 있어 쌀독 운영이 소외계층과의 소통을 활발하게 해주고 나아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을 발굴하여 복지서비스 연계까지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박재용 북부동장 및 직원들은 이렇듯 따뜻한 밥 한 공기에 감사할 줄 아는 이용자들에게 추운 겨울 “사랑이 샘솟는 쌀독”이 작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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