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경북교육 수장으로 취임한지 1년이 됐다. 이영우 교육감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한해를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 등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정책을 추진해왔다고 자평했다. 또 공약으로 제시한 5개 분야, 60개 사업 중 교육안전 전담조직 신설 등 일부사업을 이행 완료했으며 앞으로도 명품 경북교육 완성을 목표로 정책의 연속성을 지켜나갈 것임을 밝혔다. 특히 남은 임기동안에는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은 바람직한 교육방향이라고 본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소질과 장점을 키우고 무조건 가고보자는 식의 대학진학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개척하도록 뒷받침 해주는 것이 학교가 해야 할 중요한 책무다. 대학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의 자율성은 묻히고 꿈과 끼를 키워 나갈 여건이 어렵지만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한다. 경북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는 도농간 교육의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우수한 농촌의 학생들은 고교진학 때만 되면 대학 진학성과가 우수한 고교를 찾아 인근 도시 지역으로 떠나는 게 현실이다. 이로 인해 농촌 고교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학생유출은 가속화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일부 농어촌 지역에서는 우수학생의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부 군단위 지역에 기숙형 거점고등학교가 생겼지만 기대한 만큼 교육적 성과를 거뒀는지도 궁금하다. 이영우 교육감은 농어촌지역 주민들이 자녀교육으로 고민하는 일이 없도록 근본적인 교육여건 개선 방안과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조 농어촌 고교의 교육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게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지속적 인 관심과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꺾는 학교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되어선 안된다. 최근 구미와 안동에서 남학생이 여교사를 폭행하는 교권침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일반 사회도 아닌 학교에서 학생이 스승인 교사에게 주먹을 휘두른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있어선 안 될 일이다. 학생들의 일탈행위가 학교란 울타리 안에서 해결하기엔 도를 넘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그렇다고 학교가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이영우 교육감은 3선 교육감으로 교사로 출발, 교장, 장학관, 도교육청 국장 등을 두루 거친 경북교육의 수장이다. 재임기간 경북교육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시급한 현안해결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이강덕 포항시장의 높은 청렴도가 요즘 공무원들 뿐 만 아니라 포항시민들 사이에서도 아름답게 회자되고 있다. 이 시장의 이같은 청렴도는 최근 세월호 참사, 성완종 리스트 등 각종 부정부패로 얼룩진 우리사회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신선한 한 줄기 바람 같다. 전국공무원노조 포항시지부는 최근 민선6기 취임 1주년을 맞아 포항시 전체공무원 중 1천2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내용은 지난 1년간 이시장의 시정추진 활동과 포항시의원들의 의정 활동에 관한 것이었다. 우선 이 시장의 1년간 업무추진 방향과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90%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시장의 1년간 평가를 수, 우, 미, 양, 가로 구분해 물었는데, 51% 이상이 '우' 또는 '수'라고 응답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이 오늘로 민선6기 시장으로 취임한지 1년을 맞았다. 관광시장의 다변화로관광객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최근에는 온 나라가 메르스 사태로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 등 지난 1년은 지역으로 보아서나 국가적으로도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최시장은 지난해 7월1일 취임식을 여는 대신 다짐 식으로 바꿔 시청 알천 홀에서 조촐하게 치뤘다. 다짐 식 즉시 최 시장은 첫 공식일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상인들과 시장에서 간담회를 가지고 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시작했다. 지금 이시간도 현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 최 시장은 1년 전 다짐인사에서 "지금은 상생과 화백의 정신으로 다함께 한마음이 되어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시정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택배기사의 "택배요"라는 말과 동반한 초인종 소리는 누구에게나 반가운 소리이다. 초인종 소리에 맨발로 달려나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배상자를 받아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 상자를 뜯을 때의 기대감이란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 보았을 것이다. 허나 이 반가운 손님인 택배가 항상 반가운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지난해 어느 가정집, 최 모씨는 그날도 택배기사의 초인종 소리에 기다렸다는 듯 문을 벌컥 열었다. 하지만 문 앞에 서 있던 남성은 기다리던 반가운 손님, 택배기사가 아닌 손님을 가장한 불청객이었고, 불청객은 최 모씨의 입을 틀어막고 집안으로의 진입을 시도하였지만 다행히 이를 목격한 이웃주민의 도움으로 불청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렇게 이웃들의 인심 속에서 꿈틀꿈틀 피어난 택배가장 범죄의 싹을 차단하기 위해 몇 가지 예방수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택배상자에 붙어 있는 주소와 이름이 적힌 배송장은 반드시 떼어내 찢어버리자! 범죄자는 해당 종이를 통해 누가 사는지, 누구와 사는지를 파악하여 범죄에 용이한 곳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름다운 행동은 예의의 표상이다. 존경심을 나타내는 진정성 담긴 마음을 예의라 한다. 서양격언에 "예의에는 매력도 있고, 이익도 많고, 인간사의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윤활유"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습 중 하나로 점잖은 행위를 하는 사람을 가리켜 예의바르다고 한다. 점잖음은 인위적인 즐거운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그것은 천성적인 신사적임을 대신해 준다. 그리고 끝내는 참다운 미덕에 비길 만한 것을 습관적으로 이루어 놓는다. 예절 바름이란 사람의 거짓 없는 마음 가운데에서 옳은 것을 추려 내는 기술이다.
경마장 유치에 실패한 바 있는 경주지역에 경견장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경주문화발전주민협의회(이하 문발협)는 28일 집행부 회의에서 경주에 경견장 유치를 모색해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경견장 유치는 충북 제천, 전북 임실, 전남 화순, 경기도 가평, 대구, 진도 등의 자치단체와 이와 관련한 단체들이 경견장 설립 및 경견법(競犬法)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경견장유치에 가장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태백경견사업추진위원회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32만㎡ 규모의 국제경견장을 조성할 경우 연간 관광객 320만명, 연매출 6,400억원, 직접고용 1천100여명 등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마장 유치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경주지역에 경견장이 유치되면 경주지역 문화재 복원과 문화재피해주민 보상 재원을 확보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광객 유치, 특히 중국인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 경견장을 경주개 동경이와 연계할 경우 500여마리의 경주견이 필요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파급효과가 크다. 경주지역에는 지난 1960년대 까지만 해도 동경이 등 각 품종의 개들이 시합을 벌이는 등 민간에 널리 경견이 유행했다. 경견은 카지노, 경마와 더불어 세계 3대 도박 산업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처음 개설되는 경견장 운영권을 한국인이 획득했는가 하면 경주 인근 청도에서는 우권이 발행되는 등 분위기가 변하고 있어 주민들과 정치권이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최근 전남 진도와 전북 임실에서는 진돗개와 그레이하운드경주가 축제형태로 열리는 등 정식 경견의 중간단계의 경기가 열리고 있어 차근차근 준비할 경우 머지않아 경견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들어 외국에서도 경견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호주가 경견산업이 가장 발달돼 있고 미국과 영국, 뉴질랜드를 포함해 전 세계 32개 국가에서 경견장이 운영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를 보면 13개의 경견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매출이 1년에 50조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견장을 유치하기위해서는 동물보호단체의 반대와 도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전국의 지자체들과의 경합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하지만 경주는 민족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복원해야 하고 국제관광도시로서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하는 등의 명분이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지자체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시민들의 힘을 모아 명분과 논리를 개발하고 정치권을 포함한 지역의 지도자들이 강한의지를 갖는다면 경견장은 또 하나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경주시와 시장이 행정 능력을 보여줄 차례다.
요우커의 한국관광 대폭 감소로 인해 관광산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주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들이 정부의 추가 경정예산에 목말라 하는 이유는 기업의 경기회복도 문제이지만 청년실업 때문이다. 경제가 살아나야 기업의 수익이 늘어나고 고용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시적인 혜택만으로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돈을 풀 때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우려하는 부분은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사태와 엔저에 따른 내수·수출 동반 침체를 걱정한 나머지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경기를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한국에 적극적인 재정 확장 정책을 주문하고 나서 경기회복은 향후 정부의 선택에 잇다. 이에 정부가 하반기 경제 정책의 방향을 내놨다.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와 가뭄 피해까지 겹치면서 더욱 어려워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15조 원이 넘는 돈을 더 풀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이달 초 만해도 추가 경정 예산은 성급하다던 입장과는 확연히 다른 선택이여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돈을 풀기로 한 결정에 대해 걱정이 많은게 사실이다. 재원 대부분이 국채와 지방채, 다시 말해 빚이다. 그마저도 돈을 풀겠다는 선언만 했을 뿐 어디에 얼마가 필요하니 얼마를 투입하려고 한다는 사용처에 대한 세부 계획이 안 보인다. 그러다 보니 묻지마 식 추경 또는 깜깜이 추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멍 난 세수를 메우는데 5조 원을 쓴다고 하니 실제 경기 부양에 쓸 돈은 10조 원 규모로 줄어든다. 더구나 추가로 투입될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일 것인지 꼼꼼히 따져야 할 국회마저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격랑에 휩싸여 있어 정부의 계획대로 다음 달 초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수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잘못하다가는 엉뚱한 곳에 돈을 써 나라 곳간만 축내지 않을까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올해 말 57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국가 채무는 이번 추경이 집행될 경우 585조 원 이상으로 늘게 돼 GDP, 즉 국내 총생산 대비 국가 채무비율은 더 높아지게 된다. 정부는 또 청년 채용을 많이 하는 기업에게는 세제혜택을 주겠다고 도 했다. 청년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중견기업에게는 재정 지원도 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업 현장은 생각보다 수익이 줄고 고용도 줄어들어 경제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청년 실업을 해결하는 한시적인 처방 보다 기업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배신은 믿음이나 의리를 저버리는 것이고, 배역, 배반, 변절과 비슷한 말이다. 배신에서 중요한 것은 믿음이고 의리이다. 믿음과 의리는 인간관계에서 나타난 가치어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예부터 믿음을 중시하면서 오륜과 화랑오계에 붕우유신, 교우이신이란 말로 강조해 왔다. 의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옳은 일 혹은 신의를 지켜야 할 교재상의 도리이다. 도리는 어떤 입장에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이며, 마땅히 해야 한다는 의무적 강조의 행동을 함의하고 있다. 인간이 행하여야 할 기본적인 도리라면 자식으로서 부모를 위해 마땅히 행하여야 할 위자지도와 부부로서의 마땅히 행하여야 할 부부지도, 부모로서 자식을 위해 마땅히 행하여야 할 부모지도를 들 수 있다. 이들 도리는 가정을 지탱하는 헌법적 의미를 지니는 가정의 중요한 내적도리이다. 친구 간에 서로 지켜야 믿음이나 도리, 정치적 이념을 함께하는 정치집단의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믿음이나 의리 등은 가정 외적 인간관계에서 마땅히 지켜야 신념적 행동이다. 이 믿음과 의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지켜지기를 바라는 사회적 기대치를 갖는다. 그렇지만 이 기댓값을 저버릴 때는 균열과 해체의 위험적 보험가를 지불하기 쉽다. 그래서 국민을 대표해서 대의정치의 임무를 지닌 입장에서는 신의를 지키는 모범적 시연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대통령이 국회법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한다"는 말씀이 정치인들의 믿음과 의리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였음을 시사(示唆)하는 것 같다. 정치인들의 배신에 관한 심판은 민주국가에서는 오직 국민들에게 맡겨진 권력이라고 일깨워주는 가하면 또한 궁극적 책임의 소재를 밝혀 주고 있다. 국민을 배신하기 위해 정치권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만 정치적 행위가 유권자를 배신하는 경우라면 엄중한 심판을 마땅히 받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배신은 또 다른 배신을 낳기 쉽다. 배신자는 사람을 믿을 수 없으므로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 그것은 자신의 배신 경험에서 비롯한 스스로 불신불안을 항상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자 니체는 "세상에 모든 것은 다 해도 배신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던 같다. 배신에 관한 정치적 대사건은 아마도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토사구팽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오나라와 월나라가 전쟁을 일으켜서 월나라가 승리를 하였다. 그 승리를 가져온 일등 공신은 범려와 문종이었다. 전쟁이 끝나게 되면 통상적으로 논공행상을 하여 유공자를 표창하는데, 월나라 왕 구천도 범려와 문종에게 큰 벼슬을 내렸다. 그러나 범려는 친구인 문종에게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은 감추어지고, 토끼를 잡고 나면 사냥개는 삶아 먹는다(兎死狗烹)"라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떠났던 것이다. 범려는 자기에게 내려진 벼슬을 마다하고 미간에 닥칠 배신의 불안을 예견하고 떠났던 것이며, 또한 친구인 문종의 안위가 염려되어 피신할 것을 충고했지만 문종은 주저하다가 월나라를 떠나지 않았다. 마침내 문종은 구천에게 반역의 의심을 받아 자결하고 말았던 것이다. 토사구팽은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이용가치가 끝나면 폐기처분 한다는 배신이 포함된 말이다. 또한 토사구팽은 자신이 목적한 것을 달성하기 위하여 상대를 이용하는 야비한 행동유형이다. 야비한 행동은 인간관계를 윤택하게 하는 행동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배신이 뿌린 씨앗은 결국 인간관계의 고독을 면할 수 없다. 그래서 국민은 믿음과 의리의 정치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은 은은하게 안으로부터 배어나오는 멋과 자연스러움에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해본다. 그 아름다움은 우리를 부드럽고 너그럽게 끌어안아 주는가 하면, 그 안으로 자신도 모르게 깃들이게 하는 친화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하고 단순하며, 간결하면서도 품위와 고아함을 거느린다고나 할까.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은 이같이 사람을 위압하지 않고, 슬며시 끌어당기는 그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은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곡선'과 빈 듯 비어 있지 않은 '여백'의 어우러짐, 가라앉거나 고이는 듯한 온화함, 절도 있는 억제(절제)와 말 없는 말(침묵) 등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자연, 우리 선조들이 만들었던 건축물들도 하나같이 이 같은 미덕들을 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도로망은 바둑판형으로 현재 위치에서 교통이 혼잡하면 다른 길로 우회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 덕분에 전국의 대도시에서 도심교통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대구시와 대구경찰은 현재의 '우수한 교통체계' 덕분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 교통불편 개선에 소극적인 면이 있다는 지적이 자주 나온다. 대구 도로교통의 가장 큰 불편 사항은 네거리 신호체계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곳은 좌회전이 되고 어떤 곳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초행자들이 좌회전이 되는 줄 알고 1차선으로 주행하다가 좌회전 금지를 뒤늦게 알고 급하게 2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다가 교통사고를 내는 일도 많다. 특히 혼잡시간대에서는 2차선 운전자들이 1차선에서 차선을 바꾸는 차량을 끼어들기로 알고 양보도 잘 해주지 않아 곤욕을 치러야 한다.
경주시의 무원칙한 환경정책이 우려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이 현장조사 한 바에 따르면 안강읍 두류공단에 위치한 A산업이 인근 야산에 음식폐기물을 무더기로 불법 적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A산업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밭에 약 1300㎡규모의 음식폐기물이 적치돼 있으며 불법 적치장 인근에는 악취가 진동을 하고 침출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도 형식적으로 갖춰졌다. 이 업체는 퇴비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해명을 하고 있으나 이는 공기공급장치, 교반기, 폐수저장시설, 악취제거시설 등을 갖추고 밀폐된 시설에서 처리하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 이 업체는 포항시의 음식물쓰레기폐수처리장의 하절기 과부하를 경감시키기 위해 1일 40톤가량의 음식물쓰레기를 받아 위탁처리를 하고 있다. 비단 두류공단의 환경문제는 이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공자가 어느 날 구멍이 아홉 개가 나있는 구슬이 생겼다. 일반적인 구슬이 아니고 매우 귀중한 구슬이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공자는 그 구슬에 실을 꿰어 보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그러나 매번 실패를 거듭하고 말았다. 해결방법이 생각되지 떠오르지 않아서 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구멍에 실을 꿰는 방법을 몰라 묻는 다는 것이 공자의 지식수준에서 볼 때 다소 부끄러운 일이었으나 '민이호학(敏而好學)하고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 똑똑하더라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평소 배움에 대한 신념을 가졌기에 묻기로 하였다. '미자불문로(迷者不問路)'라, 길을 잃은 사람도 길을 묻기 않기 때문에 길을 찾지 못하듯이 묻는 것은 정답을 찾는 한 방법이기에 물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던 것이다.
경북도내 각 시·군들이 서울·울산·대구 등 대도시로의 심각한 인구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김천시가 15만 인구회복운동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천시는 지난 22일 15만 인구회복 추진상황 및 대책을 보고하는 인구회복 추진상황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 발표된 2015년도 인구 현황과 주요추진상황에 따르면 2015년 6월 현재 김천시 인구는 2014년 12월 13만 5456명 보다 1431명이 증가한 13만 68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3월 범 시민 15만 인구회복발대식 당시 13만 5166명 보다 1721명 증가한 수치이다. 김천시의 인구회복운동으로 단 3개월 만에 1700여 명의 인구가 늘었다는 것은 대단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공무원 위주의 인구증가 대책을 과감히 탈피하고 2월 범 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 3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구회복 운동을 추진한 것으로 기업체, 학교 등의 실거주 미 전입자의 적극 전입유도와 새로운 환경조성으로 외부전입자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주 금관총이 원형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25일 경주 현지에서 문화재청 관계자와 문화재위원, 경주박물관, 경주시청 그리고 지역출신 정수성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복원에 착수, 늦어도 내년 상반기쯤에는 복원을 완료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발굴이 끝난 고분을 그대로 메워 방치하는 것보다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경주시의회와 시민들의 의견에 따른 것으로 복원이 마무리될 경우 경주에 또 하나의 문화재 관광소재가 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금관총 발굴은 최근 침체되고 있는 시가지 지역의 관광활성화는 물론 경주시가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고분군 공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관총 복원은 학술적으로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금관총 발굴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3월 94년만에 재발굴에 착수했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은 23일 3달여간의 조사결과를 내놓고, 금관총이 왕과 왕족만 축조할 수 있는 거대 봉분의 '지상식' 돌무지덧널무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1921년 당시 일제가 금관 등의 부장품만 급히 챙기고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던 금관총의 세부적인 무덤 얼개를 확인했다는 데 있다. 특히 관과 목곽을 싸고 있는 신라 고분 특유의 돌무지를 어떻게 쌓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오갔던 공법의 수수께끼가 이번 발굴에서 처음으로 풀렸다. 조사단장인 송의정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은 "돌무지를 쌓기 위해 목곽 사방에 구역별로 구획된 나무가구를 계획적으로 설치해 안팎과 주변에 구간을 나눠 돌을 쌓아 축조하면서 신라 무덤의 기본꼴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의료기술을 자랑하는 삼성서울병원 최고 책임자로서는 재발방지가 우선이다. 이번 사태를 정밀분석해 보고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전문가의 조사가 필요하다. 전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주기 위해 뼈를 깎는 아픔이 있어야 한다. 실패의 원인은 공공성보다 수익을 우선시하고, 튼실한 기본기보다 화려한 성과만 내세우고, 외부의 비판과 견제를 무시하는 '제일주의'의 오만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차제에 삼성서울병원뿐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에 약이 되는 묘책을 찾아야 한다. 이제 정부는 서울 발 메르스가 서울을 벗어나지 못해 해야 한다. 24일 나타난 추가 환자 4명이 메르스 확진자를 치료하던 의료진과 잠복기가 한참 지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감염 환자도 다시 나왔다. 국민들은 도대체 누굴 믿어야 할까. 4명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176번째 환자(51)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에서 76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로서 76번째 환자로 인한 추가 감염자가 많아 충격적이다.
지난 14일 제주도에서 올해 첫 살인진드기에 의한 SFTS(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였다는 소식을 접했다. SFTS는은 일명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보유하고 있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주요 증상은 고열, 식욕저하,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주요 증상이며, 두통, 근육통 다발성장기부전등이 동반될 수 있다. 작은 소 참진드기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므로 야외활동이 많고 진드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봄, 여름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SFTS는 사소하지만 다음의 사항을 준수하면 예방할 수 있는 감염병이다.
내가 사는 경주는, 땅속에 수많은 역사의 미스터리가 숨쉬고 있는 비밀 창고 도시다. 얼마 전 나는 1500년 전에 묻힌 '신라의 젊은 남녀의 비밀'이란 무덤보도를 보고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 황남동 단독 주택 신축 허가지에서 발굴되고 있는 그 '돌무지 덧널무덤'을 찾았다. 귀족 여성과 성인 남성의 일부 인골이 겹쳐져 있는 묘한 그 무덤을. 무덤은 반월성과 대릉원과도 가깝고, 첨성대가 멀지않은 곳에 있었다. 그날 현장에서 만난 '신라문화재연구소' 장유미 학예사의 친절한 고고학적 해설도 나의 궁금증을 더하게 했다. 경주에서 발굴되는 신라의 문화재는 숨어있는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정신의 흔적이다.
나는 보훈의 달 6월이 되면 특별히 생각나는 두 사람이 있다. 한분은 '비목'을 작사한 한명희 선생이고, 다른 한 사람은 6.25가 발발 하던 그해 7월13일 초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에 부임한 월튼 워커(Harris Walton Walker) 중장이다. 금성천 갈대밭에 노을이 타면/ 강물도 그리움에 목이 메인 듯/ 휴전선 아픈 사연 피멍이 되어/ 천리길 굽이마다 흐느껴 예누나/ 백암산 별빛 속에 풀벌레 울면/ 산화한 님과 엮던 덧없는 세월/ 소박한 산 목련은 차마 못잊어/ 은하수 쪽배 타고 노저어 예누나/ 이 시는 '비목'을 작사한 한명희 선생의 시다. 그는 백암산 계곡 비무장 지대에 배속된 청년 장교가 잡초에 우거진 곳에서 6.25때 전사한 무명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발견하고 돌무덤의 주인이 자기와 같은 젊은이였을 거라는 생각에 비목을 세우고, 시를 쓴 그것이 특히 보훈의 달에 많은 사람들이 애창하는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로 시작되는 가곡 '비목'이다.
경주와 울산에 걸쳐있는 관문성 정비에 양도시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사적 제48호 관문성은 통일신라시대 때 경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했으며 현재 북구 동대산에서 경주 외동읍까지 길이 12km로 이어져 있다. 돌로 쌓은 유적인 관문성은 지난 1963년 사적지로 지정됐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구간이 훼손돼 산성의 형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 관문성에 대해 부자도시 울산이 최근 들어 '울산중추도시생활권' 개발 사업과 연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관문성이 걸쳐있는 울산시 북구는 최근 관문성에 대한 실태조사 용역을 위해 울산시에 추경예산을 요구한 상태며 내년 관문성 정비계획수립을 위한 용역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관문성 정비는 경주시로 봐서도 환영할 만 일이다. 울산시와 같이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자체가 나선다면 경주로서는 백만 원군을 얻는 일이다. 행정구역이야 다르다고 하지만 역시 신라문화유적을 정비하는 일이요 신라와 경주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