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민족 국가를 자랑했던 우리나라도 이제는 다민족 국가의 반열에 진입했다. 1998년 30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지난해 250만명을 넘어섰고 이들이 정착하면서 우리 국민들과 혼인관계를 맺어 다양한 인종의 국민이 살아가는 세상이 됐다. 한때 우리는 매우 폐쇄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었다. 일본이 근대화를 앞질러가면서 개화를 했지만 우리는 구한말 국가의 장벽을 높이 세우고 외세와의 교류를 매우 엄격하게 통제했던 시절이 있긴 했다. 아마 우리나라가 한때 폐쇄적인 국가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 것도 바로 그런 연유였을 것이다.하지만 우리 고대사회는 이미 다양한 국가들과 교역하면서 다양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 특히 통일신라는 서역과의 교역이 절정을 이뤘다.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과 교역하면서 신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고 서역의 앞서가는 문화도 서슴없이 받아들였으며 인적교류도 활발했다. 이 전통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반추해볼 만한 중요한 역사다. 이 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을 두고 각계 각층에서는 흔쾌한 애도의 뜻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말할 것도 없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도 조문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가 생전에 5·18 민주화운동의 유혈진압에 대해 희생자와 국민에게 끝내 사과의 말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쿠데타 동지이자 정치적 후계자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가족들이 나서서 사과함으로써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렀지만 전 전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치러질 전망이다.그는 노년에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재판에서 여러차례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했고 부정축재에 따른 추징금도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국민이 도저히 믿지 못할 사유를 대면서 납부를 거부해 우리나라 현대사의 정치 지도자 가운데 가장 최악의 지도자로 여겨지는 오명도 남겼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 하루종일 5·18 당시 발포 명령과 민주화운동의 유혈 탄압에 대한 진실은 본인의 입으
2022학년도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수험생들이 가채점을 하고 나서 나온 말이다. 모두 이번 시험이 지나치게 어려웠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게 적용돼 나름대로의 변별력은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수능의 난이도가 워낙 높아 앞으로 사교육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국어·수학·영어·과학 탐구 등 거의 모든 과목에서 체감 난이도가 높아져 공교육만으로는 수능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면 현재 고1· 고2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한 고등학교 진학 담당교사는 "가채점 결과, 최상위권 학생들 대부분은 제 실력을 발휘했지만, 의학 계열을 수시로 지원한 최상위권 학생 일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가 있고 상위권, 중위권 학생들에겐 어려운 수능이어서 전반적으로 불수능이란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에 '적자 살림'을 꾸리는 가구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경기 회복에 따른 고용시장 개선세가 두드러졌고 추석 명절 효과, 정부의 정책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가계 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전국 가구 중 적자 가구 비율은 21.6%로 지난해 3분기 24.3%보다 2.7%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1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전체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2분기(20.0%)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적자 가구 비율은 소득에서 조세, 연금, 사회보험료, 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버는 돈에 비해 소비가 더 많은 가구를 의미한다.이처럼 적자 가구가 줄어든 배경에는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 증가가 중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인구소멸 위험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89곳으로 전남과 경북이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의 16 시군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라는 것은 당장 눈앞의 현실이다. 지방소멸을 가속화시키는 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은 인구 이동이다. 지방의 젊은 층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지방은 공동화되고 심각한 저출산화로 이어진다. 실제로 20~30대 청년층이 대학, 결혼, 직장 등의 이유로 지방에서 수도권·대도시로 이동했다. 인구소멸을 피하기 위해서는 결국 젊은 층이 정주해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하며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여건, 문화 인프라 등이 보충돼야 한다. 그 가운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지방대학의 육성 발전이다.교육부의 '대학의 산학협력 인력양성 효과성 제고방안'에 따르면 일반대 졸업자의 63.6%가 대학 졸업 후 타지역으로 이탈했다. 그 가운데 세종(94.2%), 충남(79.5%), 충북(73.4%), 경북(71.4%) 등 지역의 이탈률이 심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적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인의 절반 이상은 자식 세대에서도 계층 이동이 쉽지 않다고 봤다. 그리고 성인 10명 중 4명은 본인이 사회적·경제적으로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했으며, 스스로 계층이 낮다고 생각할수록 계층 이동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지표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사회조사' 결과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중 우리 사회에서 노력한다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5.2%에 그쳤다. 반면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0.6%였다. 이들 가운데 계층 이동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본 사람이 41.1%, '매우 낮다'고 본 사람이 19.4%였다. 이뿐만 아니라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고 본 사람이 29.3%, '낮다'고 본 사람이 53.8%였다.
청년열풍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번 대선경선에서 야당 역사 이래 역대급 흥행몰이를 이끈 세대가 2030세대들이다. 조국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미래가 어둡다면 국가의 미래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청년문제 해결은 '청년청' 신설이 답이다. 이제 더 이상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단순한 담론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야당의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청년들의 저력을 아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일이든 근본적인 해결은 누구도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다. 청년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청년과 청년청을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청년 육성은 시대적 사명이다. 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청년청' 신설이야 말로 청년 문제를 풀어갈 단초가 될 것이다.청년들의 정치참여와 열기는 야당 후보들에 대한 기대심리도 있지만 집권여당에 실망한 청년세대가 현재 겪고 있는 일자리, 주거 문제 등 현 정부 청년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수능일에는 한파가 없을 것으로 예보됐다. 맑고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는 기후 탓에 수험생들의 고생은 어느 정도 덜게 됐다. 대구·경북에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쪽에서 접근해오는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 영향을 받아 수능 당일에도 온화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비소집일인 16일부터 17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들에게서 쏟아지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큰 걱정이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의식한 듯 수능을 사흘 앞두고 "남은 기간 안전한 수능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직접 자가격리 수험생이 응시하는 별도의 시험장을 찾아 둘러보고 "격리되거나 확진된 수험생의 상황관리 및 현장지원 체계를 가동해서 모든 수험생이 빠짐없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획했던 일정대로 18일 수능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일상 회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 한쪽에 '헤리티지센터'가 있다. 그곳은 화교들이 싱가포르에 정착할 당시부터 현재의 싱가포르 경제를 주도하는 주류 집단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미니어처를 통해 재현하고 있다. 낡고 좁고 지저분한 그 공간은 도저히 첨단 미디어 시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운 시설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그곳은 묘한 흡인력을 갖는다. 매우 사실적인 표현으로 과거 화교들이 싱가포르에 정착해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재현해 차이나타운의 정체성을 높였고 타관에서 겪었을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좁고 퇴락한 주거공간에서 일가족이 기거하던 모습과 재래식 화장실의 비위생적인 모습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 뒀고 생계를 이어갔던 재봉틀과 재물을 불려 나가던 전당포 시설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또 한쪽에는 투전판에서 살기등등한 싸움이 벌어져 유혈이 낭자한 모습을 그대로 미니어처로 표현했고 아편에 녹아나는 실패한 화교 남자의 모습이 절망적으로 그려져 있기도 하다. 그 고통의 역
공직자의 민원인 응대방식은 그 도시의 이미지를 크게 좌우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민원인을 맞이하고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도시의 수준과 품격이 높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외지에서 방문한 민원인에게 그런 태도를 보인다면 그런 대우를 받은 민원인은 그 도시의 홍보대사가 될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공직자의 태도는 중요하다. 주요 기관에서는 매달 친절한 직원을 뽑아 홍보하고 시상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그 직원의 얼굴을 패널에 인쇄해 민원실에 걸어두고 자랑하고 격려한다.경주의 어느 기업인이 울산시청에 방문한 경험을 털어놨다. 관련부서를 찾았더니 공무원이 달려나와 웃으면서 맞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더라고 했다. 민원 해결 여부를 떠나 공무원의 적극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어 울산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기업인이 경상북도청을 방문했더니 분위기가 정반대였다고 했다. 담당 공무원은 이 기업인을 무뚝뚝하게 바라봤고 업무처
방역지원금 지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세금의 주인은 국민인데 대선전에 돈 잔치는 안 된다. 야당은 악성 포퓰리즘 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번 재난지원금 지급기준을 애매모호하게 소득 88%까지 정해 상위12%에 포함된 국민들은 아직도 억울해 하고있다.국민들이 비판 속에 재난지원금 지급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재명 여당대선 후보의 말 한마디 때문일까? 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가 내세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 명칭을 방역지원금으로 바꿔 내년 초 지급하겠다고 공식화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후보는 대선을 앞둔 '악성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비판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소비진작' 필요성이나 선별적 지원 논란 등에 휘말릴 수 있어 '방역지원금'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은 빠르면 내년 1월 전국민에게 지급하겠다는 구체적 일정까지 제시했다. 민주당은 방역지원금은 내년 예산에 반영해 내년 1월 회계연도가 시작되면 최대한 빨리 국민께 지급해서 개인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에 본격 돌입하면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하와이, 괌 등은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의무격리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첫 번째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권역) 협정을 맺은 사이판의 경우 5일간 지정된 호텔에서 격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두 번째로 협정을 맺은 싱가포르의 경우 15일부터 자가격리가 면제된다.여행의 성지라고 일컬어지는 태국의 푸켓, 방콕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입국 허가서, 해외여행 보험 증명서 등 필수 서류를 제시한 한국인에 대해서는 무격리 여행을 허가하고 있다. 이밖에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를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터키,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도 음성 확인 등 필수 조건을 충족할 경우 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여기에 이스라엘도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달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개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는 등 전 세
경주시의 아파트 미분양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6년 경주시는 주택보증공사로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당시 주택보증공사의 판단은 경주시의 아파트가 과잉공급돼 미분양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봤다. 판단 근거는 '당월 미분양세대수가 1년간 월평균 미분양세대수의 2배 이상인 지역'이면서 '최근 3개월간 미분양세대수가 500세대 이상이며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 감소율이 10% 미만인 달이 있는 지역'에 해당됐다. 그래서 4년간 경주시는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시규 아파트의 사업 승인이 제한돼 왔다.그러다가 지난해 9월 4년간의 관리기간이 끝나면서 다시 기다렸다는 듯이 새 아파트 건설사업이 봇물처럼 터졌다. 약 1년동안 4900 세대의 물량이 승인을 받았다. 인구 25만 도시 경주에 신규 아파트가 4900 세대 들어선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1 세대당 최소 3인 가족 기준이라고 해도 1만5000명의 인구가 늘어나야 새로운 아파트가 미분양 사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한 우리나라는 지난 주말 수많은 가을 행락객들이 단풍을 즐겼다. 경상북도에서도 주요 단풍 명소에는 그동안 답답한 일상을 보냈던 이들이 만산홍엽 단풍을 만끽하면서 오랜만에 자유를 맛봤다. 이와 더불어 소상공인들도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많아졌고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으니 당연하게 어려움을 겪었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희망도 한껏 부풀게 된 것이다.실제로 단풍 명소에는 근래 보기 드물게 많은 행락객이 붐볐다. 가족 단위로 단풍 사이를 누비며 움츠렸던 일상을 가을볕에 털어냈다. 그들의 행동은 그동안의 불편함과 조심스러움이 얼마나 일상을 짓눌렸던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모두 많은 군중으로 모였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꼭꼭 눌러 착용했고 가능하면 거리두기를 지키려는 모습이 몸에 익은 듯 보였다. 제한이 해제됐지만 완전한 자유를 누린다고 보기에는 아직 모자랐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이 컸다는 반증이다.'위드 코로나'가
탈원전 국가인 한국이 원전기술 분야에서는 세계최고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각국의 정상들이 우리원전 기술을 높이평가하면서 대통령일행은 우리원전기술이나 노하우는 전 세계적 최고임을 실감했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원전밖에 대안이 없는데도 정부는 이런저런 이유로 탈 원전을 고집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화력과 원자력 발전을 중심으로 한 세계 수준의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며 한국 경제의 비약적 성장에 일조했다. 그러나 '2050 탄소중립'을 천명한 지금 계획경제의 한계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탄소 감축이란 새로운 어젠다가 더해졌다. 정부는 총발전량 40% 정도를 담당하는 석탄의 비중은 줄이고 대신 가스와 재생에너지를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날씨에 의존하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은 안정성 측면에서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정부 주도 계획경제로는 더 이상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
재난지원금 추가지급을 둘러싸고 필요성을 주장하는 여당대선후보와 난색을 표명한 정부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국가부채 비율 장애가 안 된다는 주장인 반면 김부겸 총리는 재정여력이 없다고 거부해 당정간 엇박자 조짐을 보이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쏘아 올린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정부가 사실상 난색을 표하면서 당정이 충돌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여당후보 제안 취지에 공감하며 예산과 정책 지원의 본격적인 검토에 돌입한데 이어 이 후보가 재차 재난지원금의 필요성을 역설하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공개적으로 '재정 여력이 없다'는 점을 피력해 예산확보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 민생이 제일 중요한 과제"라며 "코로나19 과정에서 직접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그리고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들의 민생을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
로마의 시조왕은 로물루스다. 그는 쌍둥이 동생 레무스와 함께 티베리스 강에 버려졌으나 그의 부친으로 알려진 마르스 신이 나타나 늑대의 보살핌을 받게 해 암컷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 나중에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에게서 권력을 찬탈하고 자신을 강으로 유기한 작은 할아버지인 알바롱가 왕국의 아물리우스 왕을 죽이고 팔라티누스 언덕 기슭에 새 도시 로마를 건설했다.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의 흔적은 로마 시내 곳곳에 있다. 암컷 늑대가 로물루스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동상이나 벽화, 회화까지 자세히 살펴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로마제국을 건국한 로물루스의 공적을 생활 주변에 두고 기리는 한편 로마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만큼 로마시민들은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신라 천년고도인 경주에 드디어 시조왕 박혁거세의 동상이 섰다. 늦었지만 환영할만 한 일이다. 시조왕은 고대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천년 사직을
중국과 호주의 무역분쟁으로 우리나라에 요소수 품귀현상이라는 불똥이 튀었다. 호주에서 수입하던 석탄의 공급이 부족해지자 요소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긴 것이다. 요소수는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생산한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은 요소수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그동안 중국산 요소수에 의존하던 우리나라가 요소수 품귀현상에 몰리게 된 것이다.요소수는 디젤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 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환경정책이 강화되면서 모든 디젤차에 SCR을 의무 장착토록 했다. SCR이 부착된 차량은 요소수가 없으면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고 운행 중인 차량에 요소수가 떨어지면 주행 중에 멈춰서는 상황이 벌어진다.우리나라의 요소수는 중국산 요소가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러다 보니 시중에 풀렸던 요소수 물량이 동나고 가격이 두세배, 심지어는 열배 치솟는 품귀
올 겨울 서민들은 집·기름·밥값이 다 올라 삶이 더 팍팍해졌다. 서민경제가 물가폭등에 사면초가인데도 정부는 임시방편책에 급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창궐과 함께 시작된 저금리 유동성 잔치는 파장(罷場)에 접어들고 고공행진 하는 물가는 서민가계를 옥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실패가 초래한 집값 폭등장의 부작용마저 무주택자에게 오롯이 전가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악화일로다.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상승과 위드 코로나 기대감 등 대내외 변수로 물가하방요인이 적고 뛰는 물가를 억누를 만한 정책카드가 제한적이란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통계청이 밝힌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8.97(2015년=100)로 1년 전보다 3.2% 치솟은 것이다.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기간 저물가에 익숙해진 서민가계에 고물가 폭탄이 떨어진 셈이다. 서민들의 일상과 직결된 석유류 오름세는 가파르다. 석유류 상승률은 27.3%로 2008년 8월(27
인구소멸의 위험은 경상북도 대부분의 시군이 겪는 고민이다. 과거 70∼80년대에는 벌이를 위해 대도시로 떠나는 현상으로 이농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지금은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으로 인구는 자연감소하고 있다. 언젠가는 인구소멸의 위험에 직면한 시군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각 도시는 인구 증가를 위해 피를 말리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그 가운데 주민감소 추세로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청도군의 인구가 최근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청도군에 따르면 지난 10월말의 군민 인구는 9월말 기준(4만1670명)에 대비해 66명이 늘어났다. 청도군 전입자 수도 8월 266명, 9월 305명, 10월 328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도군은 이처럼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행정력을 투입해 범군민적으로 '청도주소갖기운동'과 '저출생극복 캠페인'을 전개한 점 등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청도군은 그동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