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관계는 묘하다. 매일같이 만나던 사람과 늘 만나고 아는 사람과 상종하며 낯선 사람을 만나면 서로가 어색한 생각을 느끼게 된다. 어쩌다 낯선 사람에게 전화만 와도 신경이 쓰이고 찾는 이유부터 먼저 물어본다. 생소한 얘기가 아니고 듣던 얘기, 아는 얘기면 안도를 하고 반갑게 맞이한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도 낯선 사람이면 서로가 굳은 표정으로 걸어가고 안면이 있는 사람이면 바쁜 일도 멈추고 정을 듬뿍 쏟는다.
요즘 정가의 최대 관심사는 박근혜의원의 행보이다. 여야 할 것 없이 그녀가 언제쯤 대선행보에 본격적 나설 것인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서 박전대표가 총선에서 현 지역구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사에 설왕설래하고 언제까지나 잠룡에 머물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전대표는 올여름 휴가를 삼성동 자택에서 머물며 정국구상을 마무리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복지정책에 대한 각론을 정리 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고 그동안 그녀의 세도우 캐비닛 역할을 해온 국가미래연구소가 개발한 18개 분야별 정책과제를 점검하고 사회보장기본법을 마무리 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교육정책에 관한 새로운 구상도 포함 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통칭 YS라 일컬어지는 김영삼 전대롱령은 민주주의 신봉자였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선진화에 기여해온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반해 그는 유독 독재자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얼마전 당선 인사차 방문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앞에서도 그같은 독설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만큼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나타낸 표현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우리말 가운데 ‘만족’이란 말을 가장 좋아한다. 하는 일이 만족하고, 늘 만족만 생각하고 산다. 불만스런 때도 많지만,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만 해도 다행스럽고, 가난하지만 늘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며 살다보면 자연적 만족스러워진다. 그렇게 주장하면서 사는 것이 성인군자인 것 같지만 그것은 결코 아니다. 내 분수에 맞춰 사는 것이 내 삶의 방향이기 때문이다. 분수를 알고 주제를 파악하면 사는 것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안은 물가문제이다. 잇따른 이상기후와 구제역 등 비정상적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인 정책부재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당초 설정한 저지선이 상향 조정되면서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되고 국민소득은 물가상승으로 2만불 시대 회복이 무색해졌다. 공약으로 내세운 747은 구두선에 그치게 됐으나 물가는 아직도 진정국면에서 벗어나 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교통요금과 수도료 등 각종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을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 50대가 지난 사람들은 옛날에 읽었던 많은 명작 소설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그리워한다. 소설이 바로 인간의 삶이요, 생활의 현 주소였기 때문이다. 책이 귀하던 시절이라 책을 들려가면서 읽고, 같은 책을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여러번 읽었던 시절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미풍양식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품앗이이다. 지금처럼 한창 일손이 바쁜 농번기에는 서로 힘든 일을 도와 농삿일을 처리해 나간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결혼 등 관혼상제 때에 음식을 만들어 상호 부조를 해 어려운 살림살이에 보태는 인보정신도 품앗이의 일종이었다.
맬더스는 그의 인구론에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했다. 인구증가로 인한 인류파멸을 경고한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광복이후 60년만에 3.5배가량 늘어났다. 맬더스의 예언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류는 아직 멸망하지 않고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식량생산도 지난 세월동안은 수급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의 경고를 받아들인 인류가 일정수준의 인구증가 이후 경각심을 갖고 피임방법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인구억제정책을 쓴 탓도 있지만 농업기술의 발전도 인류번영에 큰 몫을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은 부산 태종대에서 일본 대마도 까지 직선거리로 120리에 불과하다. 선박으로 걸리는 시간은 1시간에 불과하다. 필자도 대마도 언덕에서 부산의 야경을 구경 한 적이 있다. 국민적 감정으로 인하여 아직도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2010년 주택인구 총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패턴의 급격한 변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전체인구의 49%가 수도권에 모여 살아 인구집중화가 가속화 되고 있으며 도시화율도 82.1%로 농촌지역은 점점 공동화현상이 심화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전체가구의 23%인 400만가구가 나홀로 가구라는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할머니가 혼자 사는 가구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번 조사에서 밝혀졌다. 인구와 주택소유구조의 기형적 현상은 주택문제를 야기하고 새로운 복지문제와 국토의 불균형발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향후 국가정책을 수립하는데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도 교육계에 40년간 공직에 있었다.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 까지 그들과 많은 시간을 가졌고 대화도 참 많이 했다. 가난이 무엇이며, 고생도 모르는 그들에게 사회와 국가의 정체에 대해서 얘기한들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다. 전쟁이 왜 일어났으며 국가의 이면과 국가관도 관심도 없고,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한다. 어른들의 교훈에도 관심이 없고 그저 현실에 대한 만족만 생각하지 지금까지 수많은 외세의 침략에 대해서 무관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 늦게나마 우리의 역사(국사)를 가르쳐 더 이상 삐뚤기 전에 바로 정립(正立)시켜야 하는 것이 어른들 책임이다.
성백영 시장이 국제슬로시티 총회가 열리는 동유럽 폴란드까지 먼 길을 달려가 국제적인 인증서를 받기까지 상주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슬로우시티가 되기위한 노력인 만큼 그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도 그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유치성공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줬다. 2번의 유치실패는 스포츠 중심국으로의 국격상승이 의욕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고 두터운 세계의 벽을 절감케 했다. 지금까지 19회의 대회가 유럽과 북미에서 주로 열린 것이 그같은 벽을 실감할 수있었다. 이번 유치경쟁도 상대가 독일과 프랑스로 세계스포츠의 중심국가들이었다. 독일 민헨의 유치위원장인 피겨여제 비트는 “IOC위원들에게 뒷통수를 맞았다”고 유치실패 소감을 밝힐 정도로 그들은 자신감에 차 있었고 자만했다. 그러나 우리는 2차례의 유치실패가 거울이 되어 자만할 여유가 없었다.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는 꿈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웅변으로 보여준 한편의 드라마였다. 10여년전 감자밭이 전부였던 이곳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섰을 때 우리 국민들도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 두 차례에 걸친 유치실패로 이어졌고 마침내 2전3기의 신화를 일궈낸 것이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과거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유치와는 사뭇 다른 의미를 갖는다. 좌절을 딛고 꿈은 이루어진다는 의지를 실현시킨 것이 그러하고 치열하고 치밀한 준비가 그러하다. 무엇보다 뜻 깊은 것은 우리의 경쟁력이 세계열강과 견줘도 될 만큼 성숙했다는 것이다. IOC위원들과 준비위의 활동이 눈부셨고 스포츠스타들의 적절한 외교력도 큰 몫을 했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IOC위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기획력이었고 그것은 프리젠테이션에서 빛났다. 막판 대통령의 현지외교와 PT는 평창유치의 플러스 알파 역할을 했다. 모두가 치열하고 완벽한 조화와 준비가 만들어낸 신화였다.
종교는 신념이고, 생명이다. 태교적 무종교 시대에도 샤마니즘이라 해서 민족마다 부족마다 그들 고유의 토속신을 숭상해 왔고 오늘날 아직도 그것을 믿고, 신봉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종교는 지금까지 생활 그 자체이다. 개업이나, 자동차를 새로 구입해서 반드시 고사를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나름의 풍습화된 신앙인 종교가 그들과 다르다해서 비평하기나 미신으로 여기지는 못할 것 같다. 서로의 믿음이 다르기에 그냥 그렇게만 여기면 된다. 내가 믿는 종교만 구원을 받고 극락왕생하고, 영생을 얻는다고 단정하기 어려울 만큼 우리나라에만 신앙의 유형이 150개나 된다고 하니 생각해 볼 문제이다. 경주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은 불교의 성지가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그 신자수가 가장 많은 곳이라 한다. 곳곳에 불교 유적지와 장엄한 사찰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얼마 전 친구로부터 천태종에 대한 유래를 듣고 종교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필자는 끈기있게 그 내력에 심취하게 되었다. 종교학을 공부하면서 비교종교라 하여 다른 종교에 관한 것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조계종·태고종과 함께 천태종은 한국 불교의 3대 종단에 속한다는 말부터 처음 듣는 소리다. 애국불교·생활불교·대중불교를 표방하며 국민들의 생활신앙을 지향하는 종교라 한다. 다른 종파와 다른 점은 천태종은 ‘생활 속의 수행’을 목적으로 사찰이 주로 도심 속에 있다는 사실이다.
한나라당의 대표경선은 홍준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그는 경남창녕에서 태어나 대구영남고와 고려대를 거쳐 서울 동대문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4선의원이다. 검사시절에는 박철언등 당시의 거물급들을 수사지휘해 명성을 날렸고 인기연속극 모래시계의 실존인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성장기에는 어머니가 달비(머리카락)장사를 하면서 빚을 값지못해 시장바닥에서 사채업자에게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는 모습을 보았고 아버지가 일당 800원의 경비원으로 생계를 이어간 호된 가난을 겪기도 했다. 입지전적이지만 그는 단 한번도 주류에 속해 보지 못했다. 이명박대통령과는 호형호재하는 사이였지만 그는 스스로 주류이기를 거부했다. 야당시절에는 대여공세에 앞장선 공격수였지만 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에는 특유의 논리와 돌파력으로 안정을 가져다준 정치력을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빠르고 거친 말투가 때론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지만 항상 약한자의 입장에서 할 말은 하는 강단있는 정치인으로 각인되어 왔다. 그가 위기에 빠져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앞으로 총선과 대선을 책임지게 된 것은 한나라당으로선 퍽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취임일성에서 당내계파를 없애겠다고 선언했으며 계파를 조성하는 인사는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어머니의 고초를 거울삼아 민생을 정치의 최우선과제로 삼곗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행복은 인간이 가장 추구하고 소유하기를 희망하는 덕목이다. 세상살이에 고난도 많고 근심, 걱정도 많지만 궁극적 목적은 행복을 바라고 사는 것이다. 인간 최대의 고민이 바로 행복에 있는 것이다. 불행을 멀리하고 인간의 소원대로 각자가 그렇게 되기만을 기다리며 사는 것이 사람이다. 고생 끝에 낙(樂)이 온다는 격언처럼 인간은 모두가 기다림의 존재이다. 외출한 식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한 사람이라도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고 모든 식구를 만나면 웃음이 생긴다. 그래서 행복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고 가정의 구성원은 식구이다. 그 중에 자식이 행복의 원천이며, 국가의 거목이 될 자재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청소년들이 누리는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호기심도 생기고 결론이 궁금해서 끝까지 지켜보았다. 여러 가지의 기상천외한 얘기들도 많았지만 결과는 평범한 것이었으나 흥미진진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돈 많은 재벌가도 아니고 재주 많은 기능인도 아니며 계급 높은 국회의원이나 장관, 정치가도 물론 아니고 청소년의 눈에 비치는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아무런 제지나 간섭도 받지 않고 마음껏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은 어릴 때 시간이 가고 세월이 빨리가서 어른이 되고 싶은 때가 저마다 다 있었다. 어른은 자유롭고 돈도 마음대로 쓰고 하고 싶은 욕심도 다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상주시 남성동에 주소를 둔 ‘지방자치발전을 위한 의정참여단(이하 의정참여단)’이 지난달 24일 상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활동에 들어간 것을 두고 설왕설래 하고 있다. 쟁점은 의정참여단의 활동을 보는 시각이 긍적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있다는 점이다.
경주시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라천년의 고도와 연관, 관광도시라고 말할 것이다. 숱한 신라시대의 유물들이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고 그것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연중 끊이지 않는 곳이 경주이다. 오래전부터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신혼여행지 1순위로 꼽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주를 다녀갔을 정도이다. 최근 들어서는 원자력을 새로운 경주시의 성장동력으로 삼자는 움직임이 활발해 실사구시적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가 성장하기 위해선 관광만으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관광과 병행, 첨단산업도시를 꿈꾸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관광과 원자력은 경주시가 선택해야 할 당연한 귀결로 보여진다.
어릴 때 가장 큰 소원은 나이를 먹고, 키가 크는 것이다. 그리고 체중도 많이 불어나길 바라면서 날마다 벽에 눈금을 그어 놓고 키를 재고, 체중기에 오른다. 체중이 가벼운 아이는 기구를 구석진 곳에 두고 남몰래 혼자만 알기를 원하고 남이 아는 것을 창피한 것으로 여긴다. 그런데 세월이 가면 신체에 체형의 변화가 온다. 남자 아이는 체중이 느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지만 여자아이는 중학생 쯤만 되도 체중에 대한 수치를 감추고 혼자만 아는 비밀이다. 자라서 키도, 체중도, 성인에 달하면, 사회적 요소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용모와 체형에 대해 각별한 신경을 쓰는 시대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