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고통스러운 진단이자, 용기 있는 처방이다. 국민의힘이 다시 ‘혁신’을 꺼내들었다. 그 중심에 선 사람은 안철수다. 의사로서 생명을 지켰고, 백신 개발자로서 바이러스와 싸웠다. 벤처 창업가로 새로운 길을 냈고, 교육자로 미래를 준비했다. 그..
자유민주주의는 단순한 정치 체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민의 존엄을 지키는 최소한의 제도적 안전장치이며,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헌법적 방어선이다. 이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에 삼권분립이 있다. 입법·행정·사법, 이 세 권력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서로를 견제하고 균형을 이..
젊은 날 신기루를 좇곤 하였다. 그때는 이룰 수 없는 꿈일지언정 그것을 눈앞에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쉽사리 잡을 수 없는 허상, 신기루가 지닌 정체가 아니던가. 그 몽환적인 그림자에 반하여 지난날 질곡의 세월을 용케..
절향절류와 태향태류는 하늘의 좋은 기운을 받아 영혼의 안녕과 후손들의 발복을 위해 사용되어지고 있는 좌향 조정법 중의 하나로 풍수에서 많이 사용하는 88향법이다. 즉, 정해진 자연의 형태는 바꿀 수가 없으나 혈장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방향을 보고 하늘의 천기(天氣)를 ..
이재명정부가 출범한지 이제 한달정도다. 짧은 기간이지만 긴 시간이 흐른 느낌도 든다. 이미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대표로써 막강한 권한자로 대통령을 능가하는 듯한 권력을 누린데 이어 곧 바로 대권을 거머쥐었기 때문일 것이다. 야당대표로서 휘두른 권한은 당시 대통령과 ..
익숙하던 단어를 자꾸 잊는다면 대개 그것을 건망증이라 넘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적인 대화도 더뎌진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닙니다. '원발성 진행성 실어증(Primary Progressive Aphasia, PPA)'이라는 뇌 질환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수허몰가부 아작지천주. (誰許沒柯斧 我斫支天柱)'누가 나에게 자루없는 도끼를 줄텐가 내가 하늘을 떠받친 기둥을 찍어리라' 원효가 승려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부르고 다닌 노래다. 소위 '몰가부'라고 칭한다. 원효는 승려이자 불교 사상가로서 익히 알려져 있다...
인류는 고대부터 자연에 대해 생각해 왔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 흐르는 강물,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 바람과 내리는 눈과 비, 순환하는 계절을 바라보면서 모든 자연현상에 대해 일정한 질서가 있다는 것을 알아갔다. 질서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자연 뒤에 감추어진 법칙..
“포항이 왜 AI인가?”라는 질문은 언뜻 자연스럽다. 전통적으로 ‘철의 도시’로 각인된 포항이, 그것도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라는 최첨단 산업의 거점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은 놀라움과 함께 많은 호기심을 낳는다. 하지만 이번 글로벌 AI컴퓨팅센터 구축 MOU 체결을..
이재명 정부가 출발한지 20여 일이 조금 지났다. 일단 출발은 좋았다. 코스피지수가 3년5개월 만에 3000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두 달간 상승률(30% 안팎)이 세계 1위다. 증권시장 역사상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이 정도로 부풀어 오른 적은 없었다. ..
내 사랑 다 주고 싶어도남은 시간 별로 없네나 떠난 후에도 그대여사랑이 고프거든내 이름 불러 주게나눈보라치는 외로운 날일곱 가지 맛과 향기홍어가 생각나거든 그대여막걸리 한 병 사 들고영산포로 달려오게나 - 문순태의 시, '홍어가 생각 나거든' 최근에 내가 읽은 ..
6월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주목받은 것은 연설 내용보다 짧은 퇴장 장면이었다. 연단을 내려온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석 방향으로 향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에게 손을 내밀어 짧은 대화를 주고받는..
수 년 전 받았던 문학적 스승님 손 편지를 잊을 수 없다. 편지 속 스승님 필체는 다소 악필이었다. 그러나 지난날 문학 공부 시간에 익히 대해온 그분 글씨다. 이 덕분에 편지 내용을 한 눈에 해독할 수 있었다. 편지 내용은 이러했다. 스승님의 그동안 문학적 궤적을 마무..
정양향과 정묘향은 하늘의 좋은 기운을 받아 영혼의 안녕과 후손들의 발복을 위해 사용되어지고 있는 좌향 조정법 중의 하나로 풍수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88향법이다. 즉, 정해진 자연의 형태는 바꿀 수가 없으나 혈장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방향을 보고 하늘의 천기(天氣)를..
포항과 영덕을 잇는 영일만대교 건설 예산 1,821억 원이 정부 추경안에서 전액 삭감됐다. ‘불용 가능성’이라는 명분이지만, 지역민이 보기엔 핑계에 불과하다.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약속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영일만대교는 단지 포항만의 도로가 아니다. 동해안을 관통..
올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중심에는 ‘배드뱅크’가 있다. 팬데믹과 고금리의 이중고를 견디다 무너진 소상공인들의 부실채권을 정부가 공적 기금을 통해 인수하고, 이를 재조정하거나 조건부로 탕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소상공인 회생특별기금’을 조성해 약 3..
살다 보면 몸이 아프다는 것보다 더 괴로운 게 있습니다. 바로, 일상이 무너지는 겁니다. 매일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두 배, 세 배로 늘고, 외출은 꿈도 못 꾼다면 어떨까요? 골반암 치료를 위한 방사선 요법은 생명을 살리는 강력한 무기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TV를 꺼버려요.” 요즘 주변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정치에 대한 분노와 무기력, 냉소와 실망이 공기처럼 스며들어 이제는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누군가는 이를 ‘정치 무관심’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건 단순한 무관..
경주공업고에는 1984년 11월 총동창회에서 건립한 ‘6.25참전 전몰학우위령비’가 있다. 이 위령비에는 학도병 전사자 스물네 분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이 중 ‘許允’의 한자를 물어왔다.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글자는 찾을 수 없었고 여러 선학에게 문의..
지나간 시절이지만 20대의 젊음이었을 때는 하루하루가 그다지 큰 변화 없고 흥미 끌 사건도 생기지 않는 날들이 지루하고 권태롭다 여겼습니다. 학교에 가고 정해진 시간표대로 강의에 들어가서 타성처럼 강의를 듣고 나면 과 친구들 몇몇이 모여 늘 가는 막걸리집에 앉아 답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