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오는 2010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하고, 풀(Full)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대형 하이브리드 차를 북미시장에 우선 진출키로 했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전자 및 환경기술 센터장은 28일 남양연구소에서 “2010년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의 LPG 연료를 쓰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하고 북미시장에 우선 진출한다”고 밝혔다. 양 부사장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차의 목표 연비는 가솔린 차량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21.3㎞/ℓ로, 13.8㎞/ℓ인 아반떼 가솔린차보다 대폭 향상된 수치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부사장은 이 목표치가 계획보다 미흡한 수준이라며 개발이 완료될 경우 이보다 더 높은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수치는 계획보다 10% 가량 미흡하지만, 출시까지 7개월 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발이 마무리되면 기존 차량보다 53%가량 연비가 개선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0년 출시 예정인 쏘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대해서는 “6단 변속기와 모터, 엔진이 조합을 이루어 제작되고, 개발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 중이어서 문제없이 시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연비는 ℓ당 20㎞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풀(Full)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차를 2010년 북미 시장에 먼저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와 맞대결을 벌이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환경규제 높은 북미시장 진출이 과제= 양 부사장은 “북미시장은 자동차 환경규제가 어느 곳보다 강력한 곳으로 하이브리드차 진출이 관건”이라며 “가솔린을 사용하는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도요타의 프리우스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델인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와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친환경 차라는 것은 같지만 차이를 보인다. 배터리의 경우 국산은 크기를 절반 이하로 줄였고, 모든 부품 역시 오는 2010년이면 국산화율이 99%가량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 부사장은 “변속기가 없는 도요타와 달리 우리가 만드는 차는 6단 자동변속기가 모터와 엔진 사이에 위치해 있다”며 “연비 향상은 물론 추후 양산성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연료절감 기술로 소개된 것은 자동차가 정지하면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스톱엔고(stop-and-go) 시스템이다. 양 부사장은 “‘스톱앤고’ 시스템을 올해 말 유럽쪽에 수출하는 중소형 차종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운전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운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용량이 큰 배터리가 필요하다. 고속도로에서는 효과가 적지만, 운행 상황에 따라 2∼5% 가량 연비가 향상된다”고 말했다. 경유차 개발과 관련해서는 “유럽의 배기가스 기준에 맞는 디젤을 개발하고, 클린디젤을 사용하는 미국은 규제가 강력하기 때문에 배출되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양 부사장은 “MS사와 협업을 통해 IT소프트웨어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하기 위해 공동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를 위해 공동연구기업 수 십 곳을 공모로 뽑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래차 핵심분야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충원과 관련해 양 부사장은 “미래형 자동차 기술의 핵심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본부내 전기·전자 및 환경 부문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관련 부문의 임원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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