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행보가 엇갈릴 전망이라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 것뿐 아니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도 향후 금리에 대한 지침을 제공할 전망이다.WSJ는 이들이 코로나19 대응, 성장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반영해 다른 속도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유럽에선 오미크론 등장으로 향후 몇달간 성장 기대치가 낮아졌고, 동시에 전염성이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 병목 현상과 노동력 부족을 악화시킬 경우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모든 상황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고심하던 중앙은행들의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WSJ는 밝혔다.ECB는 오는 16일 당분간 채권 매입을 계속할 것이며 내년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오미크론의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소비자와 기업에 무게를 둔다면 금리 인상 일정을 늦출 것으로 WSJ는 전망했다.영국에선 최근까지 BOE가 16일 회의에서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다.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과 영국 정부가 지난주 방역 조치를 부활시키기로 한 결정은 BOE가 인상을 보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영국에선 오미크론 확진자가 4000명을 넘으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또 첫 오미크론 사망자가 영국에서 발생했다.중국에선 지난주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막대한 주택시장 하락을 막고 성장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경제에 자금을 투입하는 조치를 취했다.반면 경제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미국에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여 내년 미국 금리 인상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미국의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9년 만에 최고치인 6.8%를 기록했다.WSJ는 "주요 중앙은행들은 올해 대부분의 시간을 물가 급등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하며 보냈다"며 결국 최근 몇주간 이런 주장을 철회했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인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이아인 스틸리는 "물가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러나 오미크론으로 일부 중앙은행은 딜레마에 빠졌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너무 빨리 움직이면 경제 회복을 방해할 위험이 있는 반면 너무 오래 기다릴 경우 향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경기 침체를 촉발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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