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은 전날에 이어 25일(현지시간)에도 동트기 전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공격하는 등 동부와 남부, 북부 3면에서 상당 지역을 장악한 뒤 포위망을 좁히면서 수도 함락에 나섰다.특히 25일에는 새벽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부터 32㎞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하면서 몇시간 안에 키예프가 함락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러시아 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크림반도 쪽, 벨라루스와 연합훈련을 해온 북부까지 폴란드 국경을 제외한 북쪽·동쪽·남쪽 3면에서 키예프로 행해 대규모 병력을 진격시키면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러시아군 진격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인명피해가 늘어나는 등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러시아군의 공격 방향에 따라 각 지역의 상황은 아래와 같다.◆북부 전선…핵심은 수도 키예프CNN,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해보면 25일 오전 4시25분께부터 러시아군의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 키예프 시내 중심가에서는 2번의 큰 폭발음이 처음 들린 데 이어 세번째 폭발음까지 들렸다.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은 "러시아 공습으로 최소 3명이 부상을 입고 이중 한 명을 중태"라고 전했다.앞서 전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러시아 지상군과 탱크, 중장비가 개전 몇 시간 만에 국경을 넘어 북동부 체르니히프와 하르키프로 진입했다.특히 벨라루스에서 연합훈련을 하던 러시아 탱크와 전차가 우크라이나로 진입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은 10일부터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서부 지역에서 연합 훈련을 해왔다.키예프와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 등을 타깃으로 한 러시아군의 공습이 이어졌는데 공습경보가 발령돼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키예프 인근의 화력발전소를 목표물로 삼는 등 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리들은 80개가 넘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목표물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이 가운데 러시아군이 북부에 있는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다.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우크라군이 체르노빌 원전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다"고 밝혔다.체르노벨은 키예프 북쪽에 위치해 있다. 1986년 4월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누출된 곳이다.아울러 체르노빌은 벨라루스에서 키예프 직선 경로에 자리잡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군의 한 축이 키예프로 진격하고 있다며 이번 침공의 목표는 `우크라 정부 전복`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25일 우크라이나 언론 키예프인디펜던트는 러시아군이 키예프-수미 고속도로에서 검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수미주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의 많은 도시가 적에게 의해 둘러싸여 있다”면서 “많은 병력이 수미 지역을 포기하고 수도 키예프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남부 전선…항구도시에 상륙남쪽에서는 러시아군이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오데사에 상륙한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가 지난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에서도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일부 지상군이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로 진격했다고 전했다.오데사 인근 흑해에 있는 섬 `즈미이니`(뱀)도 러시아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교전 속에서 이 섬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원 13명이 사망했다.이밖에 러시아군은 남부 도시 헤르손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취하고 있던 북크림 운하 봉쇄를 해제하고 크림반도로의 관개용수 공급을 재개했다.◆동부 전선…반군 중심의 공격동부에서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니아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반군은 우크라이나 통제하에 있던 루간스크주 스차스티예 등 2곳을 장악했다.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던 도네츠크 지역 내 크라마토르스크에서도 큰 폭발음이 보고됐다.▲서부 전선…"결코 안전지대가 아냐"폴란드와 국경을 접해 다소 안전하다고 생각하던 서부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의 공습이 발생했다.앞서 서방국이 다소 안전하다고 생각해 대사관을 이동시켰던 서부도시 리비프에서도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사이렌이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동시다발 공격 속에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137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사망하고 31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사망자 137명 가운데 10명은 우크라 군인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공격을 개시한 이후 약 800명의 병사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7대의 항공기, 6대의 헬기, 130대의 장갑차 등의 병력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의 이런 피해 규모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서비스에 따르면 국경 수비대 3명도 25일 새벽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날 오전 4시25분께 발생한 공습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치아 지역 국경 초소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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