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해외 펀드 수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가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최근 1주간 수익률은 -4.13%를 기록했다.국가별로 보면 러시아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27.13%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하락했고 중국주식(-4.97%), 일본주식(-3.24%), 베트남주식(-2.03%), 브라질주식(-1.54%) 등의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도주식형 펀드 수익률(3.42%)만 플러스(+)로 집계됐다.권역별로는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신흥국주식(-4.20%), 신흥아시아주식(-3.26%), 아시아퍼시픽주식(-2.81%), 북미주식(-2.55%), 동남아주식(-1.31%)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지정학적 우려와 함께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가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를 전반적으로 냉각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이날 사흘 연속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을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휴전과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여전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고 수도 키이우(키예프)에는 통행금지 명령이 내려지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중이다.아울러 이날은 러시아의 외화채권 이자 지급일이다. 국채이자 1억1000만 달러, 21일 7000만 달러, 28~31일 이자와 원금 5억4000만 달러, 다음달 4일 21억3000만 달러다.다만 러시아가 이날 이자를 갚지 않더라도 곧바로 국가부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러시아 정부와 기업의 디폴트 적용 여부는 수주가 소요될 수 있고, 유예 기간도 통상 외화채는 15~30일, 루블화 국채는 10일이 부여될 수 있기 때문이다.금융투자업계는 러시아에서 이를 미지급하거나 루블화로 지급, 달러화로 지급하는 경우의 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러시아 디폴트가 현실로 이어지더라도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디폴트가 현실화하더라도 지불 능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과거 러시아 금융위기와는 다를 것"이라며 "러시아는 동결되지 않은 나머지 외환 보유액으로 3~4월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와 원금을 지불할 수 있어 글로벌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이어 "러시아 디폴트 이슈로 투자자들의 신흥국 투자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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