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는 3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천연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요구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마켓워치와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는 푸틴 대통령이 소위 루블화 결제를 내용으로 하는 `비우호국`과 천연가스 거래 관련 법령에 서명한데 대해 "용인할 수 없는 계약위반"이라며 결단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독일 로베르트 하벡 경제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법령을 아직 확인하지 않았지만 독일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중단을 포함한 모든 사태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명했다.하벡 경제장관은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하라고 요구함으로써 서방국을 분단시키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했다면서 서방 각국은 러시아의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프랑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도 독일과 함께 러시아의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요구를 거부하고 맞서겠다고 천명했다.푸틴 대통령은 항공산업 관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이른바 비우호국과 러시아산 천연가스 거래를 할 때 4월1일부터 루블화로 지급해야 한다고 명기한 법령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이번 법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 맞서는 것으로 러시아는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 영국을 비롯해 한국 등 48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푸틴 대통령은 비우호국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구매하려면 러시아 은행에 루블화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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