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두 정상이 지난 21일 신라 금관을 대표하는 국보 `경주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을 함께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두 정상은 이날 저녁 한미정상회담 만찬 전에 국립중앙박물관 신라관에서 신라 금관의 전형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굽은 옥을 많이 달아 극적인 화려함이 돋보이는 경주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을 함께 관람했다.이 금관은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 지구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 무덤인 황남대총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이 1973년부터 1975년까지 발굴한 황남대총은 신라의 수많은 고분 중 가장 큰 규모로 무덤방 크기만 동서 24m, 남북 20m에 이르는 봉분이 2개인 쌍릉이다.남쪽 봉분은 왕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무덤이고, 북쪽 봉분은 부인의 무덤으로 보이는 쌍둥이 적석목곽분이다. 북분 발굴 당시 발견된 은제 허리띠 꾸미개에 `부인대(夫人帶)`라는 구절이 있어 여자가 쓰던 금관으로 확인됐고 왕비의 금관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북분에서 발견된 여성 금관이 크고 화려한 반면, 남분에 안장된 남성 금관은 상대적으로 덜 화려한 금동관이어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귀한 관을 쓰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이 제기되고 있다. 두 정상이 관람한 경주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은 신라 금관을 대표하는 것으로 높이 27.5㎝, 아래로 늘어뜨린 드리개(수식) 길이는 13∼30.3㎝이다. 제작 연대는 4세기 후반~5세기 초반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마에 닿는 머리띠 앞쪽에는 山자형을 연속해서 3단으로 쌓아올린 장식을 3곳에 두었고, 뒤쪽 양끝에는 사슴뿔 모양의 장식을 2곳에 세웠다. 푸른 빛을 내는 굽은 옥을 山자형에는 16개, 사슴뿔 모양에는 9개, 머리띠 부분에 11개를 달았다. 또한 원형의 금장식을 균형있게 배치시켜 금관의 화려함을 더했다. 아래로 내려뜨린 드리개는 좌·우 각각 3개씩 대칭으로 굵은 고리에 매달아 길게 늘어뜨렸다. 바깥의 것이 가장 길고, 안쪽으로 가면서 짧아진다. 장식 끝부분 안쪽에는 머리띠 부분과 같은 푸른색 굽은 옥을 달았고, 바깥쪽에는 나뭇잎 모양의 금판을 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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