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최대폭의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5월 초 0.5%p 인상이라는 `빅스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조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0.5%p, 1bp=0.01%포인트) 또는 7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해 연준이 연속해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내비쳤다.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제로 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2년 만의 최대폭인 0.5%포인트(빅 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파월 의장은 지난달 빅스텝 직후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6∼7월에도 0.5%포인트씩의 금리 인상을 고려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장기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라며 "목표 범위 지속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이어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1분기 하락 후 상승했다"라며 "최근 몇 달 일자리는 견조하게 증가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팬데믹 관련 수급 불균형과 높은 에너지 가격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봤다.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막대한 인적·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라며 "침공과 이에 관련된 사건이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방 압력을 초래하고,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FOCM 결정을 "1994년 이후 최대 금리 인상"이라고 평가하고, "연준이 40년래 최고치인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올해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라고 분석했다.연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2.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월 기준 4.3%에서 5.2%로 상향했다.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전망치는 3.4%에 달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0.75%(기준금리 인상)는 이번 회의에서 옳은 일로 보였다. 그게 우리가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는 데 강력하게 전념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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