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내 성폭력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최고 경영자인 최정우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포스코 내·외부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을 둘러싸고 포항시민들의 퇴진 요구에 묵묵부답하고 있는 최 회장이 이번 성폭력 사태에는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포스코 부당해고 복직대책위원회는 30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정우 회장 사퇴를 촉구했다.   복직대책위원회는 이날 회견에서 “최정우 회장은 수많은 산재 사고에도 책임지지 않았고, 심각한 성범죄 사건이 드러나도 침묵하며 무법적인 노무관리의 배후에서 해고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최 회장은 그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최 회장 사퇴와 함께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들의 총사퇴도 요구했다.   포항여성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전국의 여성 및 시민단체들도 29일 고용노동부 포항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특별 근로 감독 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포스코 내 성희롱 피해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포스코는 성차별적이고 언어적 성폭력이 난무하는 조직문화”고 주장했다.   금속노조포스코지회도 지난 23일 성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의 원인은 ‘포스코의 군대식 조직문화에 있으며, 포스코 내부의 성문제, 비리문제, 윤리문제 수사는 공정성과 형평성도 없다”며 “이번 사태로 글로벌기업 포스코의 위상이 추락하고 기업 이미지에 먹칠을 한 최정우 회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난 23일 김학동 부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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