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경주시민의 자랑이자 상징적 문화예술자산 기관이던 재)경주문화엑스포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경북도가 28개 산하 공공기관을 19개 기관으로 축소하는 구조개혁에 재단법인 재)경주문화엑스포(이하 엑스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지난 5일, 경북도가 산하 공공기관의 개방과 통합을 통해 업무조정을 하면서 문화분야에서 경북문화재단을 중심으로 경북콘텐츠진흥원과 경주엑스포를 합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부터 촉발됐다. 이에, 경주 지역사회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욱이, 경북도가 경주시의 입장이나 경주시민의 의견수렴 없이 엑스포를 통합하려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로 여겨지며 이같은 일방적 추진에 대해 시민들이 거세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1996년 경주엑스포공원 출범 당시 출자액과 부지매입시 경북도와 경주시가 각각 절반씩 예산을 편성해 매입한 것에도 반발에의 당위성이 기반한다.
  엑스포 부지는 경북도와 경주시의 공동자산으로, 지분으로 따져보아도 절반은 경주시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당시 경주시는 열악한 재정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지역문화예술 진흥에 이바지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매입을 결정했었다.
  이후에도 경주시는 경주타워, 문화센터, 솔거미술관, 경주엑스포기념관 건립 등에도 예산을 적극 부담하는 등 현재 경주엑스포공원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경주엑스포는 신라 문화자산을 원형으로 한 콘텐츠로 세계에 경주발(發) 문화한류 전파라는 목표로 1998년 세계 최초의 문화박람회를 개최해 2019년까지 해외행사를 포함, 모두 10회에 걸쳐 문화콘텐츠를 국내외에 알렸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한 것은 물론, 국제 관광 도시 위상 정립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북형 문화관광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경영 인프라 조성을 위해 힘써왔다.
  또 30여 년 된 공원의 자연환경 인프라도 결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엑스포 시설과 완전하게 조화를 이루며 어우려져 대공원으로서 국제적 규모와 위상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자산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엑스포는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최근엔 대표이사 직위 변경을 통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상시운영, 민간 콘텐츠를 운영하는 등 디지털 전환과 일상회복 대응 홍보마케팅을 추진해 눈에 띠는 가시적 성과를 올리고 있던 차제였다.
  올해는 특히, ‘동아시아문화도시 2022’ 경주 개최에 따른 한중일 문화교류 추진을 위해 동아시아 공통문화를 소재로 3국의 문화 다양성 및 상대문화 이해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경주엑스포는 앞으로도 지속성장 가능한 특화 콘텐츠 개발 확대, 코로나와 기술 변화 등 산업 트렌드 변화를 고려한 수요 중심형 사업 운영체계 확대 등 사회현상적 변화에 부응하는 사업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그래서 경주사회는 이번 경주문화엑스포의 경북문화재단 통합에 대해 경북도가 지방문화의 문화역량 강화와 세계화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더욱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경주시의 지속적인 예산투입과 경주시민들의 관심과 애정, 자원봉사 등으로 성장해 온 경주문화엑스포를 경북도가 독자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주시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30여년간 시민 스스로가 홍보에 나서며 아끼고 지켜왔던 엑스포에는 경주시민의 문화적 자부와 열정이 콘텐츠와 시설 등에 유무형으로 고스란히 녹아있다. 문화예술의 본향과도 같은 경주시에 변함없이 우뚝 서 있는 당당한 엑스포로 반드시 유지시켜야 한다.
 
경주시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서, 엑스포의 이름과 역할이 그대로 유지돼야 경북도와 경주시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