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보문관광단지의 오폐수 관로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보문호 오물 무단 방류 사고와 관련해 책임기관인 경주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가 근본적인 원인을 알면서도 개선없이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앞서 지난 14일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호텔·리조트·콘도 등 숙박시설의 오폐수를 처리하는 하수관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보문단지 산책로의 배수로를 통해 분뇨 등 오물이 그대로 보문호로 방류됐습니다.본지 보도 이후 지난 23일 오후 찾은 라한호텔 뒤편 산책로 현장은 경주시의 응급조치로 인해 오물 역류 현상은 더 발생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경주시는 오폐수 관로에 오물을 직접 빨아들이는 고압특수차량을 동원해 임시조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특히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인 오폐수 관로는 지난 1979년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조성될 때 매설한 후 한 번도 교체한 적이 없어 약 40년 정도 노후한 것으로 관로 이상은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태풍의 영향도 있었지만 추석연휴 등으로 숙박객이 넘쳐나면서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적정량을 넘어 가압장 시설에 역류 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경북문화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보문단지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오폐수 처리량을 넘어서 역류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수관로 책임기관인 경주시에 여러 차례 협조를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며 "보문호 수질 관리도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부유물 등을 처리하지 않아 직접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