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버려야 할 쓰레기 속에아직 못다 버린 쓰레기 시들이너무 많다시인들이 쏟아내는 쓰레기 같은 시들한 번도 남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시수많은 시인들이 쓴 쓰레기 시 속에내가 쓴 쓰레기 시도 포함 된다쓰레기 분리 배출 장에 가서도내가 갖다버릴 쓰레기 때문에나는 혼란에 빠진다시인들이 의미 없이 세상에 쏟아내는엄청난 분량의 쓰레기시들오, 고민 없는 시인들만의 자기만족 사회!버려야 할 저 무의미한 시들혹독한 겨울이 한세상 지나기까지한 번쯤 사람들 마음속에따뜻한 군불마저도 지피지 못했던 시들쓰레기 분리 배출 장에 가서도버려야 할 저 시들 대문에나는 괴롭다 -김종해,`시를 버리다`     9월이 다 가고 있다 김현승 시인의 아름다운 시 `가을의 기도`가 생각나는 요즈음이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낙엽이 지는 때를 기다려/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나를 채우소서/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김종해 시인의 `시를 버리다`. 이 시는 요즘 이 땅의 시인들을 향한 통렬한 반성문이자 참회의 시다. 그렇다 `한 번도 남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시`, `고민 없는 시인들만의 자기만족 사회` 대한민국, `버려야 할 무의미한 시들`, `사람들 마음속에 따뜻한 군불 하나도 지피지 못하는 시들`이 난무하는 게 요즘 한국 시단의 현실이다.  속수무책이다. 안타깝다.시인들이 쏟아내는 엄청난 분량.의 `쓰레기 같은 시들`을 향해 시인은 탄식하고 괴로워한다.  화가가 꽃은 잘 그려도 꽃의 향기는 나타내기가 어렵듯, 시도 사물에서 느낀 감동을 언어로 전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남의 영혼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적절한 시어 찾기와 사유의 깊이가 시의 관건이다.  시에는 깨달음이 있다, 이 깨달음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진실한 영혼이 빠진 시는 아무른 감동을 주지 못한다.  진지성을 결여한 언어실험이 많은 시는. 공감을 얻지 못한다.요즘 시들은 난해하고 사려깊지 못한 시들이 많아 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시인 청마는 일찌기 말했다 "좋은 시는 불필요한 언어와 사유를 단절 하는데 있다. 그리고 시인은 원정이 마치 좋은 결실을 위해 과수목 가지를 전지하듯 언제나 문학보다 인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이 땅의 시인들은 지금 우리가 어디 쯤 와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할 때다, 나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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