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철5층의 천산72룡은 산줄기가 혈을 맺기 위해 주산인 현무정에서 뻗어 내려온 용맥이 혈을 맺기 전에 어느 용맥으로 입수도두 하는가를 가늠하는 층이다.  즉 내룡맥을 세분하여 6칸으로 나누었을 때 중심맥이 어느 라인으로 내려와 입수정에 취기(聚氣)하는지를 보고 길흉을 구분하는 층이다.  천산72룡은 12지지 중에서 자인진오신술(子寅辰午申戌)에는 천간자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이, 축묘사미유해(丑卯巳未酉亥)에는 을정기신계(乙丁己辛癸)가 붙어 짝을 이루고 있다.  나경의 5층은 4층의 24방위를 각각 3칸씩 나누어 여기에 60갑자를 기록하고 12천간자 밑에 공란을 1칸씩 두어 모두 72칸이므로 1칸이 5도로 측정 시 매우 정확도를 요하는 층이다.  지구는 우주의 기운(天氣)을 받고 그 기운은 산천에 퍼져 있으며 땅속엔 지기(地氣)가 흐르고 있다.  즉 땅의 표면엔 천기가, 땅속엔 지기가 있으므로 이러한 기운들을 정확히 측정하여 땅의 기운을 알아내고 길지에 조상의 체백(體魄)을 안장(安葬)함으로 영혼의 안녕과 더불어 후손들의 부귀영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천산72룡은 지기(地氣)라 하여 지하로 흐르는 땅의 기운을 측정하는 것이다.  원래 천산(穿山)이란 "산과 산을 뚫는다"는 뜻으로 어떤 산이 다음 산으로 솟구치려면 반드시 몸을 낮추면서 기운을 움츠린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을 풍수학에서는 과협(過峽)이라고 부른다.  천산72룡은 과협내에서 어느 방위로 좋은 지기가 흐르는가를 측정하는 층이지만 1칸이 5도로 정확한 측정이 쉽지 않아 풍수현장에서 등한시하는 경우도 있다.  측정할 때는 용의 특성이 가장 잘 나타나는 과협처나 결인속기처의 제일 높은 중심지점에 나경을 정반정침하고 4층으로 만두까지의 용맥을 살핀다. 그다음 중심으로 오는 맥을 5층으로 정확하게 측정한다. 입수1절용의 정확한 측정은 이법론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데 측정할 때 1칸이 5도로 미세하기 때문에 측정자의 마음에 따라 가급적 좋은 각도로 적용하고 해석하려는 심리가 작용하므로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시중서점에 나와 있는 책 중에는 빈칸으로 내려온 천산72룡을 사용 할 수 있다고 쓰여 진 책자도 간혹 있는데 옛 서(書)에 이르기를 "십이공간위위대공망위흉(十二空間謂爲大空亡爲凶)"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12개의 빈칸을 설명하자면 대공망이 되어 흉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용맥이다.  용맥의 구분은 혈장에서 보아 자연의 흐름이 좌선수인지 우선수인지를 먼저 보고 좌선하면 물을 거수하는 쪽의 왕기맥(병자)을, 우선하면 생기맥(경자)에 해당된다고 보고 재혈(裁穴)시 참고한다.  또한 72룡이 나쁘다 할지라도 주룡의 형기가 좋으면 이에 구애받지 않는다.  이론상으로 논리에 합당한 것 같으나 72룡으로 세분하여 1칸이 5도밖에 안 되는 용맥의 범위를 지중을 꿰뚫는 도인이 아닌 이상 맥의 기운을 인지하여 분별하기란 어려운 법, 이기(理氣)에 따른 약간의 결함은 있을지라도 혈의 결지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 여러 풍수학자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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