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두 번째 방문국인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해 주요 20개국(G20) 관련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은 처음이다. 국제사회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리더들과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으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또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뉴욕에서의 만남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만나 정식 회담을 한 것은 양국 관계가 회복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아직 해결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안보협력 강화와 정상 간 대화를 통해 신뢰가 쌓이면 징용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졌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과 관련해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고려할 것"이란 발언을 이끌어 낸 것은 작지 않은 성과라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두 번째 방문지인 발리에서 이틀간 머물면서 프놈펜 한·미·일 정상회담 성공에 힘입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도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 지면서 대단히 중요한 기회가 될 것 같다.  중국에 대해서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의 가장 큰 이유가 북핵 위협 대응에 있음을 설명해 주고 중국이 북한 도발 억제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G20 회원국 경제단체와 기업대표가 참여하는 B20 서밋과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 세일즈외교에 돌입한다. 방문 둘째 날인 15일 열리는 G20릮 정상회의에서 식량 에너지와 보건 세션에 연설한다.  기대되는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모두에 이익을 안겨주는 한·중 경제협력은 여전히 중시할 것이란 입장이 분명해야 할 것 같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엔 본연의 임무인 외교 활동에 전념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는 순방에 수행한 정통외교통인 박진 외교부 장관의 외교력을 발휘가 한몫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첫 방문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거뜬히 해냈다.  프놈펜 회담 핵심 의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임박한 핵실험 등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협력방안이다. 특히 북한의 도발 자금원으로 의심받는 암호화폐 해킹에 대한 대응도 논의됐다.  세 정상은 한·미·일 공조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지키는 강력한 보루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공동성명 채택을 했다. 한국입장에서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가장 유효한 수단은 미국의 확장억제와 함께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것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북핵 위협 대응에는 여야를 초월해야 한다. 야당도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정쟁의 소재로 삼는 것을 지양하고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이번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 프놈펜 숭방과 인도네시아 발리 순방에서 보여준 외교력은 국민들이 우려해온 안보 불안을 말끔히 씻고 큰 위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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