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란 음식 따위를 혀에 댈 때의 느끼는 감각이며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나 기분을 말한다.  우리가 보통 느끼는 맛은 단맛·신맛·쓴맛·짠맛, 그리고 매운맛, 싱거운 맛이 있다. 맛은 설명할 수 없을 때 더욱 맛이 있다고 한다. 숭늉은 구수한 맛이 독특하고 냄새도 좋다.  만약에 숭늉의 구수한 맛이 우리들의 혀에만 익은 것이라면 그것에서 빚어지는 맛도 우리들의 것일 수 있다.  또 숭늉의 그 맛이 어느 면에서는 어리숙한 것과 통하는 것으로, 소박하고 현명하며 바로 그것이 우리들의 생활 태도일 수도 있는 일이다. 음식의 맛은 경험에서 먼저 오고, 판단은 손으로 저울질 한다.  예부터 맛에 대한 우리의 조상들이 남긴 얘기가 많다. 깨소금 맛-통쾌하다는 뜻이다.  고기는 씹어야 맛을 안다.-겉으로만 핥아서는 진미를 모른다는 말이다.  맹물에 조약돌 삶은 맛이다.-전혀 아무 맛도 없음을 이르는 말이고, 맛 좋고 값싼 갈치 자반은-한 가지 일이 두가지로 이롭다는 의미다.  그 밖에 쓴맛을 모르는 자는 단맛도 모른다. 과자 맛은 먹어 봐야 알지 요리책을 본다고 아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일은 사람에게도 맛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멋인데, 멋이란 말의 원어가 맛이다.  사람을 두고 평가할 때, 저 친구는 `네 맛도 내 맛도 없는 사람이라` 단정한다. 멋은 풍치(격에 맞는 멋)있는 맛이나 행동·됨됨이가 훌륭한 상태를 두고 표현한 것이다. 즉, 세련된 맵시가 돋보인다는 뜻이고, 멋은 매력이다.  좋은 옷입고 학벌이 좋아야 멋있는 사람이 아니라, 품위와 성품이 너그러워야 신사이고, 숙녀이다. 한국의 멋은 평범하고, 자연적인 것에서 멋을 발견한다.  이은상의 `한국의 멋`에서, 해 가듯이 달 가듯이 얽매임이 없고, 꽃 피듯이 잎 피듯이 요란하고 꾸민 것이 없이, 바람 불 듯 물 흐르듯 막힘이 없다.  티끌 속에 있으면서 티끌을 벗어나 천지에 가득 차 있는 기운과 맑은 호연지기(원기)를 가슴에 안아들여 자연 그대로 인간 본연 그 자체에서 멋을 찾는다.  사람의 멋은 임품에서 풍겨나는 용모와 예의에서 비롯된다. 예의는 인간의 행동을 규범하며, 경의를 나타내는 예절과 몸가짐이다.  예절 바름이란 사람의 거짓 없는 마음 가운데에서 옳은 것을 추려내는 거울이다. 그래서 예의와 정신의 연관성은 우아함과 얼굴 생김새의 관계와 같다고 한다.  인사 잘 하는 것은 곧 자기 자랑이며, 정성이 깃든 예의에는 정다움이 느껴진다. 예의 바른 생활은 선(善)으로 통하는 길이며, 고귀한 성품의 최정적인 완성의 꽃이다.  반대로 버릇이 없는 사람이란 터무니없이 자만심만 큰 사람이다. 그러므로 예의 바른 행동이란 타인의 감정에 대한 배려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간주한다.  사람됨이나 몸가짐이 점잖고 교양이 있으며 예의 바른 남자가 바로 신사(紳士)이며, 또한 그와 같은 정숙한 여자를 숙녀(淑女)라 한다.  특히 더욱 강조하는 `요조숙녀`란 말은 뛰어난 미모와 언행이 방정(方正)하고 정숙하며 기품(고상하게 보이는 품격)이 있는 여자로 언제나 조용한 사람이다.  신사들 사이에는 예절과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아니하고, 그 밖에 잡다한 일에 무관심함으로써 신의를 지킬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문화와 지식은 꽃피어 완성된 인간을 만든다.  분별있고 우아하고 교양이 풍부하고 사회의 힘이되는자 - 분별있고 우아하고 교양이 풍부하고 사회의 힘이 되는 자 - 그가 바로 멋있는 사람인 신사다.  멋은 인생의 맛이다. 예의는 경의를 표현하는 마음으로 공경의 뜻을 나타내는 마음이고, 예절은 예의범절로 사람이 풍기는 향기다. 사람은 말과 행동이나 의복에서 평가되기도 하고 멋도 거기서 생기는 것이다. 멋을 아는 사람은 남의 나쁜 예절을 용서하는 사람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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