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7일 치러진다. 16일 전국 각 시험장에선 수능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세 번째 수능을 맞게 됐다. 게다가 코로나19 7차 재유행이 시작된 시점에 치러지는 수능이어서 학부모와 사회적 걱정이 만만치가 않다. 이번 7차 재유행은 출발부터 인구대비 확진자 수가 세계 1위라는 통계가 있을만큼 심상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7차 재유행이 시작된 시점의 신규 확진자 그래프가 완만하다고는 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16일 0시 기준 전국에서 6만658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보다 다소 줄었다고는 하지만 1주일 전인 지난 9일(6만2468명)보다 4119명 늘었다.  여기에 수능을 하루 앞두고 주간 확진 학생 수가 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8~14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유·초·중·고교생이 3만3197명으로 집계됐다. 주간 학생 확진자는 직전 주(1~7일)보다 3649명 늘어났다. 지난달 셋째 주부터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9월 3주 차 이후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긴장의 끈을 늦추기 어렵다. 교직원 확진자는 같은 기간에 5078명으로 1주 전과 비교해 679명 증가한 상황이다.  정부 등에서 수능을 전후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수능 종료 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종로와 강남, 부산 광안리 등 전국 70여개 지역에 경찰관 770여명, 경찰부대 26개를 배치해 적극적인 상황 관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말까지 학생 안전 유해 요인에 대한 특별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사 등에서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동선을 분산하고 무리한 승하차를 막기로 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세심하고 치밀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 교육청 상황실은 24시간 운영 체제를 갖춘다. 관공서와 공공기관, 일부 기업체는 수능일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늦췄다. 노동단체와 장애인 단체는 준법 투쟁 또는 시위 일정을 미뤘다는 소식이다. 차질 없는 이행이 중요하다.  이번 수능은 당일 오전 8시 40분 전국 84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코로나 수능`은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가피하다. 수험생들은 일반 시험장 내 일반 시험실과 별도 시험실(유증상자), 별도 시험장(격리자), 병원(입원 치료자)으로 나뉘어 시험을 본다.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점심시간에는 종이 칸막이를 수험생들이 스스로 책상에 직접 설치하도록 했다. 이번 수능에 응시하는 고3 수험생들의 경우 입학부터 졸업까지 마스크와 함께 고교 생활을 보냈다. 코로나 유행 이전 수능 시험장 교문 앞을 뜨겁게 했던 응원전 모습을 보긴 어려울 듯하다.  시도교육청은 수능 날 응원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학교 측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아쉽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수능을 치러야 할 것 같다. 수능 당일은 물론이고 이후의 전반적인 상황 관리에 한 치의 빈틈이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사고를 항시 경계하고 대책에 허점은 없는지 재차 살펴야 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