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월드컵 우승팀들다운 `명품 경기`로 팽팽한 1-1 무승부를 기록한 독일과 스페인의 사령탑의 표정은 조금은 엇갈렸다.독일의 한지 플리크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스페인과의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대등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90분 내내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고, 정신력도 좋았다. 우리가 원하는 바를 봤다"고 자평했다.독일은 이날 스페인과 1-1로 비겨 이번 대회 첫 승점 1을 따냈다.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져 탈락한 `카잔의 악몽`에 이어 이번 대회 1차전에서 일본에 1-2로 덜미를 잡혀 아시아 팀에만 월드컵 본선 2연패를 당한 뒤 어렵게 거둔 무승부다.일본전에서 일카이 귄도안의 페널티킥 한 골 뿐이었던 독일은 이날도 후반 막바지까지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한 채 후반 17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가 후반 38분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동점 골로 균형을 이뤘다.플리크 감독은 "오늘 결과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스페인은 뛰어난 팀이다. 젊은 재능들이 많고, 기술적으로 정교하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들다운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며 "골을 더 넣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득점해서 비긴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깜짝 카드`로 발탁돼 팀을 구하는 결정적인 골을 넣은 퓔크루크에 대해선 "우리에게 필요했던 결정력을 보였다"고 칭찬했다.여전히 E조 최하위인 독일은 코스타리카와의 최종전에서 뒤집기를 노린다. 코스타리카는 스페인에 0-7로 대패했으나 2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잡고 16강 경쟁을 이어갔다.코스타리카에 대해 "0-7로 지고 나서 반등한, 정신력이 좋은 팀"이라고 평가한 플리크 감독은 "이제 막 첫발을 뗐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를 잘 준비해 잘 준비해 16강까지 진출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페인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 입장에선 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무승부였다.엔리케 감독은 "독일을 상대로 이겨서 16강 진출을 확정할 기회가 있었다는 건 낯선 기분이었다. 놓쳐서 아쉽다"면서도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른 뒤 1위에 올라있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코스타리카를 상대로 7골을 퍼부으며 대승했던 스페인은 이날은 독일의 적극적인 압박에 시달리며 그때만큼의 화력을 보이진 못했다.엔리케 감독은 "모라타의 골 이후 독일의 혼란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가져올 뻔했지만, 원하는 대로 경기를 이끄는 정확성이 부족했다. 침착함도 떨어졌다"고 되짚었다.1승 1무(승점 4)로 E조 1위를 지켜 유리한 상황임엔 틀림없으나 스페인 역시 16강을 완전히 굳힌 건 아니다. 여기에 최종전에서 만날 팀은 독일을 잡고 초반 이변을 일으켰던 일본이다.엔리케 감독은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죽음의 조`에서 1위인 건 긍정적"이라며 "일본은 어려운 상대지만, 우리의 목표는 승리"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