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과 포르투갈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맞대결을 앞두고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무너뜨렸던 `카잔의 기적`을 떠올리는 축구 팬들이 많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월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한다.1무 1패인 한국은 반드시 포르투갈을 꺾어야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포르투갈을 이겨야 같은 시간 열리는 가나-우루과이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FIFA 랭킹 9위로 28위인 한국보다 한참 위에 있는 나라다. 게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슈퍼스타`까지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우리나라는 직전 대회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만났다.그러나 예상 밖으로 독일을 2-0으로 물리치고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 손에 꼽히는 이변을 만들어냈다.많은 팬이 그때를 떠올리며 이번에도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르는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는 중이다.   그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올해 상황이 더 수월하게 느껴진다.우선 독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었고, 2018년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심지어 당시 독일의 세계 랭킹은 웬만한 상위권도 아닌 무려 `1위`였다. 한국은 57위였다.이번 대회 포르투갈도 물론 강팀이지만 4년 전 독일이 지녔던 `세계 최강`의 위용에는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와 랭킹 차이도 4년 전보다 훨씬 작다.또 2018년에는 조별리그 2차전까지 멕시코가 2승, 독일과 스웨덴이 나란히 1승 1패였기 때문에 독일은 최종전에서 반드시 한국을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는 `벼랑 끝`이었다.그만큼 세계 1위 독일이 총력전을 펼쳤는데도 우리가 2-0 승리를 거뒀다.반면 지금의 포르투갈은 2승으로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해 여유가 있다.조 1위를 해야 16강에서 브라질을 피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포르투갈은 한국에 1골 차로 지고, 가나가 우루과이를 1골 차로 이겨도 조 1위를 지킬 수 있다.비기기만 해도 조 1위 확정이다.갈비뼈 골절인 다닐루 페레이라는 물론 부상 회복 중인 오타비우, 우루과이와 2차전 경기 도중 근육 부상으로 교체된 누누 멘드스 등이 한국전을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4년 전에 비해 `해보자`는 팀 분위기가 훨씬 뜨겁다.4년 전 우리나라는 1, 2차전에 멕시코, 스웨덴에 연달아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고, 신태용 당시 감독의 `트릭` 발언 논란 등으로 인해 독일전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지금보다 훨씬 더 실낱같은 16강 가능성은 남아 있었지만, 당시 분위기는 `독일을 상대로 망신만 당하지 말자`는 쪽에 가까웠다.외국 베팅업체들이 `한국이 2-0으로 이기는 것보다 독일이 7-0으로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다`는 예상을 할 정도였다.그러나 이번에는 1, 2차전에서 1무 1패에 그쳤지만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고, 벤투 감독이 2차전 퇴장으로 벤치를 비우게 돼 오히려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또 포르투갈의 간판 호날두에게는 우리나라 축구 팬들을 대신해 선수들이 갚아 줄 `빚`도 있다.호날두는 2019년 유벤투스 소속으로 서울에서 열린 친선 경기 출전을 위해 방한했지만 원래 계약 내용과 달리 1분도 뛰지 않아 `날강두`(호날두와 날강도를 합성한 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당시 분노한 팬들이 호날두의 소셜 미디어에 몰려가 불쾌한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했고, 행사 주최사를 상대로는 대규모 민사 소송까지 냈을 정도였다.   외국 베팅업체들의 전망도 4년 전 독일전 때와는 판이해졌다.윌리엄 힐의 경우 한국이 1-0으로 이기는 배당률 14/1, 포르투갈의 1-0 승리 배당률 13/2 정도로 보고 있다.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가 `카잔의 기적`이었다면 이번 포르투갈을 상대로 이기는 것은 4년 전에 비해 훨씬 현실적인 과제인 셈이다. 연합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