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사적지 경주는 시가지를 벗어나 서면과 건천 등지의 아름다운 숲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전국적 단풍 명소로 각 광 받는 경주시 서면 도리 은행나무숲과 건천의 편백 나무숲이 대표적이다.  경주 서면의 은행나무 숲은 늦가을까지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어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발길이 이어지면서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경주 시내 쪽에서 산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울창한 편백나무 숲은 힐링 코스로 유명하다. 오봉산 트레킹길!!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숲을 이제 걸어보면 피로를 씻고 힘이 솟아난다. 깔끔하게 데크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흙길을 밟는 맛은 없었다. 군데군데 흙길이 있긴 한데 그래도 숲 자체는 좋아 등산객들은 신바람이 난다.  반면 경주 서면 도리의 50년 수령 군락지 은행나무 숲이 수난을 겪고 있다. 울창하게 자란 은행나무 숲 일부가 잘려나가는 광경을 목격한 관광객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이유는 은행나무 숲 그늘에 가려 인근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나무소유주가 울며 겨자 먹기로 벌목에 나셨다.  벌써 은행나무 1000여 그루를 벌목했는데 가장 아름다운 숲이다. 벌목을 시작한 숲은 `S`자 곡선으로 조성돼 인기 포토존으로 특히 사람들이 몰리던 숲이었다.  경주는 문화 관광도시이기는 하지만 도시 주변이 삭막해 숲이 그리운 도시다. 경주시는 눈앞의 행정에만 몰두하지 하지 말고 관광자원 은행나무 숲 보호에 팔을 걷어야 한다.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50년 가꿔온 숲 경관을 개인에게만 책임 지우는 것은 불합리하다. 이미 전국 관광명소로 유명해진 곳이 아닌가. 행정의 무 대책으로 50년 공들인 전국적 단풍 명소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경주시가 적극적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도리 은행나무숲은 마을의 독지가가 선조께서 고향 도리마을에 마을회관을 기증하고 은행나무숲을 조성키로 하면서 시작됐다.  은행나무 숲을 자식처럼 가꿔온 주민은 관광객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훌륭한 자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개인 비용으로 십 수년간 노력해왔다.  하지만 소유주는 경주시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아무런 소득도, 수확도 없이 개인이 전체 민원을 감당할 수 없어 부득이 은행나무숲을 없애고 다른 수익 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도리 은행나무숲 조성 주인공은 은행나무숲뿐만 아니라 경주 동 남산 기슭 옛 임업시험장, 통일전 앞 은행나무 가로수길 등 경주의 유명 단풍 관광명소를 기획하고 조성해 한때 화제의 인물로 등장했다.  은행나무 숲 보호를 위해 민원 해결은 경주시가 나서야 한다. 55억 원을 들여 은행나무숲과 연계해 인근 저수지에 둘레길 설치와 지역특성화사업이 기대된다. 은행나무 숲이 오지에 위치하고 있어 행정의 손길이 제때 미치지 않고 있다. 눈앞의 행정은 전시행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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