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겨울이 길고 질긴 것은 새봄을 맞이하는 예비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3월이면 새 학기가 시작되고 농사일도 바빠지는 계절이다. `동방의 등불`이란 찬란한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분명한 아름다운 국가이다. 예부터 예의 바르고, 후덕하고,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한때 어려웠지만 근면하고 정직한 국민들이기에 하늘의 축복을 받고 있었다.  932회나 되는 외세의 침략에서도 나라를 지킨 훌륭하고 지혜로운 조상의 은덕으로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예절의 나라로 찬사받고 있다.  전란이 지난 70년도에 모든 국민들은 그 은혜를 감사히 생각하고, 다른 나라를 도우려는 착한 우방의 정신으로 함께 잘 살아보자는 신념과 환호와 격려 속에 부국 대열에 나서게 된 것이다. 근검절약을 생활화하여 고난과 환란에서 하나가 된 민족이었다.  일심동체가 된 국민들은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우리 모두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자"는 구호 아래 새 나라를 세웠다.  아침을 깨우고 가난을 깨우는 그 종소리는 새벽기도회 교회 종소리였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깨웠다. 그 종소리에 잠을 깨워 교회에서 기도하고, 일터로 나갔던 민족이다. 하나님의 예정하신 그 교회에서 울리는 그 종소리는 구국의 종소리였다. 근면·자조·협동은 각자가 스스로를 도우는 나눔의 정신이다. 오랜 세월을 지켜온 `품앗이`문화는 한국인의 자랑꺼리요, 전통문화이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온 `품앗이` 모범국으로 세계인들이 부러워한다고 한다. 품앗이는 힘드는 일을 서로 거들고 도움으로써 힘든 노동을 서로 나누고, 품(힘과 수고)을 지고, 갚고 하는 일이다.  농변기에는 물갈이와 모내기를 도우며 농사일을 나누어 감당하는 일이다. 모두가 자의적인 행동으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민속문화는 세계인들에게 이미 알려진 한국인의 미덕이다. 성경말씀에도, 나눔의 기사가 70여개나 된다.  어느 종교에도 사랑을 나누는 구절은 없다. `요한복음서`에,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떠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매~" 5병 2어의 기적을 보여주셨다. 슬픔과 어려움과 힘든 일은 나누면 갑절로 작아지고, 베풀고, 헌신하고, 감사하고, 봉사하고 희생하면 그 축복은 벽에 던진 공처럼 자기에게 다시 돌아온다.  사랑은 주는 것이고, 헌신은 어떤 일이나 남을 위해서 자기의 이해관계를 돌보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힘쓰는 것이다.  그리고 봉사는 남을 위하여 자신은 감추고 오직 상대를 위하여 정성을 다해 일하는 것이다. 희생은 남이나 어떤 일을 위해 자기 몸이나 재물 따위의 귀중한 것을 바치는 것이다. 모두가 나눔의 효과다.  해마다 세밑이 다가오면 대도시 네거리에 구세군 자선 냄비가 등장하여 모금행사가 ㅇ려린다. 그리고 대기업체에서 거금을 희사하면서 우리의 이웃을 흐뭇하게 한다. 모두가 귀하고 과감한 헌사에 존경심이 울컨인다.  그 밖에 재능이나 기술 나눔이 있어 살맛이 간절하다고 한다.  한 신문사에서 내놓은 `가슴으로 읽는 동시`에 김재용시인의 `더 주고 싶어`라는 시(試)에 큰 감동을 느꼈다.  퐁퐁 샘솟는 옹달샘마냥/ 마냥 주고도 모자란 마음// 풋고추를 빨갛게 풋사과를 빨갛게 익혀 놓고도// 햇님은 서산마루에서 머뭇 머뭇/마냥주고도 더 주고 싶어.  지는 해가 서산마루에서 머뭇거린다. 왜 그럴까. 아쉬워서 해는 빛깔 한 올이라도 더 주고 싶어한다.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옹달샘 물처럼 새기며 바라보면 이처럼 마음 적시는 빛깔이다. 맑은 햇살을 머리에 얹어본다. 따사로움이 몸에 전류처럼 흐른다. 이 따사로움이 주고, 또 주고 싶은 햇님의 마음일 것이다.  주고 싶은 마음, 나누고 싶은 마음, 세상에 이보다 더 곱고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새학기를 맞아 처음 만나는 선생님과 학생들, 만남이 신선한 것 같이 베푸는 마음,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슴마다 심어 보자. 그 마음이 씨앗이 되어 새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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