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깨달음만큼 소중한 것은 없어요. 누구든지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아 참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27일,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은 3년 만에 이웃과 함께 서로를 마주 보며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할 수 있게 됐다. 경주 보문동 남촌 마을에는 신라시대 승려 2000여 명이 수행했다고 전해지는 옛 보문사 절터가 있다. 불연이 깊은 이곳 보문동에 선학원 분원 보문선원(주지 대허 스님)이 자리하고 있다.   대허 큰 스님은 법어를 통해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며 부처님오신날의 의미와 현대사회에서 마음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좋아질 거예요. 잘 이겨낼 거예요’라는 말을 자주 건네는 대허 스님의 얼굴엔 넉넉하고 자비로운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스님은 계룡산 갑사에서 출가해 1965년 범어사 동산 스님에게 비구계를 받았으니 60년간 수도정진하고 있는 큰 스님이다. 대허 주지스님은 “인간으로 태어나 80년 동안 우리와 함께 하면서 평등과 인간 존중을 말씀하시고 많은 가르침을 주신 부처님오신날은 우리 모두에게 복된 날이다. 시민과 불자들이 업장을 소멸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 인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며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돈이 목적인 삶과 거짓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지만 영원히 행복한 참 인생을 깨우친 부처님의 팔정도에 입각해 살며 수행할 때만이 참다운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탐진치 삼독에 빠지면 착함도, 진실도, 바른 것도 없어요”라고 전했다. 스님은 또 ‘마음은 걸림 없는 등불이자 생멸 없이 초월해서 존재’라고 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번뇌 망상을 끊고 고요하게 생각하면 일체가 다 밝게 보이면서 지혜가 생기고 지혜가 밝아지니 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돌보다도 단단하고 쇠보다 단단하고 해와 달보다도 더 밝고 밝은 것이 바로 부처님의 지혜의 법이며 그 지혜는 진리를 통달하게 한다’고 하면서 ‘껍데기 공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스님은 겉공부가 아닌 속공부를 해야 하고 참 공부는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계속 이어져야 하며 실천하는 공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똑똑하기만 하고 돈 벌고 출세지향적인 공부는 선하지도 바르지도 못해요. 모래 가운데 집 짓고 사는 거나 마찬가지인 공부야. 장마지면 떠내려가요” 그러나 사악한 것도, 악한 것도 내려놓은 부처님 법에는 시방세계 중생들을 다 제도할 수 있는 진정한 지혜와 자비가 있다고 했다. 궤멸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불성의 신묘하고 깊은 세계를 밤낮없이 일심으로 수행해야 하는데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못 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매화꽃이 한겨울 매운 추위를 견뎌내고 고매한 향으로 피어나듯, 우리 인생도 그런 과정과 업적 없이는 절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고 하는 스님의 말과도 맞닿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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