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노인 인구 1천만명으로 2020년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지만 노인 복지는 세계 꼴찌 수준이다. 일터에서도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로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리는 경우도 많다.실제로 최저임금위원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산출한 최근 5년간(2017∼2022년) ‘최저임금 미만 급여 근로자’ 자료 분석결과 지난해 최저임금(당시 시급 9160원)보다 적은 급여를 받은 근로자 275만6000명 중 45.5%(125만5000명)가 60세 이상이었다. 즉 최저임금보다 낮은 ‘초저임금’ 급여를 받는 근로자 2명 중 1명이 고령자라는 뜻이다. 이 비율은 2017년 35.6%에서 2018년 32.5%로 다소 줄었다가 이후 꾸준히 올랐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30% 정도임을 감안하면 ‘초저임금을 받는 고령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저임금 일자리도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이처럼 고령측은 일자리도 부족한 마당에 임금까지 적으니 빈곤에 시달리는 노인들도 많아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태다.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노인 빈곤율 조사에 따르면 ▲일본 20.0% ▲호주23.7% ▲미국 23.1% ▲프랑스 4.4% ▲한국은 43.4%로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노인 빈곤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노후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그 이유는 무엇일까. 노인들은 우리나라의 산업화 및 민주화의 주역으로 IMF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다. 하지만 부모님 봉양과 자식 양육에 혼신을 힘을 다했지만 정작 자신의 노후는 미처 준비를 못한세대다. 노인 문제는 이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젊은 층들은 흔히 노인을 2찍들 이라고 조롱한다.   `2찍이들` 이란 용어는 지난 대선 막바지, 민주 진영에선 `1번남, 2번남 짤`을 만들어 돌렸다. 대선에서 2번 찍는 남자들은 지능적·윤리적으로 열등하다는 캠페인이었다. 특히 오늘의 젊은 층들은 미래에 대비한 인생 설계보다현재 현실에 안주하며 고급차와 고가의 옷 구입 등 하루살이 ‘플렉스 청춘’들이 많아 사회적인 우려대상도 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오늘의 노인 세대는 우리나라 경제부흥의 주춧돌을 마련한 세대다. 지금 우리나라는 인공 위성도 쏘아 올리는 첨단 과학기술과 세계각국 수출 등 무시못할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런 토양을 마련한 세대가 현재 노인 세대로 이들은 1960년대 보릿고개 시절을 살았다.   보릿고개는 6.25 전쟁 전후로 계속 원조로 받은 밀가루 덕에 50년대 이후에는 기근이라 해도 칡뿌리나 풀뿌리를 캐서 죽을 끓여 먹거나 소나무 등 나무 껍질을 벗겨 먹을 정도로 굶는 사람은 크게 줄었다.그러다가 1970년대에 들어와서야 농업 생산량의 증가와 교통망 발달로 보릿고개 시절은 사라지게 됐지만 그 당시 우라나라는 수출은 커녕 호구 지책으로 근근이 배고품을 해결해야 하는 절박한 시기였다.이후 한국은 박정희 정권 집권 후 달러 벌이로 중동과 서독등 근로자와 광부,간호사등을 파견했고 월남전에도 참전해 미국으로 부터 참전용사 수당도 달러로 받아 경제개발에 힘써 오늘의 대한 민국을 터전을 마련한 주역들이 현재 노인 세대들이다.이런것을 모르는 젊은 층들은 노인을 2찍이니 하면서 조롱해 경제적 빈곤과 함께 마음의 상처까지 받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세월이 가면 어린아이도 늙어 노인이 된다.   이처럼 초고령화 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노인 복지는 결코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중요한 문제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한국과 달리 일본등 전 세계는 할아버지·할머니 인구가 15억명을 넘어서며 조부모가 손주들을 돌보는 ‘실버 세대의 육아’가 널리 확산되고 있다. 맞벌이·한부모 가정 증가, 저출산으로 인한 한 자녀 시대,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고령 인구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각국에서 ‘할마(할머니+엄마)·할빠(할아버지+아빠) 육아’가 보편화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정부및 지자체 차원의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유는 2찍으로 조롱받던 노인들이 또 다시 소비 등 경제주역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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