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여당으로부터 총선에 차출할 만한 대통령실 참모 명단을 받아 검토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에 추석 연휴를 전후로 내년 총선에 뜻을 품은 `용산 참모`들의 출마 러시가 불붙을 전망이다.
여당 지도부가 수석비서관급부터 행정관급까지 `용산에서 당으로` 복귀할 인사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리스트에 담았고, 윤 대통령이 `이들을 차출해도 좋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통령실 참모진은 △추석 연휴 직후 △국정감사 직후 △내년 1월 등 순차적으로 3차에 걸쳐 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먼저 추석 연휴 직후인 다음 달 초부터 대통령실 행정관급을 중심으로 ‘총선 러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 대통령의 수석비서관·비서관급 최측근 참모들은 막판 투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할 경우 내년 4·10 총선 90일 전인 1월 11일까지만 사직하면 된다.
대통령실 수석급에선 이진복 정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비서관급에선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전희경 정무1비서관,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등 10여 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행정관급까지 더하면 총 30여명의 `용산 비서`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무수석실 소속 허청회·배철순·김인규 행정관과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김대남·이창진·여명 행정관 등이 거론된다.앞서 이동석 전 행정관(충북 충주)과 이승환 전 행정관(서울 중랑을)이 일찌감치 선발대로 나섰으며, 최지우 전 행정관도 충북 제천·단양 출마를 위해 최근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배철순 행정관은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실장을 역임한 기획전략통으로, 연고지인 경남 창원 의창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행정관도 출마 시기를 고르고 있고, 김대남 선임 행정관은 용인갑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이창진 선임 행정관도 추석 전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을 맡고 있는 여명 행정관은 이 전 대통령의 생전 지역구였던 동대문갑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으로선 참모진 대거 진출을 반길 유인이 크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여권 내 교통정리 여부가 관건이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뿐 아니라 당 지도부가 원하는 후보군, 출마 희망 후보들이 각각 다르면 조율이 불가피하고 `내려꽂기 공천` 논쟁으로 번질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