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고경면의 고경초등학교는 1927년 개교해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로 6194명이 졸업했다. 고경초등학교는 면 단위 학교들이 겪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 수 감소로 위기를 겪었지만 2020년부터 경북교육청 특색사업인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을 통해 학교가 되살아나고 있다. 2020년에는 9명, 2021년에는 8명, 지난해에는 12명, 올해는 7명이 전·입학했고 자유학구제 사업 성과에 따라 전학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32명의 학생이 학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고경초등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에 필요한 경비는 학교에서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교육비 절감에 대한 고민도 해결해 주는 매력적인 학교로 입소문이 나 있다. 또 올해 하반기에 외벽개선공사를 완료하고 운동장·급식소 시설 개선 공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체육관이 없어 실내활동에 제약이 컸지만 내년에 체육관 신축공사가 예정돼 있어 다양한 실내활동이 가능해짐은 물론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실내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경초등학교는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사업과 학교 브랜드화 특화사업을 연계해 밴드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유휴 교실을 합주실로 리모델링해 기타, 드럼, 베이스 등을 익히고 학교설명회 등 학교 행사에 공연을 하고 있다. 또 1인 1악기 교육의 일환으로 연주에 능력이 탁월한 교사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밴드동아리는 학생들에게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3학년 이상 대다수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 앞으로 학부모 참여 사업과도 연계해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하는 교육가족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고경초등학교 학생 전원은 방과후교실과 돌봄교실의 혜택을 받는다. 전교생이 매일 방과 후에 난타, 미술, 우크렐레, 방송댄스, 피아노, 스포츠, AI·SW, 영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 설문조사를 통해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설해 만족도가 높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경초등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방과 후에 학교에 머물며 즐겁게 특기 적성 교육을 받은 후 4시 20분에 일괄적으로 통학 차량을 타고 학교를 나선다. 고경초등학교는 통학버스 2대를 운영하며 시내까지 통학코스를 운영해 전교생의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전교생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는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고경초등학교는 내고장 문화탐방(시안미술관, 화랑설화마을, 영천목재문화체험장, 산림레포츠체험관 등), 나라사랑교육(영천 호국원), 여름철 물놀이 체험, 발명교육체험센터 등 다양한 테마별 일일 체험학습을 실시해 월 1회꼴로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회복 체험학습(제주도, 2박 3일), 도시문화체험학습(서울, 1박 2일), 스키캠프(평창, 2박 3일) 등 다양한 숙박형 체험학습도 운영하고 있다. 고경초등학교는 테마가 있는 체험학습을 통해 농어촌 시골학교 학생들에게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한 소양을 갖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영천시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말 산업 성장에 필요한 잠재 승마 인구 발굴과 승마 활성화 동력 확보를 위해 영천시와 MOU를 체결해 전액 국비와 지방비로 3~6학년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승마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말 끌기, 타고내리기, 평보부터 시작해 방향 전환하기, 속보 등의 단계를 밟아 학년성에 맞는 수준별 프로그램을 익히며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예술가가 되는 꿈을 가진 6학년 박하은 양은 경산시에서 살다가 2년 6개월 전에 고경면으로 이사와 고경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박 양은 “도시의 학교에서는 방과 후 각종 학원에 다녀야 했지만 고경초등학교에 전학하고 나서는 방과후 학교에서 모든 것이 다 해결돼 만족하고 있다”며 “시골 생활에 불편한 사항은 없고 자연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좋다”고 말했다. 박양의 아버지 박재민(44)씨는 “도시의 삶이 마치 닭장같다는 생각에 숨이 막혔는데 고경면으로 이사와 고정비도 줄이고 있다”며 “학교에서 거의 완벽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기에 하은이의 교육에 대한 불안감은 없고 귀촌 생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학부모들과 학생들이 고경초등학교를 선호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인근에 경북 최초의 기숙형 공립중학교인 별빛중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영천시의 고경, 임고, 영창, 자천중학교를 통합해 개교한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군 안의 초등학생이 우선 순위를 갖는데 고경초등학교는 바로 이 학교의 학군에 있어 자동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총학생회장 김주원 군은 축구선수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김 군은 “모든 교육비는 물론 학업을 위한 물품 구입비, 급식, 체험학습비조차 무상으로 지원돼 모든 학생들이 만족해 한다”며 “밴드동아리에서 1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이제는 악보 없이도 드라마 ‘국가대표’의 OST인 ‘버터플라이’를 자신있게 연주할 정도로 성장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창한 교장은 “고경초등학교의 학생들은 대부분 시내 학구에서 자유학구제를 통해 전입돼 통학버스로 등하교하면서 방과후학교를 통해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어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며 “소규모 작은학교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미래의 꿈을 무럭무럭 키우는 학생들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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