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참패한 가운데, 그동안 친윤(친윤석열)계에 집중돼 있던 당내 역학 관계에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이번 총선의 명제가 정권심판론과 이재명·조국 심판론의 대결이었던 만큼, 이번 패배로 인해 당내 주류였던 친윤계 구심력은 약화할 수 있는 반면,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왔던 비윤(비윤석열)계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22대 총선 결과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윤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윤상현 의원 등은 심판론의 바람을 이겨내고 수도권 지역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선됐다.이들 3명의 중진 모두 21대 국회에서 친윤계의 견제를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22대 국회에서 비윤계를 대변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다 최종적으로 불출마했다. 당시 친윤계 초선들은 연판장을 돌리며 그의 불출마를 압박하기도 했다.안 의원 역시 당내 비주류 중진으로서 3·8 전대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중심으로 한 친윤계의 비토 공세에 시달리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윤 의원은 총선 이전 일찌감치 수도권 위기론을 거론하며 용산 대통령실의 국정 기조 전환과 수직적 당정 관계의 재정립을 요구했다가 친윤계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친윤계의 경우 주류 현역은 상당수 당선됐고, 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들도 절반가량 생환했다.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 원조 `윤핵관`으로 불렸던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 모두 이번 총선에서 당선됐다. 친윤계 초선인 박성민·박수영 의원 등도 재선에 성공했다.여기에 김은혜 전 홍보수석,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 등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보좌했던 참모 출신들도 가세했다.   이들의 대립은 향후 새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에서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윤계가 정치적 볼륨을 키울 가능성이 큰 가운데 친윤계가 당권 경쟁 국면에서 과거처럼 응집력을 발휘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