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세계적인 석학들이 남긴 말씀에, ‘인생의 길은 나그네의 길과 같다’고 했다. 인생은 목숨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으로 그들이 가는 길은, ‘인생항로’가 있다고 한다.그 길(항로)은 사람이 한평생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는 일을 험한 바다의 뱃길에 견주어 하는 말이다. 그 배는 한 척의 나뭇잎 같은 조각배로 일엽편주와 같다는 의미이다. 이정표도 확실치 않은 나그네의 일정은 파란만장하다고 한다. 나그네는 집을 떠나 여행 중에 있거나 객지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으로 길손이요, 행객이라 한다. 우리 속담에도, ‘제 집 떠나면 고생’ 이라는 속어가 있다. 모든 것이 불편하고, 익숙하지 못한 타향인 객지 생활이 매우 어색하다. 인류의 대표적인 방랑자요, 영원한 나그네인, 집시(Gipsy)처럼 일생을 정처없이 떠돌이하며 사는 인생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애창하는 노래 가운데 ‘하숙생’이란 유행가가 있다. “인생은 나그네 길/어디서 왔다가/어디로 가는가/구름이 흘러가듯/떠돌다 가는 길에/정 일랑 두지 말자/미련일랑 두지 말자/정처 없이 흘러간다”시인 괴테는, 나는 이 세상에서 하나의 나그네로 한 가닥의 편로(편리한 길)에 지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극작가 세익스피어는, 지구는 하나의 무대요, 인간은 거기서 놀다가는 방랑자요, 배우라 했다. 그래서 우리 모든 인생은 영원한 유랑객처럼 고독한 떠내기 신세라 한다. 한 시인의 푸념에 봄철에 집을 떠나 가을철에 돌아오니, 꿈 속을 오락가락 지내온 곳, 암암(잊혀지지 않고 가물거린 듯)하며 이 몸은 철따라 나는 기러기라 한다.시인 박목월의 ‘나그네’에도, 길은 외줄기/남도 삼백리/마을마다 타는 저녁 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그래서 이 세상의 무상함을 이르는 말은, 나그네 세상이고, 그렇게 보내는 한 밤의 꿈은 아침을 흔들고 있는 바람이라 한다. 물가에 가서 물의 흐름 (유수)를 보면 인생의 노정과 같다는 의미심장한 4자성어가 있다. 혹자(어떤 사람)는 인생을 ‘낙화유수’라 한다. 낙화유수란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란 뜻으로 가는 봄의 정경(마음에 감흥을 불러일으킬 만한 경치의 한 장면)을 말로, 쇠하여 없어짐(쇠잔)과 초목의 꽃이나 잎이 시들어 떨어짐이나(영락), 살림이나 세력 따위가 아주 보잘것없이 찌부러짐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낙화유수’의 원래의 뜻은, 낙화는 물이 흐르는 대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뜻으로, 남녀가 서로 그리는 정(情)을 가지고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물은 인간 생활에 더없이 필수적인 물질이다. 특히 식수로, 또한 호수나 강변과 바다는 인간 정서에 위안과 혜택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세계의 어느 곳이던 대도시에는 반드시 강과 바다를 접하고 있다. 산꼭대기에서 내리는 물(비)은 골짜기를 타고 아래로 흐르고, 강에 모여 목적지는 바다이다. 시인 헤세의 ‘싯다르타’에, 물에서 배워라, 물은 생명의 소리, 존재하는 것의 소리, 영원히 생성하는 것의 소리라 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인생의 실현’에서, 물의 성분과 물의 흐름이 사람과 같다고 물의 기본원리를 언급했다. 물은 흘러야 정수가 되고, 물과 인간의 관계는 생명과 성장에도 관계하지만 육체를 유지하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정화수요, 살아있는 존재라 했다.1960년대 대구 출신의 미남 가수, 손시향은 손석우 작사·작곡 ‘이별의 종착역’이란 대중 가요를 애창하여 희대의 명곡을 남기고, 강 건너 바다 멀리 미국으로 나그네처럼 떠났다.가도 가도 끝이 없는/외로운 나그네 길/안개 깊은 새벽/나는 떠나간다/이별의 종착역/아, 언제나 이 가슴에 밝은 해가 떠오르나/고달픈 이 나그네 길/비바람이 분다/눈보라가 친다/이별의 종착역/물질에 탐욕하여 아옹다옹해도 부질없는 것. 나그네로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마지막 입고가는 옷에는 호주머니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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