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북한군 남하를 막다 18세의 나이에 산화한 참전용사가 70여 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8년 5월 강원 춘천시 동산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고(故) 강한찬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국유단은 전사연구를 토대로 2008년 5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일대에서 발굴을 나서 개인호로 추정되는 곳에서 곧게 누운 자세로 있는 두개골과 정강이뼈 등을 발굴했다.이후 국유단 기동탐문관이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가 경북 칠곡군임을 확인한 후 해당 지역의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해 고인의 여동생 강길순(1940년생) 씨의 유전자 시료채취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16년 만에 고인과의 가족관계를 확인했다.고인은 1932년 1월 경북 칠곡군에서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유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했다.입대 일자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1957년 2월 발급된 전사확인서를 통해 고인이 춘천지구 전투에 참전한 사실이 파악됐다.춘천지구 전투는 6·25전쟁 개전일인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춘천 옥산포, 소양강, 봉의산 일대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킨 전투다.고인은 전쟁 발발 3일 만인 1950년 6월 27일 북한군과 싸우다 18세 나이로 전사했다. 고인의 희생은 국군이 한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유엔군이 참전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인의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11일 대구 서구에 있는 달성토성마을에서 열렸다.고인의 조카 강영호 씨는 "아버지와 고모께서 평생 삼촌을 찾기 위해 노력하셨는데 이렇게 유해라도 찾게 돼 다행"이라며 "병환으로 누워계신 고모께서 눈물만 흘리시는데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 더 많은 6·25 전사자의 신원 확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로써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5명으로 늘었습니다.한편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관련 내용은 국유단 대표 전화(1577-562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