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또한 우리 경산시와 사회에 공헌할 때가 됐습니다. 평생학습 프로그램 자체가 경산시민들의 미래를 위해야 하고 타이틀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행복을 줄 수 있는지 많은 연구를 해 주십시오.”조현일 경산시장이 지난해 경산시 평생학습 재능나눔 박람회에서 남긴 인사말이다. 경산시는 대학이 많은 도시인만큼 대학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또한 평생학습도시 경산에서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평생학습도시 경산은 지역 대학 자원을 살려 타 평생학습도시에서는 시도하기 힘든 평생교육 사업들을 시행하고 있다. 경산시는 이러한 대학 네트워크를 살려 양질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또 대학의 사업을 널리 알려 관-민-학 3개 부문이 상생할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를 만들고 있다. ◆ 국가에서 지방대학을 살리다“원래는 강아지들이랑 같이 놀러 나왔는데 경치도 매우 좋네요. 그리고 여기가 동물원이 있는 학교인 줄은 오늘 알아서 동물들도 많이 보고 갑니다.”지난해 10월 11일 대경대학교 교내 동물원 근처 운동장에서는 눈길을 끄는 행사를 열고 있었다. 바로 ‘제1회 대구·경북 반려견 피크닉 페스티벌’이었다. 운동장에는 반려견용 놀이기구로 가득했는데 대형견용 놀이기구와 소형견용 놀이기구를 구분해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함까지 엿볼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다 돼가는데도 불구하고 10여명의 시민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놀이기구를 체험하고 있었다.이러한 행사가 열리게 된 배경은 경산시와 대경대학교, 그리고 호산대학교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컨소시엄을 구축해 공모한 ‘고등직업거점교육’(HiVE) 사업에 선정됐고 이 사업의 목적인 ‘전문대학 육성을 통한 지역 공헌 거버넌스의 활성화’의 일환으로 대학의 재능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대경대학교의 경우는 동물복지와 관련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그 전문성을 살려 반려동물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 맞춰 시민들에게 양질의 동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반려견들도 다양한 성격과 체격을 가지고 있다. 같은 견종이고 아무리 사람의 눈에는 비슷하게 보여도 살아온 환경과 그에 따른 성격, 선천적인 기질에 따라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경대학교에서는 놀이기구 하나까지 세심하게 구분해 설치해 놓은 것이었다. 놀이기구로만 끝나면 ‘피크닉 페스티벌’의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운동장 한쪽에는 천막이 늘어서 있었는데 대경대학교 메이크업학과 학생들이 반려견들의 미용을 위한 미용도구와 강아지향수들을 준비해 놨다. 이들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를 학업의 연장이라고 생각해 행사장에서 애견 미용을 돕고 있었다. 또 이날 대경대학교는 동물복지학과의 업무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교내 동물원 및 연구시설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카멜레온 같은 희귀 파충류부터 앵무새 같은 조류, 그리고 설치류까지. 대경대학교가 동물복지에 특화된 이유는, 아마 이러한 동물원에서 실전적인 동물복지를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선 지역사회 환원 사업과는 별개로 대경대학교와 호산대학교는 각각 3개 학과, 총 6개 학과를 개편해 ‘지역 특화분야 연계 교육과정’으로 평생교육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했다. 호산대학교의 경우는 뷰티스마트케어과, 물리치료과, 스마트휴먼복지전공 등 3개 학과를 개편해 각각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을 개설한 바 있다. 대경대학교 또한 뷰티학부, 스포츠재활과, 사회복지과 등 3개 학과를 개편하여 관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경산시 백천동에 소재한 ‘치유의 숲’에서 HiVE 사업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학과 개편 노력의 성과물 덕분이다. 지난해 경산 HiVE사업단에서는 경산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경산 치유의 숲 활용 시니어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인지 향상 및 셀프케어 프로그램과 숲 명상 프로그램을 각각 20회, 10회에 걸쳐 어르신들에게 제공했다.치유의 숲 연계 프로그램을 수강한 어르신의 소감이었다. 경산시와 관내 대학들은 상호 간의 협력 뿐만 아니라, 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서도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이렇듯 경산시와 대경대학교, 그리고 호산대학교에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간 진행한 HiVE 사업은 국가에서 지방 전문대학을 살리기 위해 평생교육 분야에서 학과 개편 및 시민들에게 평생교육 프로그램 제공을 지원하는 대규모 국가사업이다. 2년간 대경대학교와 호산대학교에서는 6개 학과를 개편해 특수 인력 양성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 제공을 했으며 2년에 걸쳐 총 68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경산시민들에게 환원했다. 앞의 반려동물 축제와 치유의 숲 체험 프로그램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수많은 평생교육 프로그램 중 일부이다. 이 외에도 두 대학교에서는 볼란스 전문가 양성과정, 로봇물리치료 전문가 양성과정, 카페 브런치 전문가 과정 등 많은 평생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 시민들과 평생교육도 함께하고, 재능을 환원하다! 시민상생 캠퍼스“현재 꽃의 왈츠가 연주되고 있습니다. 별사탕의 요정의 시녀들이 보시는 바와 같이 화려하게 춤을 추는 장면이죠. 아마 호두까기 인형 중 가장 멋진 장면일 겁니다.”지난해 11월 21일은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발레 공연 및 해설 강좌가 있는 날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평생학습 프로그램 중 ‘시민상생캠퍼스 운영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발레에 대한 해설 및 무용수들의 실제 공연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발레곡인 ‘호두까기 인형’을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시민상생캠퍼스는 민선8기 시장 공약으로 진행하고 있는 평생교육 체계며 대학의 우수한 평생학습 자원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평생학습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23년 9개 대학교와 경산시가 업무 협약을 맺어 지금까지 시행해 오고 있는 사업이며 지난해에는 7개 대학에서 부동산권리분석사 과정 등 15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다른 대학교들이 마련한 시민상생캠퍼스 프로그램 또한 화제가 됐다. 대신대학교에서는 시민상생캠퍼스 프로그램으로 ‘청춘합창단 : 인생은 노래를 싣고’라는 주제로 시민들을 모집해 합창단을 만들고, 발표회를 여는 등 지난 지난해에는 7월부터 12월 18일까지, 총 23회의 강의와 발표회를 열어 재능기부 등을 했다.대구대학교는 지난해의 경우 바리스타과정과 더불어 ‘세계 주요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 기행’이라는 주제로 중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양 강의를 열어 시민들의 지식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켰다. 이렇듯 시민상생캠퍼스는 여러 대학들이 각자의 학습 인프라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15개 과정 모두 평균 94.6%라는 높은 만족도를 보인 이유도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 경산시와 대학교가 함께하는 평생교육경산시는 위의 두 사업 외에도 수많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관내 대학과 함께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산시에서 공모사업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인 ‘3040 희망잡고(JOB GO) 사업’은 관내 대학을 대상으로 3040세대의 맞춤식 전문 자격증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사업이며 지난해에는 2개 대학에서 라이브커머스 쇼케터 양성, 노인미술 심리지도사 양성 등 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130명이 교육을 수강했다.경산시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국제적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게 됐다. 지난해 10월 18일에는 경일대학교 교육학과 박사과정 중국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경산시문화회관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한 적이 있었다. 학생들은 ‘지역 사회의 평생교육기관 운영 방식 및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문화회관을 견학했으며 문화회관 난타동아리 ‘신바람난타’ 반의 공연을 보고 직접 난타북을 들고 강사와 함께 연주했다. 이렇게 외국 학생들도 경산시의 평생교육을 체험하러 온 것은 아마 경산시가 그동안 관내 대학교들과 평생교육 분야에서 많은 협력을 하고 이에 따른 상승 효과로 양질의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체계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 대학과 함께하는 평생교육, 경산시가 선도하다경산시에는 13개 대학교가 있고, 각각의 특색이 있다. 경산시는 이러한 대학교들의 특색을 살리고 나아가 대학이 지닌 평생교육에 대한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조현일 경산시장이 지난 평생학습 재능나눔 박람회에서 첫 번째로 언급한 평생교육기관이 대학이었던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향후에도 경산시는 대학과 함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며 일반 평생교육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 또한 함께 개발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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