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이 올 상반기 학교급식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한 결과 모두 2,611개소의 전국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업체 중 55곳이 적발됐다고 한다. 이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우리나라의 단체급식이 점차 정상궤도에 접어들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단속된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비슷한 유형의 범법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단속의 손길이 느슨해지면 우후죽순처럼 고개를 쳐들고 있다는 현실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번 단속에서도 유통기간이 경과된 식품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 8개소에 달했다. 말이 보관이지 이는 실제로 유통기간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위생적 취급위반과 시설기준위반, 보관기준위반, 표시기준위반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은 곳도 적발돼 경각심을 갖게 했다. 학교 등 단체급식은 위생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집단급식사고가 발생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 최근에는 위생관리가 철저한 일본에서도 단체급식으로 인한 식중독사고가 일어나 큰 파장을 몰고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년에 몇차례식 연례행사처럼 급식사고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급식문제는 식자재부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수시로 점검을 실시 대형사고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 특히 여름철 수인성 세균이 몰고오는 식중독과 각종 질병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방학기간이라 안심할 것이 아니라 적발된 급식시설은 이기간 동안 시설을 개수하고 위생조치를 취해 하반기 급식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식약청은 또한 적발된 식자재를 폐기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유통과정과 생산지에 대한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연초 유럽에서 발생해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수퍼바이러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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