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추진해온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과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합작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포스코는 사우디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15일 인천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1조24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주식은 포스코가 보유한 1,080만주 26%와 포스코건설이 발행할 신주 508만주 12% 등 총 1,588만주로 지분으로 치면 38%다. 물론 포스코는 지분 매각 후에도 52.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PIF는 포스코건설의 2대주주가 된다. PIF는 2명의 이사를 선임해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포스코의 이번 사우디업체와의 합작은 2가지 면에서 포스코에게는 기회다. 우선 경영권에는 지장 없이 1조2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됐다는데 있다. 이는 전 경영진의 방만한 사업 확장으로 취약해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일각에서 일고 있는 권회장의 경영능력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에 종지부를 찍는 효과를 나타내 결국 조직 장악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한가지 점은 이번 계약 내용에 양측이 합작 건설사를 설립해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 호텔, 건축 등 현지 주요 건설사업에 공동 진출하기로 한데 있다. 이는 사우디가 석유에서 벗어나 제조업 등을 강화해 석유이후를 대비하려는 국가 산업구조 개편전략을 미리 읽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처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여기다 포스코가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최종 조율단계인 사우디 국민차 사업 계약까지 이뤄진다면 포스코는 일약 사우디의 미래산업 파트너로서 대접을 받게 된다. 포스코의 사우디업체와의 합작은 외관상의 효과 이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 효과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무건전성 강화는 외관상 효과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투명한 경영관리 체계 구축했다는 점은 이면적 효과다. 바로 이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적 효과를 바탕으로 포스코가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 PIF가 선임한 2명의 이사가 포스코건설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비상장사로선 드물게 국제표준에 맞는 경영의 투명성과 운영시스템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다. 세계시장을 향해서 성큼 다가가고 국제입찰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제 포스코는 권회장이 합작에 따른 소감을 피력하는 자리에서 고려시대 아랍과의 역사적 문화적 사실을 언급했듯이 모든 일에는 역사와 문화, 철학이 공유돼야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인문학과 기업철학, 지역사회와의 인과관계를 더욱더 연구하고 장려하는 분위기를 그룹 내에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포스코의 이번 사우디 건설 합작을 또 다른 기회로 삼기를 기대한다.
한때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 해 취소 위기까지 갔던 포항경제자유구역 지정(융합기술산업지구 조성사업)이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이하 중도위)의 재심의를 통과하면서 확실해 졌다. 이에따라 포항 남구의 블루밸리 국가산업공단 착공에 이어 포항 지역경제 발전에 또하나의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교통부 중도위는 최근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 조성 사업 중앙도시계획 심의에 대해 올해 8월4일까지 실시계획 승인을 받는 조건으로 재심의를 통과시켰다. 이같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조건부 심의 통과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 이병석·박명재 지역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 등이 손을 서로 맞잡고 노력한 덕분이다. 이 시장의 경우 지난 11일 중도위를 방문해 재심의가 무사히 통과되어 어려운 포항 경제에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거듭 협조를 구했다. 심지어 중도위 재심의가 끝날 때 까지 자리를 지켜 중도위 심의위원과 국토부 해당 공무원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병석 의원도 국토부 고위 관계자들을 수시로 만나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 조성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특히 이의원은 지난해 지구 해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업 시행자를 선정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중도위 재심의 통과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경북도의 지원도 큰 힘이 되었다. 김광용 지사 역시 국토부 관계자들과 수차례 만나 재심의를 필요성을 역설하고 도움을 구했다. 한마디로 포항시, 지역 정치권, 경북도 삼각편대가 긴밀히 협조해 이뤄낸 쾌거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재심의 통과는 조건부인 만큼 보완해야 될 부분도 없지 않다. 포항 융합기술산업단지는 당초 376만㎡에서 146만㎡로 축소되었으며, 구역내 주택수도 4천270세대에서 2천500세대로 줄어들었다. 특히 포항시는 이번 재심의 과정에서 지적된 보완사항을 철저히 점검해 조기 착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포항 경제자유구역인 융합기술산업지구는 다음 달 중으로 실시계획 승인 신청과 함께 올해 연말내로 승인이 날 경우 착공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렇게되면 포항은 남구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6천119㎡), 영일만항 건설,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조성 등으로 남·북구가 균형발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철강산업 비중이 큰 포항시로서는 산업구조 재편이 시급한 실정이다. 첨단산업, 자동차, 기계부품, 메카트로닉스 등으로의 산업 다각화에 포항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융합기술산업지구 재심의 통과를 축하하며, 포항시의 철저한 대비를 주문한다.
눈의 역할은 빛의 강약과 파장을 느끼어 뇌에 시각을 전달하는 감각기관이다. 우리말에 눈을 주제로 한 얘기들이 많다. 눈이 높다. 눈도 깜짝 안 한다. 눈이 뒤집히다. 눈이 삐다, 눈에 거슬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아니하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낫다. 등의 말이 있다. 옛 성인들의 말씀 가운데,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만일 네 마음의 빛이 아니라 어둠이라면 그 어둠이 얼마나 심하겠느냐"고 했다. 과연 저 물건이 참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은 내 눈이며, 눈은 귀보다 더 확실한 증인이다. 보통 애원하는 눈이 있고, 주장하는 눈이 있고, 기웃거리는 눈이 있으며, 눈은 밖으로 나가는 힘이 세고, 귀는 속으로 이끌어 들이는 힘이 세다. 그래서 눈은 자기 자신을 신용하고, 귀는 남을 신용하는 것 같다. 눈은 마음의 창이요 얼굴의 진주라 한다. 눈의 기능을 3가지로 분류한다면, 육안과 심안과 영안(靈眼)이 있다. 심안(心眼)은 사물을 살펴 분별하는 마음의 힘이나 작용을 가리킨다. 종교적 차원의 영안은 내세(來世)인 미래의 세상을 관조하는 눈이다. 독일의 시인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나는 보기 위해서 태어났노라/ 보는 것은 나의 직분/ 탑 위에 올라 보면/ 세상은 내 마음에 찼어라/ 나는 멀리를 본다/ 또 가까이를 본다/ 달과 별을, 산과 새끼 사슴을/ 자연은 모두 신의 영원한 장식이어라/ 행복한 두 눈이여/ 그대는 무엇을 보았는가?/ 본 사물이 무엇이든/ 모두가 하나같이 아름답게 보이는구나" 참으로 인간의 시야는 백지 한 장만 가려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아주 미약한 것에 불과하다. 맹자 말씀에도 "사람을 알아보는 데는 눈동자보다 좋은 것이 없다. 눈동자는 악을 전혀 덮지 못한다. 마음이 바르면 눈동자가 맑고, 마음과 생각이 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어둡다"고 하였다. 눈은 마음의 거울인 것 같다. 충청도 어느 지방의 동요에 "저 달은 하나라도/ 팔도를 보건마는/ 요 내 눈은 둘이라도/ 님 하나 밖에 못 보네" 라는 가사가 있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눈은 정말 수고가 많다. 그래서 잠을 잘 때는 눈을 감게 하여 휴식을 하게 한다. 몸이 천냥이라면 눈은 구백냥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여도지죄는 '먹다가 남은 복숭아를 준 죄'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같은 행동이라도 상황에 따라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에서 전해오는 말이다. 한비의 <세난(說難)>편에서 전해오고 있다. 옛날 위나라에 미자하(彌子瑕)라는 인물이 준수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위나라 영공(靈公)으로부터 총애를 받았다. 영공은 위나라 군주 양공의 천첩이 낳은 아들로 왕비가 아들이 없어서 양공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하여 42년간 위나라를 다스린 군주이다. 공자가 위나라 영공을 무도했다고 말하자 강자(季康子)는 "그러한 데도 어찌 자리를 잃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으니 이에 공자는 "중숙어가 외교를 맡고, 축타가 종묘를 맡았으며, 왕손가가 군사를 맡아 다스리니 어찌 그 자리를 잃겠습니까?" 라 답했다. 현명한 신하들이 맡은바 일을 잘 처리하면 임금이 바보 같고 무도해도 자리가 보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나라의 국법에는 군주의 수례를 몰래 훔쳐 타는 자는 발뒤꿈치가 잘리는 형벌인 월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었다. 미자하는 어느 날 모친이 병이 났다는 소식을 이웃 사람이 그를 찾아와 은밀히 알려 주었다. 모친이 와석에 계신다는 소식에 놀란 미자하는 군주의 명령을 사칭하여 군주의 수례를 타고 궁궐을 나가 다녀왔다. 뒤에 그 사실을 알게 된 군주는 미자하를 벌주지 아니하고, "효자로다. 어머니를 걱정한 나머지 발이 잘리는 형벌을 잊었구나" 하면서 오히려 칭찬하였다. 그 후에 마자하는 군주와 함께 과수원을 거닐다 복숭아를 먹었는데 맛이 매우 달아 다 먹지 아니하고 남겨서 복숭아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미자하가 나를 진정 사랑하는구나. 그 맛있는 복숭아를 다 먹지도 않고 과인에게 주다니" 하며 기뻐하였다. 세월이 여류하여 미자하의 아름다운 모습이 쇠하게 되자 왕의 총애도 차츰 변해 갔다. 미자하가 한 때 사소한 실수를 했는데 왕은 전과 다르게 꾸짖었다. "이 놈은 본래 성품이 좋지 못한 놈이야. 예전에는 과인의 수례를 몰래 훔쳐 타기도 하고, 나에게 먹던 복숭아를 먹으라고 한 적도 있다." 미자하의 행동은 항상 변함이 없었으나 전에는 칭찬을 받고 후에는 벌을 받은 까닭은 사랑이 변하여 미움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군주가 사랑할 때는 친근함이 더해지지만 군주가 미워할 때는 죄가 더해지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有愛於主 則知當而加親 見憎於主 則罪當而加疏). 한비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군주의 심리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간언과 설득을 하라는 것이다. 의사결정권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정서적 지배를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기분 여하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거나 사람을 차별하여 대해서는 아니 되겠으나, 개인의 정서는 마음을 지배하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파악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한비는 군주를 설득할 때 군주의 역린(逆鱗)을 건드려서는 아니 된다고 충고한다. 역린은 용의 턱 밑에 거꾸로 솟아있는 비늘이다. 이 비늘을 건드리면 용이 노하여 반드시 죽임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용이라는 동물도 사랑해주고 부드럽게 길들이면 타고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용이라는 동물이 실존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대하는 정도에 따라 이용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구태여 무모하게 역린을 건드려서 죽음을 자초할 필요는 없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역린이라는 것은 군주를 분노케 하는 약점 또는 노여움을 가리키는 말이며, 군주의 독점물은 아니다. 사람마다 역린이 없을 수는 없기에 업무처리에서도 성공적인 비결은 여도지죄의 억울함이 되지 않도록 상대의 역린을 읽어내는 것이 먼저라 하겠다.
월성원전이 경주교도소에 펼치고 있는 생수지원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월성원전은 지난 12일 경주교도소에 500㎖ 생수 1만병을 지원했다. 이 생수는 얼려 수감자들에게 제공된다. 월성원전의 혹서기 생수 지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벌써 8년째를 맞는다. 지난 2008년 모 중앙일간지 기자가 교도소의 열악한 상황을 월성원전측에 전달하자 당시 김관열 홍보부장이 발을 벗고 나서 시작됐다. 2008년 최초에는 6천여병의 생수를 월성원전이 마련하면 김인식 당시 경주교도소 교정협의회회장 등이 나서 생수를 얼려 제공됐다. 지금은 1만병이상으로 늘었다. 당시 수감생활을 하던 재소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목 타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듯 재소자들에게는 생명수나 마찬가지였다'고 회상한다. 여름철 교도소 감방은 한마디로 찜질방이나 마찬가지다. 교도소 건물이 오래될수록 단열이 안 돼 연일 35℃를 넘는 날이 지속되면 그야말로 생지옥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교도소 수감방에 에어컨을 틀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재소자나 교도관 모두 땀을 비 오듯 흘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장기 수감자의 경우 여름철이 다가오면 어느 듯 월성원전이 제공하는 얼음 생수를 기다린다고 한다. 월성원전의 경우 매년 수백억원의 비용으로 지역협력 사업을 펼쳐 인근 주민들은 물론 경주시민들에게 복지와 소득증대 등의 혜택이 돌아간다. 이같은 혜택을 위해 월성원전은 사업을 발굴하고 때로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주민 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개중에는 1회성 사업도 있고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지원이 이뤄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교도소에 얼음 생수를 제공하는 사업은 누가 봐도 탁월하고 너무나 인간적이고 인도적인 지원 사업이다. 그렇다고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비용대비 홍보효과는 몇 백배의 효용성을 가진다. 원전이 매년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여 홍보에 나서는 것은 결국 주민들과 국민들에게 호감( Good Will)을 얻기 위해서이다. 교도소 수감자들이라고 해서 평생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어야 하는 법은 없다. 형기가 차면 사회로 복귀하게 되고 이때 월성원전에 대한 고마움은 매년 혹서기가 되면 더욱 커지리라 여겨진다. 재소자들의 교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교도소측에 따르면 여름철 재소자들의 짜증을 가라앉히는 것만으로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생수 한 병이 여러 사람을 치유하고 교화한다. 월성원전의 탁월한 지원사업에 박수를 보내고 금전적 지원규모를 떠나 이같이 인간적이고 주민친화적인 지원사업 발굴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경주보문단지 특급호텔 총지배인 A씨는 작년 이맘때 같으면 객실 300개가 다찼는데 메르스 사태로 객실판매가 10%인 30실밖에 안 돼 개점휴업상태라고 울상이다. 더군다나 경주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해 그 여파로 7월초 예약까지 취소돼 설상가상이다. 경주에는 숙박업뿐만 아니라 거리에 다니는 사람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음식점과 상가가 썰렁하다. 경주시의 철저한 방역으로 더 이상 추가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어 전문가들은 금주를 고비로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메르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메르스 확산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에 있지만 발병 초기에 비하면 분명히 확산 세는 주춤해진 듯하다. 초기 방역 실패의 혼돈과 부담을 이 정도로 막아내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역병 차단의 최 일선에서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모든 분들의 눈물겨운 노력 덕분일 것이다. 메르스 초기에 관련 정보의 공유와 공개가 늦어진 대가는 실로 컸다. 일부 큰 병원들조차 적절한 대응체제를 갖추지 못해 결국 병원 내 감염을 막아내지 못했다. 급기야 엊그제까지도 병원 바깥으로의 확산이 크게 우려됐지만 이젠 그 막연했던 두려움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총력 대응체제가 가동하면서 특히 의료인들이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치사율이 만만찮다는 메르스는 의료인이라고 비껴가지 않았다. 실제로 심각한 감염 사례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메르스 일선의 의사와 간호사 대부분은 쪽잠을 자고 끼니를 대충 때우면서 역병과 싸우고 있다. 자가 격리 대상이지만 누가 돌보겠냐며 중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간호사도 있다. 일에 대한 사명감과 자긍심이 없으면 그러기 힘든다. 모든 의료인이 그런 건 아니잖냐며 그들의 숭고한 노력을 폄훼할 수는 없다. 직업적 소명감으로 무장한 의료인들과 궂은일을 마다않는 간병인, 또 방역인력들이 제 역할을 못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나쁜 상황에 있었을 런지도 모른다. 방역 초기의 혼란을 감안하면 일선 의료진의 그동안 헌신적인 노력이 큰 확산을 막은 거라고 충분히 평가할만하다. 지금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처음에 어이없이 당했지만 메르스 확산을 한국이 어떻게 질서 있게 물리칠지 뜯어볼 것이다. 의료 선진국을 지향하는 우리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 맨 앞자리에 의료인과 방역인력들이 있다. 메르스 와의 싸움에 그들이 지치지 않도록 주위에서 존중하고 격려해야 한다. 함께 가면 외롭지 않다. 우리 모두의 따뜻한 사랑은 메르스 퇴치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괴로워하는 총지배인의 활짝 웃는 모습이 보고 싶다.
경북도의회 박문하 의원이 이번 도의회 임시회에서 "도내 시군들이 장기 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목표연도 예상 인구를 모두 과다하게 예측하고 있다"고 한 지적은 시기적절한 것이고 또 중요한 것이다. 지자체의 무분별한 성장 낙관주의의 허점을 찌른 이 지적을 요약하자면 포항시가 현재 52만여명인 인구를 도시계획에서는 2020년에 85만명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을 비롯 경주, 김천, 경산, 영천 등 시 단위 지자체뿐 아니라 군위, 성주, 예천, 고령 등 군 단위 지자체조차 2020년의 인구를 지금보다 1.5배 이상 심지어 2배까지 늘어난다는 가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대부분의 기초 및 광역 지자체들이 각종 사업이나 도시계획을 세우면서 한결같이 목표인구와 예상 효과를 부풀려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같은 인구 과다 예측은 박 의원의 지적대로 과다한 토지이용 계획, 과다한 시회기반시설 조성 등을 낳아 결국 과다한 예산투입을 초래하게 된다. 대구에서만도 범안로 민자사업, 국제실내육상경기장, 시민회관 리모델링 사업,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달성산단 폐기물소각장 등 애물단지 논란이 있는 사업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도시철도 3호선마저 이용자가 예측치 아래로 떨어지면서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장래의 인구를 과다예측해 각종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이유는 '이런 사업을 하면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에 근거해서다. 문제는 선거로 뽑힌 지자체장들이 도시계획상 과다 인구 예측을 해도 이를 제어할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장래 인구를 지금보다 줄어든다고 가정한다면 사업들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하는데 이런 단체장들을 누가 다음 선거에서 뽑아 줄 것인가. 단체장들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인구도 늘리고 수익도 올리면서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한국의 모든 지자체장들은 한국의 장래인구가 줄어들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지역만은 경제활성화를 이뤄 인구를 늘려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때문에 상위 행정단위인 광역지자체는 시군의 도시계획, 국가는 광역지자체의 도시계획을 검토해 비현실적인 인구 부풀리기를 경고하고 고령화, 인구감소를 고려하지 않은 도시계획, 인구증가를 지나치게 높게 잡은 도시계획을 가진 지자체에는 각종 재정지원을 축소하는 등의 조치가 없다면 지금의 도시계획은 국가 전체적으로 재앙의 씨가 된다.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원해연)의 경주 유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경쟁관계에 있던 부산 기장군의 고리원전 1호기가 폐쇄수순을 밟게 된 것이 원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위원회는 지난 12일 제12차 회의를 열어 고리 원전 1호기의 영구정지(폐로)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원전 수명 연장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한수원에 있으나 관리·감독 주무부처인 산업부 산하 에너지위원회의 권고가 이뤄지면 구속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고리원전의 폐로 결정은 원해연을 유치하려는 경주보다는 기장군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우선 '폐로가 있어 해체작업에 가장 먼저 돌입해야 하는 만큼 원해연이 당연히 기장으로 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해 유치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폐로결정을 이끌어 내기위해 부산지역 주민들이 보인 단결된 모습이 유치로 이어질 경우 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011년 4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를 꾸린 데 이어 올해 2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까지 끌어들여 120여개의 단체가 참여하는 '고리원전 1호기 폐쇄 부산범시민운동본부'를 발족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부산 출신 국회의원 13명과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났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폐로를 주장했다. 이같은 각계각층의 폐로 노력이 이제부터는 원해연 유치로 모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지난 2년여 동안 수억 원의 예산을 퍼부으며 원해연 유치에 노력해온 경북도와 경주시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이제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강력한 유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지금까지 내세운 유치의 당위성을 더욱 보완해야 한다. 바로 경주만의 특성을 가미하는 일이다. 기장군이 방사선 의학·과학 산업단지등 원자력 연관 산업시설의 집적과 원전해체 기술의 선점을 근거로 유치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항해 경주는 문화재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경주는 찬란한 민족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과정에서 문화재로 인한 피해가 막대해 궁여지책으로 방폐장을 유치했듯이 원해연도 경주시민이 지금까지 겪어온 문화재로 인한 재산상의 피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라도 경주에 위치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 또한 부산이 진보 보수 양측 모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참고해 경북도 향후 유치노력에 지금까지 관변, 보수단체 위주의 유치운동에서 벗어나 진보단체나 자생적 시민단체들도 적극 동참해 한목소리를 내도록 유도해 일치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주도면밀한 명분과 논리를 개발하고 전략을 마련하는데 매진할 때다.
메르스 환자가 감소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14일 현재 확진 환자가 145명이 되었고 14명이 사망, 격리 대상도 4천 명을 넘어섰다. 병원 내 감염이기는 하지만 4차 환자도 발생하였다. 지금까지 확진 환자가 발생한 적이 없던 청정 지역인 경상북도에서도 12일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아들의 진료를 위해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고, 나흘 뒤 또다시 중환자실을 방문하여 감염되었다. 포항지역 고등학교 교사로 경주에 거주하고 있어 포항과 경주에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학생들과 접촉했고, 동네 병원도 4곳이나 들러 지역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다행스러운 것은 6월 6일은 하루 종일 집에 있었고 7일 격리되었다는 사실이다. 즉, 6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접촉이 이루어졌는데 이때는 감염력이 낮은 시기였고 교사로 학생과 접할 때 컴퓨터 교실에서 컴퓨터를 마주하고 수업을 진행하여 학생을 감염시키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더구나 방문한 병원도 소규모 병원이어서 접촉자가 적었다는 점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감염을 시킬 가능성이 아주 낮다. 한 명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발생하더라도 이미 과거에 이루어진 전파에 의한 것이지 모든 접촉자는 관리 하에 있어 현재 일반 시민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치사율도 외국에 비하여 낮아 현재 9.7%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기존 질병(당뇨, 폐질환, 신질환 등)이 없는 경우는 더 낮다. 경주 시민 여러분! 경상북도 첫 확진 환자를 통한 전파는 이미 전파된 사람이 있다면 모르지만 더 이상 전파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통로를 거의 완벽하게 차단하였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 유입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한다면 타 지역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경상북도 지역 의료기관이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합니다. 또한 병문안 등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일은 되도록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메르스를 초기에 정확히 진단 받으려면 외국이나 다른 의료기관 방문 사항을 정확히 진술하여야 합니다. 격리 시는 자가격리 생활지침을 준수하고, 공신력 있는 당국의 보고나 발표이외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방역 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하여야 할 것입니다. 손을 잘 씻고 기침 시 휴지를 사용하고 외출 시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위생만 철저히 한다면 메르스에 감염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경주 시민들 여러분이 보건당국이 수행하는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하시고 격리대상이 되면 자가격리 생활지침을 잘 지키고 발열, 기침, 호흡곤란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쓰고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인의 지시에 따르고 메르스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해당 보건소 또는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으로 연락하셔야 합니다. 불필요한 유언비어 또는 괴담은 오히려 혼란과 불안만 가중시키므로 차단하여야 합니다. 메르스는 잠복기에는 전파되지 않으며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전파될 가능성이 낮고 국내에는 자연계 보유동물이 없기 때문에 방역 당국과 의료진과 시민 모두가 협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메르스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면 공포에 질려 소비가 감소하는 현상을 목격합니다.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결국 시민에게 돌아갑니다.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적당한 소비 생활을 하면서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기존질병이 없는 시민들은 메르스가 두렵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적극적으로 소비도 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앞장서면서 자신의 건강도 지키기 바랍니다.
혹자는 제목만 보고는 의아해 할 수도 있다. 바이러스라고 하니까 신종 바이러스의 이름 같아 보인다. 그것도 그럴만한 것이 온 나라가 지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다 뭐다해서 떠들썩하다.
경주시가 운영 하고 있는 시립노인전문간호센터에서 환자를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파장이 일고 있다. 신고자인 L씨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88세의 노모 최모 씨를 만나기 위해 센터를 찾아 방문을 연 순간 눈앞에서 요양보호사 H씨가 어머니 신체부위를 손으로 때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후 일주일이 경과한 지난 5일, 보호자들은 최모 할머니의 팔에 시퍼렇게 멍든 자국이 발견됐다. 이 역시 센터 측에서는 누가 그랬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사태파악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보호자들은 포항의 '경북노인보호전문기관'에 노인 학대 및 인권침해 신고를 해 이 기관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치매중기에 있는 노모를 입원시켜 놓고 수시로 센터를 방문하고 있는 가족들은 일주일에 두 차례나 어머니를 괴롭힌 사실에 분개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특히 가족들은 앞서 물의를 일으킨 요양사 H씨의 보복행위일지도 모른다며 센터에 H씨의 해고를 요구했으나 센터 소장은 "지난 한 주 동안 주간근무에서 H씨를 제외시켰으며, 누가 그랬는지 등은 조사 중에 있다"며 "해고 문제도 인사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사회복지법에 따라 절차를 밟고, 인권위원회 권고사항을 참조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인학대 사건 조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경북노인보호전문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겠지만 만약 이같은 가족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경주노인전문간호센터'는 간판을 내리든지 아니면 '노인학대전문센터'로 간판을 바꿔야 한다. 경주시립노인전문간호센터 노인인구가 많은 경주의 특성상 치매 등 노인환자를 보살필 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경북도내 지자체로서는 드물게 선제적으로 센터를 개설했다. 개설당시부터 관심이 높았던 탓에 경주지역은 물론 인근 포항과 영천등지의 치매환자 가족들 사이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했다. 이같은 취지를 무색케 하는 노인학대가 센터 내에서 버젓이 이뤄졌다면 해당 요양보호사는 물론 관리감독을 해야 할 센터장과 보건소장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노인들 때문에 존재하는 노인전문간호센터가 그것도 개인이 아닌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센터에서 노인을 학대했다면 그 존재이유는 이미 상실했다. 경주지역은 노인인구의 비율이 도내 어느 지역보다 높다. 따라서 노인전문간호센터의 확장이나 추가 건립이 필요한 시기에 이러한 학대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그냥 미온적인 조치를 취하고 어물쩡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노인전문간호센터의 설립취지와 존재이유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종사자들이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정부안을 국회에 보고했다. 이번 전력수급계획안에는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2029년까지 신규원전 2기를 새로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은 18일 공청회가 예정되어 있고 6월 말에 최종 확정된다고 한다. 정부는 전력소비량이 매년 2.2%씩 늘어나는 것에 대응, 각 150만kW 규모의 원전 2기를 2029년까지 영덕과 삼척 중 한 곳에 짓기로 함으로써 신규원전 건설사업이 중대 분수령을 맞이하게 됐다. 최종 입지는 2018년경 확정될 계획이다. 이번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화력발전소 4기 건설을 제외하고 신규 원자력발전소 2기를 추가한 것은 원자력이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원자력은 발전단가가 가장 저렴할 뿐만 아니라 국제 정세나 연료가격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 안정적인 에너지이기도 하다. 원전 건설 예정지 중 한곳인 영덕은 2010년 군민들의 의견을 모아 신규원전 유치신청을 했으며 2012년 9월 신규원전 예정지구로 지정고시 됐다. 당시 영덕군의 신규원전 유치는 영덕군과 군민들이 함께 일구어낸 성과였다. 여기에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계기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를 바랐던 민의가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공사비 7조원, 건설인력 연인원 620만명 고용창출, 주변지역 지원금 6600억원, 지방세 납부 9600억원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 한다 게 정부의 설명이다. 원전 유치를 통해 지역 발전의 일대 전기가 마련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덕군은 지금 원전 건설을 둘러싸고 유치운동 당시와는 달리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역 분열로 인해 원전 건설에 따른 발전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만만찮은 걸로 안다. 수 억원의 예산을 들여 주민투표를 실시하고도 분열과 갈등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삼척은 영덕이 따라야 할 모델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영덕군민들의 화합과 영덕의 미래를 생각하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원자력에너지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황금알을 낳는 것으로 인식돼온 경북도내 골프장들이 세금도 제때 못 내고 있다. 경북도의회 이홍희의원에 따르면 현재 영업부진 등 경영난에 빠진 도내 골프장들의 지방세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12년 55억원, 2013년 80억원, 2015년 5월 기준으로 도내 6곳의 골프장에서 134억원의 지방세가 체납됐다. 또한 도내 골프장에서 징수한 지방세도 2011년 407억원, 2012년 606억원, 2013년 61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4년 10월까지 부과된 지방세는 125억원으로 1년 사이 500억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심각성이 더하다. 현재 도내에서 영업 중인 골프장은 47개로 추가로 건설 중인 골프장이 5개, 도시계획관리가 결정된 골프장이 14개, 시·군에서 입안중인 골프장도 6개나 된다. 이들 골프장이 모두 영업하는 몇 년후에는 도내 골프장이 총 72개나 돼 말 그대로 우후죽순격이 될 전망이다. 이는 당연히 심각한 경영난으로 이어질게 불을 보듯 훤하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 온 골프장들이 세금조차 못 내게 된 것은 무엇보다 늘어난 골프장들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수가 늘어나면 이용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접할 기회가 늘어나는 이점이 있지만 넓은 부지를 유지하고 시설을 관리 유지해야 하는 업체로서는 늪에 빠진 꼴이 되고 있다. 우선 이러한 난관을 해쳐나가기 위해서는 업체측의 뼈를 깍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최근 캐디를 이용하지 않는 등 골프를 즐기는 비용을 줄이려는 추세가 강하고 골프장과 연관이 있고 추가 투자가 적은 부대사업을 발굴하려는 경향을 재빨리 읽고 경영개선에 나서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경북도도 골프장들이 체납전쟁의 표적이 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영업이 부진한 골프장들이 업종전환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행정지원을 해야 한다. 더욱이 조성 허가가 신청된 골프장이나 조성을 계획 중인 사업자에게는 포기나 연기를 권고해 시장 변동 추이를 지켜보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이 전국적이고 장기화 가능성이 판단된다면 일정기간 골프장 허가를 불허하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치도 필요하다. 넓은 부지를 요하는 업종 중 경영악화가 예상되는 시설은 비단 골프장만은 아니다. 도내 21개 공원묘원의 경우도 화장율의 증가로 경영난이 닥치고 있다. 미리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지방세 징수 펑크현상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참에 경북도는 넓은 부지를 소유해야만 영업이 가능한 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세금징수 방안은 물론 향후 운영난으로 인한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운영에 필수적인 용수공급문제가 해결됐다. 새누리당 박명재 국회의원은 지난 8일 의원회관에서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용수공급사업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포항시 공단정수장 기술진단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신규정수장을 건립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과 동해, 장기면에 조성중인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은 그동안 자금난과 보상문제, 용수공급 문제 등으로 6년 넘게 표류해오다 박명재 지역구 국회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 총 사업비 336억원의 용수공급사업 국고지원문제를 해결하면서 지난해 10월 사업이 착공됐다. 그러나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정수시설 개량, 증설문제와 유지관리 주체 등에 대한 이견으로 사업이 다시 한 번 정체 위기를 맞게 됐었다. 그러자 박명재 의원은 지난 2월 관계기관 긴급현안 간담회를 열고 공단정수장에 대한 기술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현행 시설로는 블루밸리국가산단에 대한 원활한 용수공급이 불가능할 시, K-water(수자원공사)가 별도의 정수장을 신설해 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수립하자는 의견을 이끌어냈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지난 3~4월 K-water주관 하에 포항시 공단정수장에 대한 기술진단을 벌였으며 블루밸리 1일 필요한 용수량이 2만9000t인데 반해 현재 공단정수장의 생산가능량은 2만8000t에 그쳐 원활한 용수공급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국토교통부와 K-water는 별도의 정수장을 신설키로 했으며 이견이 있었던 사업추진주체도 국가산단 용수시설자인 K-water측에서 맡아 시행하기로 했다. K-water는 신규정수장 건립이 확정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발주하고 사업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규정수장 신설까지는 3년이 소요되는 만큼, 빨라야 2018년이 되어서야 완공되지만 블루밸리 1단계 조성공사가 끝나는 2017년까지 용수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대응조치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항블루밸리 용수공급문제 해결에 앞장선 박명재 국회의원은 신규정수장 건립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예산확보 등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국토부, 포항시,K-water 등 관계기관들도 당초 협의한 대로 사업이 추진 될 수 있게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경주에는 내가 좋아하는 고졸한 분위기의 고택이 하나 있다. 탑동, 옛 오릉 초등학교가 있는 마을, 일명 식혜골길(탑동)에 있는 김호(金虎) 장군 옛집이다. 400백년 이상이나 된 오래 된 일자형의 안채가 남향해 있는 고택, 중요민속 문화재 34호, 마당 한쪽에는 천년 전 신라 우물이 있고 요즘도 시원한 샘물이 퐁,퐁, 솟아 나오고 있는 집, 1592년 임진왜란 때 '부산 첨사'를 를 지낸 의병장, 김호 장군의 옛집이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얘기로는, 이곳은 신라시대 무슨 절터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곳으로, 옛 사랑채가 있었던 건물 터로 추정되는 곳에, 지금은 옥외 대청마루가 놓여 있어, 해질무렵 대청마루에 앉아서 맛보는 시원한 남산 바람, 그 소슬한 청량감은 장군의 고택만이 가진 매력이다. 경주가 낳은, 김호 장군, 그는 누구인가? 선조 3년 (1570년), 무과에 급제하여,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유명한 최진립 장군등과 함께 경주에서 의병을 일으킨 분, 그 당시 언양에서 쳐 들어오는 왜적들을 막기 위해 진을 치고, 왜적들을 격파하신 훌륭한 분이시다. 그해 7월, 조정에서 '부산 첨사'로 제수 하였으나 '부산 첨사'에 부임도 하지 않으시고, 왜적들을 격파하는 일이 먼저라고, 왜적들과 끝까지 싸우다 혁혁한 공적을 남기시고, 장렬하게 순절 하신, 김호 장군! 우리 경주시민의 자랑스런 김호 장군이 아닌가. 경주는 김호 장군의 숭고하신 업적을 다시 기억하고, 장군의 애국 정신을 재조명 해야하지 않을까? 쓸쓸한 고가 한 채로, 그냥 잊혀져 가는 고택 한 채로 남게 해서는 안 된다. 중요 민속 문화재 34호 고택, 그 앞에 흉물스럽게 방치된 집들도 정리해야 한다, 장군의 고택을 고택 답게 잘 가꾸어 장군의 정신을 본 받게 해야 한다. 우리는 경주가 자랑하는, 경주 최 부잣집, 최진립 장군의 임란 때 혁혁한 무공과 그 빛나는 최부잣집 가문의 전통을 잘 알고 있다. 그 아름다운 전통은 한국의 자랑이고 민족 정신의 자산이다. 이제 최진립 장군 못잖은, 김호 장군의 정신을 경주는 재조명해야 하지 않을까. 김호 장군 고택에는 지금, 14대 손 자부께서, 민박업과, 잔치국수로 생계를 유지 하고 있다. (참기름도 치지 않는) 담백한 잔치국수의 맛이 고택과 잘 어울린다. 14대 손, 자부님의 손맛이 명품이다. 지조 높은 장군의 숭고한 정신이 살아있는 듯, 고집스럽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후손들의 마음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흘러가는 세월을 어찌 돌릴텐가/구슬픈 심사 긴 노래에 붙인다/ 일찍 벼슬 길 무용함을 알았으니/ 참되고 바른 공부 닦을 수 있네/ (김호 장군의 유일한 시 '탁마') 나는 김호 장군의 구슬픈 심사가 담긴 시를 생각하며 고택의 '지남문(指南門)'을 나선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경북 동해안 지역의 대형·특수 재난 사고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경북도 동해안 119특수구조단'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위치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내단리 산27-1번지 일대 3만여평으로 대부분 시유지다. 대구-포항고속도로 서포항IC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로 재난발생시 각 지역으로 출동이 편리한 곳이다. 이곳에는 청사를 비롯해 소방헬기 격납고 및 착륙시설, 인명구조견센터, 방사선 및 유해화학물 훈련장, 종합운련장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380억원으로 경북도비 280억, 시비 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포항을 비롯한 경주·영천·영덕·울진·울릉 등 경북동해안 시·군 주민들 입장에서는 크게 환영 할 만 일이다. 이왕 경북도와 포항시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경북동해안에는 원전 및 방폐장이 가동 중에 있는가 하면 영덕군도 원전후보지로 예정되어 있다. 원전의 경우 국내 가동 원전 23기 중 절반 가까운 11기가 울진과 경주에 있다. 또 포항 방사광가속기 등 방사성동위원소 사용시설도 34개소나 된다. 포항제철소를 비롯 포항철강공단의 대형 공장과 영일만을 출입하는 대형선박 등 해양 재난사고 역시 상존곳이 바로 경북동해안이다. 이처럼 경북동해안은 대형 재난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대응체계로는 한계가 있다. 즉 현 소방서 일반구조대 장비와 인력으로는 사고시 조기수습이 어렵다. 현재 경북동해안에서 소방서 일반구조대가 있는 곳은 포항 남·북소방서, 경주소방서, 영덕소방서, 울진소방서 등이다. 하지만 이들 일반구조대로는 대형 및 특수재난과 해양사고 등에 대응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난 2012년 9월 구미 휴브글로벌 불산사고 시에도 중앙119구조대가 도착해서야 밸브를 잠글수 있었다. 즉 초기대응이 늦어짐에 따라 인명 피해는 물론 재산 피해도 커졌다. 현재 경북도는 경북동해안 발전을 위해 동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동해안권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 및 R&D 특구지정을 비롯해 포항영일만항, 울릉사동항, 마리나 항만 등 환동해 거점항만을 조성하고 있다. 또 울릉도·독도 영토주권과 문화역량 강화, 동해안 문화융성 세계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동해안 발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도 동해안 119특수구조단 건립을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초 동해안 119특수구조단은 포항시와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등이 유치경쟁을 벌여 결국 포항에 건립하게 된 것이다. 이에 포항시도 경북도가 조기 착공하도록 부지제공 등 각종 행정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과 관련한 지역상생 방안 합의안이 최종 타결 됐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경주시, 월성원전 1호기 동경주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경주시청에서 월성1호기 계속 운전과 관련한 지역상생 방안을 담은 3자 합의안에 공동 서명했다. 한수원과 경주시, 동경주대책위는 지난 4월 29일 월성 1호기 계속운전과 관련해 1천310억원의 주민 보상금에 잠정 합의한 바 있어 합의안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들 3자가 합의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뀬지원금 총액을 1310억원으로 한다 뀬동경주지역과 기타 지역 지원 비율은 6:4로 한다 이는 786억원(60%)은 감포·양남·양북 등 동경주지역에 524억원(40%)은 경주의 기타지역으로 한다 뀬지원금 범위내에서 최인접지역(나아리, 나산리, 봉길리) 주민들의 생계대책을 위해 지원한다 뀬배분비율의 범위내에서 적정사업을 선정해 지원토록 한다 등이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1천310억원을 주민소득과 일자리 창출, 복지 증대사업 등에 지원키로 하고, 지역 주민간 실무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지원사업을 정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이제 경주지역사회는 싫든 좋든 한수원의 특별지원금의 사용처를 놓고 열띤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방폐장유치지원금 3천억원의 사용을 지켜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번만큼은 사용처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경주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갈 786억원의 경우 이들 지역주민들과 한수원간의 협의를 통해 용처가 정해지겠지만 시내권과 타지역을 위해 사용하게 될 524억원의 경우 대부분의 시민들은 지난번 방폐장특별지원금과 같이 흐지부지 사용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중장기발전을 위해 종자돈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민들의 의견 중 소위 '문화재 발굴기금 조성'은 주목할 만하다. 100억원 가량의 기금을 조성해 문화재 발굴이 필요한 지역은 먼저 이 기금으로 발굴하고 추후 그 땅을 개발하거나 매매시 환수하자는 의견이다. 이는 문화재 출토를 우려해 경주지역에 투자를 꺼리는 현상을 개선하고 지역의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 시켜 결국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가 있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주시는 도시계획상 의도한 대로 지역을 개발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밖에 경견장을 유치하고 건설비용으로 투자해 향후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금으로 문화재복원과 관광자원화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면 가장 이상적인 특별지원금 사용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경주시는 건설적이고 효과적인 시민의견 수렴을 위해 즉시 착수해야 한다.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의 60%가 음악이라고 한다, 심지어 드라마조차도 배경음악이 있고 주제가가 흘러나온다. 일반적으로 음악이라 하면 박자·가락·음색·화성 등을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 있게 호합시켜,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생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로써 운율적인 언어가 곧 노래이다. 그런 관계로 음악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정서적 요소이며, 감성의 환성이다. 그러므로 음악을 움직이는 건축이라고 부를 만큼 음악은 형식논리가 뚜렷한 예술이다. 뭇 소리 중에서도 가장 값진 것으로 일상생활의 먼지를 마음에서 씻어내며, 진정 정신의 생활을 감각의 생활로 정화시켜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철학자 플라톤은 음악을 가리켜, "심령의 덕육으로 심핵에 통하는 음향의 운동"이라고 했다. 그는 어떠한 지혜나 철학보다도 더 높은 계시이며 천사의 스피치(speech)라 단정 짓고 음악은 영혼의 것이라 불렀다. 음악은 인간의 감정적인 면에 있어서 슬픔을 더욱 슬프게 만들고 기쁨을 더욱 기쁘게 승화시키는 힘이 있어 한층 더 큰 매력을 감수하게 만든다. 시(詩)를 인류 공통의 즐거움과 기쁨이라고 한다면, 음악은 인류 공통의 언어인 것이다. 음악의 3요소가 리듬, 멜로디, 화성이라고 한다.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요소가 바로 음악과 같은 것이다. 의학은 건강을 증진하기 위하여 병을 검사하여야하며, 음악은 조화를 창조하기 위하여 부조화를 연구하여야 한다. 아름다움을 신의 미소라 한다면, 음악은 바로 신의 음성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예의는 인간의 겉모양을 절도 있게 하고,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화평하게 하며, 절도(節度)는 곧 행실을 규제하고, 화평은 더욱 덕(德)을 쌓게 하니, 두 가지 중 어느 것 하나 버릴 수가 없다고 다산선생은 말해왔다. 공자의 가어(家語)에도 "군자가 음악을 좋아하는 까닭은 교만한 마음을 없애기 위함이고, 소인이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두려운 마음을 없애기 위함"이라 했다. 만약 음악이 없어진다면 나중에 형벌이 무겁게 되고, 음악이 없어진 후에 전쟁이 자주 일어나게 되고, 음악이 없어진 후에 거짓이 성하게 된다는 옛 현인들의 말씀과 여기서 생기는 분노는 막을 길이 막연하다는 것이다. 음악은 인간의 마음과 정서를 부드럽게 하고 마음을 풀리게 하는 특효가 있음을 대변해 주는 말씀이다. 음악은 가장 순수한 영혼의 데생(그림)이며, 겸손한 행동을 맞추는 박자라 한다.
심야 귀가길 여성 상대 성추행 등 범죄가 자주 발생하나 수치심으로 인한 신고율 저하 및 신고하더라도 지리감이 있는 범인들에 의한 범행이라 CCTV 등 단서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이같은 범행기회 차단 및 방지차원에서 '귀가여성 안심콜택시' 및 '자녀안심 위치조회' 앱 서비스 등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스마트폰 앱이 출시 시행 중에 있으며, 경찰과 유관기관 간 협업을 통해서도 범죄예방 노력에 힘쓰고 있다. 구체적 예로 경찰과 통신사 간 업무협약 통한 '안심보행' 앱 서비스와 자치단체와의 협업으로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를 시행중에 있다. '안심보행' 앱은 경기경찰과 SK통신사 간 업무협약 서비스로 차량이 아닌 보행자를 경찰의 방범시설물 감안, 목적지까지 골목 구석구석 최적화된 길로 안내해 준다. 경찰관서, CCTV, 가로등, 편의점의 위치를 고려해 안전한 길, 밝은 길로 안내해주는 것 외에도 부가기능으로 '싸이렌 소리'와 간편한 '112신고버튼', '보호자에 문자 위치전송', '아동지킴이집 위치정보' 기능까지 제공하며 위급할 때는 핸드폰을 흔들기만 하면 위 세가지 부가기능이 동시에 자동실행 되므로 늦은밤 귀가길 여성 및 초등학생의 안전한 하교길까지 보장할 수 있는 서비스로 보여진다. 이는 기존의 'SOS국민안심서비스' 와 유사하나 안전한 귀가길을 직접 안내해 준다는 것에 차이를 둘 수 있다.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는 현재 서울 전 자치구에서 늦은시간(밤10시-새벽1시)귀가하는 여성 및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집 앞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로 안전귀가 지원과 취약지 순찰업무로 나뉘어 지며 범행우려 등 특이동향 발생시 경찰과 협력하여 순찰, 검거활동을 하기도 한다. 적극적인 신고에 의한 범인검거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이에 앞서 경찰 협업매체를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하여 잘 활용한다면 두렵기만 하던 심야 귀가길이 안전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경주시가 복합스포츠단지 조성과 관련 시민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에 나섰다. 경주시는 지난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체육인, 경주경실련, 환경단체 임원 등 각계각층의 시민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에 따른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를 지켜본 참석자들과 시민들은 한마디로 이번 행사는 결론은 미리 내려놓고 각계각층 인사들을 불러 놓고 벌인 요식적인 절차에 불과 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우선 이번 간담회 참석 대상자 선정이 문제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인사들은 체육단체나 관변단체 인사들로 경주시가 벌이는 사업에 허심탄회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체육단체 인사들이 스포츠단지 조성에 반대할리 만무하고 연간 수백에서 수천만원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는 단체에서 경주시에 이견을 내놓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더욱이 참석대상자 대부분은 시가지 지역 사람들로 읍면지역의 의견은 반영할 기회조차 갖질 못했다. 간담회 준비 부족도 도마위에 올랐다. 스포츠단지 조성의 필요성과 가장 중요한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개최한 간담회에 올라 온 자료치고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특히 스포츠 단지를 조성한 후 활용대책이나 적자 운영을 막을 방안 등은 한마디 언급 없이 대략적인 시설 규모가 전부였다. 위치 역시 각종 간담회에 나온 지극히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위치를 나열하는데 그쳤다. 스포츠 단지는 여러번 지적한 바와 같이 단순히 체육시설을 짓는 일에 그치는 일이 아니다. 2천억 가량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대형사업인 탓에 이번 결정으로 경주시의 중장기적 발전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위치 대부분은 시가지 인근 지역으로 불과 수년 뒤에는 혼잡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 특히 스포츠단지 조성을 지역통합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사실 안강과 강동지역 주민들은 기회가 있으면 포항쪽으로 인연을 맺으려한다. 이는 경주시가 최근 이들 지역을 각종 개발과 투자에서 홀대한 결과다. 경주시가지가 향후 문화재가 즐비한 남쪽지역 보다는 북쪽지역으로 뻗어날 가능성이 높고 포항과 형산강을 매개로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주시가지와 안강읍 중간쯤이 제격이다. 시설의 형태도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특히 평소 시설을 활용해 적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면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 행사가 없는 시간에는 텅텅 비어 있는 특성을 살려 넓은 주차공간을 요하는 시설 유치가 필요하고 관중석을 문화공연과 이벤트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평소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스포츠와 오락의 기능이 함께 있는 '경견장'을 도입하면 체육시설도 유지하고 수익도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대로 준비해서 설득에 나서는 성의라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