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이 적잖아 안타깝다. 세상이 나쁜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제대로 안 돌아갈 때 드러나는 병리현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적 갈등과 불안이 보통사람들을 지칠 대로 지치게 해서 그렇다면 더욱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죽기보다 살기가 어렵다'는 말은 들리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불행하게도 지난 2004년부터 세계 1위라는 불명예의 자리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80세 이상 고령자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연령대가 내려오면서 낮아진다고 하며, 남성 자살률은 여성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이 사실은 과연 무얼 말해주고 있는가. 특히 중년남성의 자살은 실업과 생활고 등 경제 상황 때문이라면 대책이 시급하다. 또한 노인들의 자살 요인이 가족 해체나 노후대책 부재 등 고령화 사회의 그늘 때문이라는 점도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계속되는 조기 퇴직과 실업 행렬, 대책 없이 황혼을 맞이하는 노인 문제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경제적으로 노후 대비를 하지 못한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노인의 70%가 넘는다고 하지 않는가. 이들을 기다리고 건 빈곤, 질병, 소외와 '할 일 없음'이고, 이들을 부양해야 할 중년층의 고충까지 떠올린다면 한숨이 안 나올 수 있겠는가. 옛날 클레오파트라 집권 시절 '자살학교'가 있었다고 한다. 사회 공인이 참을 수 없는 치욕을 당했을 때 소신이나 약속을 죽음으로 지키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로마제국에서도 그런 자살이 영웅시됐다. 그러나 명예를 건 '명분 자살'이 허용되던 유럽에서도 13세기부터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자살은 타살보다 죄가 무겁다.'는 해석을 체계화한 이후의 일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자살을 죄악시했다. 부모로부터 받은 머리카락 한 올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게 유교의 신체관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신체관을 받드는 사회에서의 자살 문제에 대해서는 사족조차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그 죄악의 수렁으로 빠져들고만 있는지…. 자살의 유형은 물론 여러 가지다. 개인의 억울함, 분함, 고달픔에서 오는 '개인중심형'과 조직과 집단의 의리나 명예로 인한 '집단중심형'이 대표적인 예다. 어느 쪽이든 '문제의 최종 해결책'이라는 그릇된 생각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생명의 존엄성이 허물어지고 목숨을 경시하는 가치관도 큰 문제다. 그러나 오죽하면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겠느냐 하는 데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안 된다. 나라 살림과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가치관이 달라지지 않는 한, 계층 간의 위화감이나 박탈감이 해소되지 않고 양극화로 치닫는 한, 이런 사정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건 그야말로 '먼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사회적 반목과 갈등, '나'만 아는 이기주의의 깊은 골,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풍토에선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보통사람들은 민심을 아랑곳하지 않는 정치를 우려해 왔다. 악화일로에서 헤어날 줄 모르는 경제를 크게 걱정해온 것도 물론이다. 나빠지기만 하는 그런 수렁에서 벗어나게 해줄 지도자를 한없이 목말라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교통사고가 잦은 나라로도 악명이 높다지만,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보다도 스스로 목
경주시의회가 한 업체로부터 음해와 허위사실 유포를 당했다며 항의시위를 받는 일이 벌어져 망신을 당하고 있다. 경주버드파크 황모 대표는 26일 오후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주시의원을 포함한 일부 지도층에서 음해와 허위 사실 등의 모략적 언동을 유포, 확대 재생산함은 물론 경주시 행정력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게 해 사실상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 기업의 의회 앞 시위는 한마디로 의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서면으로 항의나 청원을 하는 경우는 간혹 있으나 대놓고 그것도 의회입구에서 공개적으로 항의 시위를 벌이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업체로서는 사활을 걸고 항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항의 내용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시의 특혜문제와 인허가 승인 문제, 미 기부채납, 식물원 지원, 통합권 발행 특권 등 10여 가지가 넘는다. 이들 대분은 경주시의회의 소관 사항이 아니라 집행부인 경주시의 소관사항이다. 단지 이 업체는 이같은 사항에 대해 의회가 의혹을 제기하고 사무조사의 대상으로 삼아 방대한 자료를 요청하는 바람에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피해를 보고있다고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한 업체의 의회 항의는 가볍게 받아들일 일이 아니다. 특히 그 항의가 의회 고유의 업무를 추진하는데 대한 반발이라면 더욱 심각하다. 의회가 행정사무감사와 조사를 위해 자료를 요청하고 현장을 확인하며 집행부를 다그치는 일은 의회 고유의 업무이며 시민들을 대신해 하는 일이다. 이 업체의 항의 시위는 행정사무조사가 진행 중이고 곧 행정사무감사를 목전에 둔 시점에 일어났다는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이번 항의 시위가 행정사무조사와 나아가 감사를 염두에 두고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것이라면 더욱 심각성이 있다. 경주버드파크의 항의 시위는 애초부터 잠재 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주시가 기부체납을 조건으로, 부지와 건물을 각각 투자하는 조건으로 추진한 것이 잘못이다. 또한 버드파크 옆에 동궁원을 조성, 통합 입장권을 발행한 것도 화를 키웠다. 게다가 그 옆에 제2의 동궁원을 확장 조성한다는 계획은 외부인의 입장이나 시의회의 입장에서 보면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런 상황을 자초한 경주시는 빠져나가고 의회가 대신 항의를 받는 상황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경주시 의회는 이번 기회에 경주버드파크 문제의 전말을 명명백백하게 따져 시민들의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다소 잡음이 발생한다 해도 그것은 시민들이 감내해야 할 몫 이다.
경북 영양군 영양읍 대천리 일원에서 지난 27일 '국립멸종위기종(種)복원센터' 착공식이 개최됐다. 멸종위기에 놓인 한반도의 야생생물을 살리기 위한 국가차원의 핵심 연구시설이 마침내 첫 삽을 뜬 것이다. 경제성장 일변도의 외길을 걸어온 대한민국이 이제는 멸종위기종복원센터까지 건립, 자연과 환경을 보존하겠다는 모습을 보인 것은 그 의미하는 바가 자못 크다. 2017년 개관예정인 센터는 한반도 주요 동·식물의 멸종위기생물을 증식·복원할 수 있는 전문인력, 연구·실험시설 등을 갖추고 멸종위기생물 증식·복원 및 중장기 정책을 총괄하는 기능을 수행 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부지 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대륙사슴, 사향노루, 스라소니, 검독수리, 저어새 등 행동반경이 큰 대형동물의 복원에 힘쓸 예정이다. 이들 동물의 서식환경을 고려한 실내·외 사육장, 야외 방사장, 적응훈련장, 맹금류활강연습장 등 자연 적응시설이 설립될 예정이어서 복원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법적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특정야생동식물이 지정되면서부터이다. 특정야생동식물은 법률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는 파충류, 양서류, 곤충류와 식물류 92종을 대상으로 지정하였다. 2002년 야생동·식물보호법이 제정됨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I급과 야생동식물 II급으로 나누어 지정하게 됐으며 2005년에는 221종으로 늘었다. 이후 2012년에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현재는 246종이 지정·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처럼 환경파괴가 심각한 상태에서 종 보존과 복원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이를 증명해준다.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이 처음 방사된 것은 지난 2004년이었다. 당시 러시아 연해주에서 도입한 새끼 반달가슴곰 6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올무에 걸려 죽거나 적응하지 못해 회수되는 등 실패를 거듭했다. 이렇게 자연은 인간에게 쉽게 손을 내밀지 않는다. 그러나 10년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올해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한꺼번에 다섯 마리나 태어나는 '경사'를 맞은 것이다. 지리산 야생에 사는 어미 곰이 세 마리를, 자연적응훈련장에 사는 어미 곰이 두 마리를 낳아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모두 40마리가 됐다. 아득하기만 했던 반달가슴곰 프로젝트도 복원 목표 연도인 2020년 이전에 목표 50마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절멸하거나 원종 확보가 곤란했던 종의 복원을 통해 한국판 '쥬라기공원' 탄생을 기대한다.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불굴의 생물학적 에너지를 쏟아 부어 우리나라 과학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
어느 날 지인 한 분이 고등학교 1학년생 딸이 방황해 아빠로서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하소연해 왔다.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아이가 중학생일 때 그분이 아내와 이혼해 딸은 주 중에는 엄마, 주말에는 아빠와 시간을 보내왔다. 문제는 아이가 중학생일 때는 전교에서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공부도 잘했고 성격도 명랑했으나 부모가 이혼하자 말 수도 급격히 줄고 학업은 물론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엇나간 태도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이 나오고 일주일 뒤 당사자를 만나보니 역시 꿈도, 기대도 없이 그냥저냥 살고 있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등의 내용을 점검하듯 한 시간 남짓 대화를 나눴다. 동석한 지인에게도 딸에게 지원해야 할 내용과 함께해야 할 과제들을 내줬고, 부녀에게 약속을 받았다. 내용은 사실 별것 없었다. 딸이 뮤지컬과 영화 보기를 좋아한다고 하니 한 달에 한 번씩 뮤지컬과 영화를 함께 보고, 딸과 대화를 한 주에 한 시간씩 하되 아빠가 과거 대화라고 착각했던 것과 같은 일방적인 명령과 지시가 아닌, 그 내용이 무엇이든 오직 딸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라는 것이었다. 상담 이후 지인으로부터 변모한 딸에 관한 소식을 여러 차례 듣고 필자도 놀랐다. "아이와의 대화 시간이 점점 늘어나 기쁘다, 아이의 처지를 다시 알게 됐다, 아빠로서 반성했다, 아이가 다시 마음을 잡고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가 카이스트에 합격했다, 안 원장님 덕에 딸아이가 바로 서게 됐으니 은인으로 삼겠다…" 실로 놀라운 결과였다. 비단 지인 부녀의 변화뿐만 아니라 연기자 제자들도 많은 변화와 발전을 경험하게 한다. 자타공인 필자는 만나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런 필자도 안 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내 자식의 일이다. 나를 돌아보면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도 부족하고,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을 일삼는다. 성장을 기다리지 못해 조급증을 내고, 때로는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기까지 한다. 한 마디로 자녀들이 보기에 비호감 아빠의 모습이다. 실수와 실패로 좌절하고 방황하는 제자들에게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니 힘내라. 다시 점검해보자. 한 번 더 시도해봐라, 내가 도와주겠다. 선생님이 끝까지 함께 한다'고 줄곧 이야기해 왔고, 스스로도 제자들의 회복과 성장을 아주 오랫동안 잘 기다려주는 선생님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왜 내 아이들에게는 그게 안 될까.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옛말처럼 나도 그런 것일까. 내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넘어 참 씁쓸해지기까지 한다. 오늘도 딸 아이와 동갑내기 연기자인 김유정과의 상담이 예약돼 있다. 오늘 상담에서 어떤 좋은 이야기를 해줄까 벌써 기대된다. 아빠로 산다는 것! 어렵다. 내 자녀에게도 선생님 입장으로 돌아가 기다리고 들어주는 일, 격려하며 기대하는 일이 뭐 그리 어려울까도 생각하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시도해야겠다. 필자 역시 자녀와의 좋은 관계를 잃고 싶지 않기에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선 남들에게 상담하고 제안하는 내용을 나부터 시도해봐야겠다. 내게 들은 대로 다들 실행해서 많이들 좋아졌으니 내 방법이 나쁘지 않겠지.
경북도의 야심찬 '경북형 한옥 개발'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경북도는 지난 26일 경북도청강당에서 '경북형 한옥 포럼' 창립총회를 열고 한옥 개발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도는 먼저 한옥의 대중화, 산업화를 위해 도내 대학과 건축사협회 등 한옥 전문기관으로 하여금 모델개발 용역을 완료할 방침이다. 아무리 뛰어난 한옥이라도 우리의 생활과 동 떨어진 '보기 위한 건축물'이라면 의미가 없다. 한옥이 갖고 있는 웰빙 측면이 무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옥의 대중화를 통해 한옥의 우수성을 재발견하겠다는 전략은 적절해 보인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2014년부터 영주시와 고령군을 시작으로 도내 잠정한옥 8만9천800채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옥 전수조사를 통해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우수 건축 자산들이 밀집돼 있는 곳을 단위구역인 '진흥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인 개발을 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5월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시행에 맞춰 '경상북도 한옥진흥 조례'를 올해 하반기 내에 제정하고, 한옥 활성화를 위한 적정액의 보조금 지원, 한옥 진흥구역 지정 등 한옥 정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이번 포럼의 핵심은 지난해 공개했던 '경북형 한옥 기본모델' 4가지를 실제 보급할 수 있는 형태로 일반화할 수 있느냐로 요약된다. 4가지 기본모델 가운데 'ㄱ'자형은 경주 양동 수졸당·근암고택 평면을 바탕으로 주거생활을 하고 사무실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다. 'ㄷ'자형은 예천 석문종택·사괴당고택 평면을 바탕으로 손님접대 공간과 가족 프라이버시 공간을 구별하도록 했다. 'ㅁ'자형은 안동 죽헌고택·삼벽당의 평면 유형인 중정마당을 활용해 취미활동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만들었다. 'ㅁ'자 확장형은 안마당 공간을 확보하고 외부소통 활동과 조망까지 가능한 화려한 한옥이다. 한옥은 이제 세계적인 힐링(Healing)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옥은 현재 경북도가 추진 중인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낙동강 수변 산림을 활용한 '에코 힐링 공간 조성' 사업과 너무나 어울린다. 문제는 지자체 곳곳에서 각자 한옥 사업을 위해 한창이라는 점이다. 웬만한 곳에는 당국의 지원을 받은 한옥마을이 존재한다. 하지만 투자만 있고 정신이 없는 한옥은 실패한다. 전주한옥마을도 호남의 정기를 품고 있기 때문에 유명해 진 것이다. 경북형 한옥 개발 사업에도 영남의 기개를 담은 한옥이 탄생해야한다. 물론 한옥을 획일적으로 조성해서도 안 되지만 적어도 경북형 한옥에 대한 밑그림 정도는 경북도가 마련해야한다. 그것이 '경북형 한옥 개발'의 지름길이다. 한옥이 중구난방으로 개발된다면 오히려 보기 추하다.
경주지역에 닥친 폭염이 5월인데도 심상치 않다.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6일에는 낮 최고 기온이 34.9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 경주지역의 폭염은 지난 2010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더니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러다가는 대구, 밀양 등이 가지고 있는 폭염도시의 타이틀을 경주가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폭염도시로 이미지가 각인된다면 관광도시 경주로서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여름 한철 관광객 유치를 포기해야 할 만큼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숨이 막힐 정도로 무더운 지역에 누가 관광을 오겠는가라고 생각해보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훤하다. 관광객 뿐 만 아니다. 주민들의 고통도 심해 탈경주 붐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고 외지인들의 경주 이주도 꺼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폭염도시로 낙인 찍혀가고 있는데도 경주시는 이에 대한 대책은커녕 심각성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경주가 관광객들로 인해 먹고사는 도시라면 주민들의 생활여건을 개선시켜 정주 의지를 높이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획기적인 더위에 대한 대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시가지 전역에 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어야 한다. 고분군 주변의 잔디밭을 숲으로 바꿔야하고 주택가와 시가지 공터에도 활엽수 위주의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고 바람을 일으켜 도시의 열기를 식혀야 한다. 또한 시가지 곳곳에 분수나 인공폭포, 벽천 등 수경시설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시가지 중심부에 과거 실개천을 복원하고 물길을 내 복사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황룡사 터 인근과 용강동에 위치한 제2,3의 원지들도 복원이 어려우면 재현이라도 해서 친수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고분군 주변 해자 복원도 검토해 볼 만하다. 도로도 손 볼 필요가 있다. 달걀도 익힐 정도의 아스팔트의 뜨거운 복사열을 잡기 위해서는 타지역에서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는 '클린로드 시스템' 을 도입, 뜨거운 한낮에는 물을 뿌려서라도 아스팔트 열기를 식혀야 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옥상이나 한옥의 지붕, 건물의 벽면에도 다육식물이나 넝쿨식물을 심어 햇빛을 차단하고 실내온도를 낮추어 냉방과정에서 내뿜는 열기도 줄여나가야 한다. 기상전문가들은 경주의 더위는 서쪽 남산과 토함산, 단석산 등 주변의 높은 산들로 인해 서쪽에서 불어오는 더운 공기가 정체 된데서 기인 한다고 진단한다. 자연적인 요인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사람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면 그 어떤 노력이라도 펼쳐 폭염도시의 이미지만은 막아야 한다. 시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시민들은 실천 노력을 배가해야 폭염도시 이미지에서 벗어 날 수 있다.
박목월의 시는 시집 '청록집(靑鹿集)'·'산도화(山桃花)'를 중심으로 한 초기 시, '난·기타(蘭·其他)'·'청담(晴曇)'을 중심으로 하는 중기 시, '경상도(慶尙道) 가랑잎'·'사력질(砂礫質)'·'무순(無順)'의 후기 시로 나누어진다. 박목월의 초기 시는 '청록집'과 '산도화'에 수록된 자연과 향토적 서정을 소재로 한 시들을 말한다. 그 중에서 널리 알려진 시들은 '윤사월'·'청노루'·'나그네'·'산도화'·'산이 날 에워싸고'· '달'·'춘일(春日)' 등이다. 松花 가루 날리는 / 외딴 봉우리 // 윤사월 해 길다 / 꾀꼬리 울면 // 산지기 외 딴 집 / 눈 먼 처녀사 // 문설주에 귀 대이고 / 엿듣고 있다. ('윤사월' 전체) '윤사월(閏四月)'은 '청노루'·'나그네'와 더불어 박목월 시 중에서 가장 애송되는 시로 알려져 있다. 작자가 밝힌 것처럼 "애절한 윤사월의 계절감과 그것과 조화되지 않은 또 하나의 심성, 어둡고 괴로운 고적감이 꿈꾸는 서러운 동경 등, 여러 가지 착종된 심정으로 '윤사월'을 노래한" 것일 수도 있다. '윤사월'은 배경만 있을 뿐, 그 배경에 대한 설명이나 내용은 아무 것도 드러나 있지 않다. 그러나 그 속에는 외로운 산지기의 이야기, 눈이 멀게 된 눈 먼 소녀의 긴긴 내력의 이야기, 그리고 항상 무엇을 기다려야 하는 애틋한 사연, 꾀꼬리와 송화 가루 날리는 산새와 자연과의 대화 등등의 이야기가 장편소설 한 권을 쓰고도 남을 긴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그것은 우리 민중들이 가지고 있는 보다 근원적인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외딴 봉우리', '꾀꼬리', '외딴집', '눈 먼 처녀' 들의 시구는 모두 고적한 풍경들이다. 이 외로움 속에서 자연세계의 소리와 풍경들은 시속에서 민요의 가락과 어울려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눈 먼 처녀는 주변의 정경을 보지는 못하나 날카로운 감각과 마음의 눈으로 자연 속에 잠재되어 있는 신비로운 원형의 소리를 듣고 그것을 다시 재생시킨다. 이와 같은 원형적 고향에 대한 추구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민족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박목월의 시는 가장 압축적인 시 형식 속에 무한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으면서, 전통적인 우리의 전통적 율조로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가지는 특이한 시적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정서의 시들 중에서 '윤사월'·'나그네'가 대표적인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다. 江나루 건너서 / 밀밭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 길은 외줄기 / / 南道三百里 // 술 익는 마을바다 / 타는 저녁놀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나그네' 전문) 박목월은 인생의 심원한 곳을 탐구하고 달관의 경지를 시로 승화시켜 독자들을 그의 시 세계로 끌어들인다. '나그네'는 동양적인 달관의 경지를 전통적 운율에 의해서 예술적 가치를 거둔 대표적인 작품이다. 목월은 시의 창작 이유를 종래의 시인들과는 다르게 생각한다. 일제치하의 강압과 해방 직후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분위기 속에서 민중들의 가슴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 것은 민요의 가락이 바탕이 된 선명한 이미지의 미적 구축이라는 점을 그는 깊이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해서 목월의 시는 항시 우리 민중들과 가까운 자리에서 시대를 초월하여 시적 생명력을 지속하고 있다.
포항영일만항은 포항은 물론 대구·경북의 해양 관문이다. 21세기 해양·물류·관광 시대를 맞아 포항영일만항이 어떻게 성장 발전하느냐는 것은 곧 대구·경북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특히 포항과 인근 경주·영덕·울진·울릉·영천 등 경북동해안 기초자치단체들의 경우 더욱 더 중요한 문제다. 얼마전 이강덕 포항시장과 윤광수 포항상의회장 등 포항시경제사절단이 극동지역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산시, 중국 훈춘시 등을 방문해 비즈니스 외교를 벌여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러시아 극동 최대 도시인 브라디보스토크와는 우호도시 협력을 맺었는가 하면 물류중심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는 하산군과는 '물류·관광교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산군 자루비노항과 포항 영일만항을 연결하는 항로개설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 시장의 이번 방문은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 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즉 포항의 먹거리가 철강 관련 산업 중심에서 해양·물류·관광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시장의 판단이 맞다고 본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영일만항이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하지만 영일만항은 지금 암초에 걸려 예상외로 활성화의 진척이 더디다. 다름아닌 영일만항 운영을 맡고 있는 포항영일신항만(주)이 무계획적인 부실경영으로 현재 부도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포항영일신항만(주)은 현재 설립 10여년 만에 780억원이란 자본금을 모두 잠식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면 쥐꼬리만큼 남은 10여억원도 모두 잠식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영일신항만(주)의 주주 출자비율은 대림산업(29.50%), 코오롱건설(15.34%), 한라건설(13.53%), 두산건설(10.83%), 포스코건설(15.34%), 흥우건설(3.60%), 경상북도(10%), 포항시(10%) 등이다. 문제는 이들 건설업체들이 상반기 중에 모두 자본 잠식당하는 포항영일신항만(주)에 또다시 자금을 수혈해 줄 것인가에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도 밑빠진 독에 물 붇기 격인 곳에 시·도민의 혈세를 지원할 것인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포항시 입장에서야 그래도 포항영일신항만항(주)를 살리기 위해 주주들을 설득해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방만 경영 방식으로는 곤란하다. 영일만항을 활성화하고, 조기 흑자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한 철저한 회생계획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포항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포항시는 앞으로 주주들의 위임을 받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포항영일신항만(주)의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는지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지난 3월초부터 시작됐던 금관총 발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주 시가지에 산재한 왕릉급 고분에 대한 발굴신호탄 격으로 시작된 금관총 발굴은 일제강점기이후 94년만에 재발굴 한다는 점에서 고고학계는 물론 일반시민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발굴과정에서 상당수의 유물이 발견되고 무덤의 성격을 규명하는 귀중한 자료들이 대거 발굴된 것으로 알려져 곧 있을 발굴조사 결과 발표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측에 따르면 금관총 발굴은 시작에 불과하다. 곧이어 서봉총과 금령총, 식리총 등의 왕릉급 고분군 발굴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금관총의 발굴성과에 따라 경주는 천마총 발굴이후 최대의 역사가 예고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조성된 발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분위기를 어떻게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향후 관광자원화 하느냐에 쏠려있다. 지난2월 말 정수성 국회의원과 문화재청은 '시민중심의 문화재 정책'을 천명하고 그 일환으로 향후 발굴되는 왕릉급 고분군을 관광자원화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금관총 발굴단계에서부터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현장을 공개, 20명 단위의 발굴견학단을 모집해 운영해왔다. 이는 그동안 왕릉급 고분군들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시가지 발전에 막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발굴 고분군들에 대한 관광자원화는 경주시민들에게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발굴된 현장을 활용계획이 나올 때 까지 보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발굴이 끝났다고 해서 흙으로 덮어버리면 활용방안을 찾는 일은 요원해 지기 마련이다. 또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할 공간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 중앙박물관이 발굴했다고 해서 서울로 가져가 버리면 경주시민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수밖에 없다. 전시 기술과 기법이 발달한 지금 천마총보다 훨씬 세련된 전시공간을 마련 할 수 있고 더군다나 이들 고분군들이 왕가의 가족무덤으로 판명된다면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드문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 수 있다. 왕릉을 재발굴 하는데 까지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실천에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주민소득과 연결시키기 위한 활용방안을 찾는 일에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발굴은 고고학자들의 몫이요, 활용은 단체장과 지자체의회의 몫이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보고서 몇 쪽을 발행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하수'요, 활용가능한 문화유산으로 승화 시키면 '고수'가 된다. 경주시민들의 중지를 모을 때다.
우리 민족은 떠돌이 유목민 시대에서 농경문화로 전환되자 한 곳에 터전을 잡고 씨족사회로 정착하게 되었다. 한 동네가 이웃이 되어 서로 도우며 협동하면서 살아왔다. 농촌에서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하여 마을이나 부락단위로 둔 조직인 '두렛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품앗이'라는 풍습으로 아름답고, 인정 많은 마을정신을 계승 해왔다. '품앗이 '란 말은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품을 지고, 갚는 일을 두고 하는 말이며, '품'은 힘든 일을 하는 데 노동 값으로 치르는 비용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당시에는 누구나 가난해서 일 값을 돈으로 갚질 못하고 서로서로 노동으로써 주고받는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형성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상의 어느 민족보다 인정이 많은 국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남을 좋게 여기고,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인정(人情)인데 우리 고유의 생활관습으로 여겨진다. 사람과 사람이 오래 접하면 금전관계나 이해 문제로 설명할 수 없는 인정이라는 것이 생긴다. 인간관계가 믿음직스럽다는 것은 언제나 인정이라는 향기롭고도 고운 다홍실로 짜여진 비단과도 같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주경찰서가 이달부터 개편한 파출소 운영체계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1일부로 시내지역 8개 파출소 중 치안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동천, 중앙, 역전 등 3개 파출소를 중심파출소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중심파출소인 동천에 황성·용강을, 중앙에 황남·충효, 역전에 성건파출소를 각각 묶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전 지구대 체계와 유사한 방식이다. 경주경찰의 이번 운영체계 개편은 인력 부족 등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운영하고, 선택과 집중의 근무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즉 중심파출소 3곳을 중심으로 지역경찰관과 순찰차를 집중 운영해 치안과 교통, 민원 등에 활동을 강화하고 또 민원파출소는 경찰관 2명이 주간 근무하며 실질적인 주민접촉을 늘리는 등 지역 경찰활동에도 적극 나서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민원파출소로 개편된 황성동과 성건동 주민들이 치안부재 등을 이유로 반발이 심상치 않다. 주민들은 경찰서를 항의방문 한데 이어 파출소 체제개편 취소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도심 곳곳에 내거는 등 반발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황성동 주민들은 "이번 체계 개편으로 가장 많은 주민이 살고 있는 황성동지역을 민원파출소 지역으로 분류함으로써 신고출동과 범죄예방 등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면서 "또 민원파출소 관서에는 야간에 근무하는 직원이 없어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건동 주민들도 "성건동이 다른 동보다 치안 수요가 훨씬 많은데도 중심파출소를 역전으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원상복구를 촉구하고 있다. 경주경찰의 이번 운영체계 개편에 따른 주민 반발도 실시과정에서 주민과의 '소통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주민들은 파출소 운영체제 개편 전 주민공청회를 열거나 주민대표나 해당지역 시의원들에게 조차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파출소 위치에 대한 현실적인 점도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 성건파출소의 경우 상징성을 제외하면 역전 파출소보다 치안수요가 훨씬 많다. 최근 대학의 시위 등은 사라졌으나 여전히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특성상 치안수요가 많다. 용강이나 황성 파출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황성동의 경우 경주지역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고 용강동 또한 향후 아파트 추가건립에 따른 치안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7번 국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와 위치 등을 감안하면 차라리 동천보다는 용강파출소를 확대해 동천과 황성파출소를 통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경주경찰은 시행 1개월 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파악하고 경찰관 충원 시 현장위주의 인력배치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경북도와 한국노총 경북본부가 최근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스매치 일자리를 해소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청년일자리 창출은 박근혜 정부의 제1 경제화두(話頭)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한국노총 경북본부는 지방산업단지에 맞춤형 교육훈련 과정을 신설하고 취업지원 일자리센터와 취업정보교류 근로자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먼저 경산산업단지에 9월까지 근로자복지회관에 첨단장비를 갖춘 뒤 금형·사출 인력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현장 맞춤형 기술교육을 한 뒤 연말까지 6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경산·칠곡·포항 산업단지에 구직자와 재직근로자를 위한 잡 카페인 취업정보교류 근로자지원센터를 26일부터 운영한다. 이렇게 올 연말까지 산업단지 인근 대학의 청년 구직자 8천800여명에게 취업 컨설팅, 지역기업 소개, 기업 면접 등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청년일자리 창출은 우리 경제에서 발등의 불이다. 노동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된 효율적인 고용정책을 펼쳐나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문제는 고용창출 저하가 절대적인 일자리 부족이 아니라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다는 데 있다. 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정작 노동계는 일자리가 없다며 실업률은 점점 높아가고 있다. 수요자인 구인자 측과 공급자인 구직자 측의 눈높이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이런 미스매치(mis-match)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노동계의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하향(下向)지원을 근로자에게 독려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알찬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중소기업 중에는 비록 연봉은 대기업에 비해 떨어지지만 장래성이나 글로벌 측면에서 앞선 '스타 기업'이나 '히든 챔피언'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중소기업들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대기업보다 훨씬 유리하다. 젊은 층에 중소기업의 이런 강점을 이해시키는 것이 바로 일자리 창출의 지름길이다. 다음은 기업 측면에서 살펴보아야한다. 젊은 층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단순한 보수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근무환경이나 복지가 열악하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따라서 경북도와 한국노총은 중소기업의 환경개선에 눈을 돌려야한다. 각종 산업환경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산단 특성에 맞는 패키지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동시장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이런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구조적 실업'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모란이 지고 작약꽃이 한창이다 꽃이 진 자리마다 싱그런 초록위로 오월의 햇살이 눈부시다 올해는 목월 탄생 100주년이 된다. 목월의 제자는 한국 문단에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선생님은 훌륭한 제자를 많이 기르셨다. 목월의 제자 사랑은 각별했다. 스승의 손은 크고 따뜻했다. 74년도 봄, 선생님의 추천으로 제1회 '심상'지를 통해 내가 등단을 했을 때, 선생님은 서울 원효로 집으로 나를 초대했다. 저녁을 먹고 헤어질 무렵 선생님께선 "김군, 시 많이 읽으래이" 하시면서 분홍 보자기에 싼 시집을 한 보따리 주셨다. (그 당시 어느 고마운 분이 가난한 시인들을 위해 출판해주신 귀한 시집들이었다) 못난 제자를 생각하며 주신 따뜻한 스승님의 마음이 전해지는 선물이었다. 지금도 나는 그 크고 따뜻한 분홍 보자기 선물을 잊지 못한다. 목월 시인은 생전에 꼭 연필로 시를 쓰셨다. 연필을 깎을 때 사각사각하는 그 소리가 좋고 연필은 지울 수가 있어서 참 좋다고 하셨다. 또한 선생님께선 퇴고를 엄청 많이 하셨다.
경북도관광공사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보문호 야간경관조명 설치사업을 하면서 적격심사 통과점수 미달자에게 시공권을 주고 수의계약까지 한 사실을 밝혀낸 최근 경북도의 감사는 뒤늦은 것이었다. 이 사실은 지난 2012년 10월 지역 언론에 보도됐으나 경북도는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않다가 2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감사를 진행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주시가 펼치고 있는 '2015년 경주시 상반기 정책제안 아이디어 공모'기간이 연장됐다. 경주시는 21일 공고를 내고 지난 20일까지 마감하기로 했던 아이디어 공모를 다음달 1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경주시민과 경주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공모에는 지난 20일 마감일까지 시민부문 30건, 공무원부문 30건 등 모두 60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응모된 내용들의 수준이 일정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응모건수도 당초 기대했던 것에 크게 모자라 공모 기간을 연장하는 재공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대구시 북구 산격2동 주민센터가 낡고 노후화 된 에덴3차아파트 담장에 이인성 화백의 그림을 벽화로 그려 테마와 이야기가 있는 예술의 거리로 변모시켰다. 가난과 궁핍의 현장을 예술로 도포(塗布)하여 상전벽해시킨 사례는 국내에서도 많다. 하지만 북구 산격동이 천재화가 이인성을 앞세워 이미지 바꾸기 작업에 들어간 것은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걸작품이다. 다른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기에 충분하다.
올해로 부처님 탄생 2559년이 되는 해이다. 해마다 많은 불자들은 부처님 오신 날, 4월 초파일 이날을 봉축하고 그분이 말씀하신 法의 진리대로 살아가고자 원을 세운다. 그래서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오늘의 자신을 점검하고 미래에 닥칠 자신의 운명이 오늘 이 순간 내가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어쩐 일인지 대다수 사람들은 작심 3일이고 어제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면서도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한다. 20세기 위대한 이론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어제 보다 달라진 것이 없는 오늘을 살면서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라고 했다. 이 지구상에는 많은 종교들이 있고 그 종교들이 가지고 있는 교리는 인간 삶의 참 가치와 행복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면서 하나같이 절대자나 그 교리를 펼친 교주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흉포화 되어 가는 외국인 범죄에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문화적 차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너무나도 끔찍한 반인륜적 범죄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적별로는 중국 조선족의 범행이 주류를 있으며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국적별로도 다양하다. 국내 중소기업에서는 일손 필요로 구직, 외국인들은 근로 목적 형태의 비자로 입국, 국내에 상주, 근로에 종사하면서 외국인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근로목적으로 입국 후 왜 끔찍한 범행으로 국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지, 한번쯤은 되짚어 볼 필요성이 있는 부분이다.
경북도내 농가부채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농가경제조사`결과에 따르면 경북도의 농가당 부채는 1천537만1천원으로, 지난 2010년 2천207만8천원에 비해 30.4% 감소했다. 더욱 주목해서 보아야 할 점은 부채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농업용 부채는 2010년 1천41만원에서 2014년 711만9천원으로 31.6%나 감소했고, 소득 대비 부채비율도 2010년 83%에서 2014년 42%로 떨어져 지역 농업경영 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민주택 공급 등 사회적 약자 배려가 우선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본분을 망각한 채 땅 장사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 또 공단조성으로 이주하는 주민들에게 신규 이전 택지를 분양하면서 평소 공단조성에 협조를 잘하는 주민에게는 좋은 택지를 주는 등 상식 이하의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LH는 수년전부터 포항시 남구에 '블루밸리'이름의 국가 산업공단을 조성하고 있다. LH는 이 과정에서 2개 하청업체에게 전체 공사비의 30%정도를 땅으로 계산해 지급했다. 그러나 LH는 주민들에게는 평당(3.3㎡) 적게는 1만7천원, 많게는 7만원에 사들인 뒤 부지 정지 작업을 한 뒤 평당 13만8천원으로 계산해 하청업체에게 공사비 일부로 지급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하청업체에 지급한 땅만 7만여㎡, 금액으로는 총 320억원에 이른다. 결국 LH는 하청업체들에게 공사대금 대신 땅을 지급해 200억원이라는 거액을 번 셈이다. 또 이들 하청업체 역시 부지 조성을 마친 후 이 땅을 몇 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되팔 것이 분명해 분양 가격이 턱없이 비싸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