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면 세상이 다 저를 보는 것 같아요.” 처음 그 친구를 만났을 때, 그의 목소리는 속삭임에 가까웠다. 범죄 피해 이후 스스로를 방 안에 가두고 햇볕조차 마주하지 않던 아이. 그 아이의 눈빛이 처음 내게 닿던 날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나는 현재 학..
며칠 전, 박정희 대통령의 탄생 108돌을 맞았다.그날을 지나면서 자연스레 그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정치적 평가를 잠시 내려놓고, 한 인간이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 어떤 길을 선택했는지부터 바라보고 싶어진다.그가 태어난 곳은 경상북도 선산군 구미면 상모리 171번지,..
경주 포석정하면 떠오르는 것이 국가의 위난상황에서도 왕이 궁녀들과 연회를 하며 놀았던 곳으로 국민들 모두에게 각인돼 있다. 신라멸망의 당위성이요 인과론적으로 인식되도록 역사서에 기록돼 있는것이다. 이같은 역사기술의 단초는 삼국사기다. 사기에는 927년 경애왕 1..
‘돌아와요 부산항에(1975, 황선우 작사, 작곡)’가 발표된 지 50년이 되었다. 이 노래는 ‘돌아와요 충무항에’가 원곡으로, 원곡자 김해일이 1970년 발표하였다. 이후 별 반응을 얻지 못한 채, 김해일은 1971년 12월 25일 서울 충무로의 ‘대연각(大然閣) ..
겨울이 찾아옴에 따라 자연스럽게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4년) 경북도내에서 발생한 겨울철 화재는 사계절 중 31%로 가장 많으며 인명피해 또한 전체의..
지난달 말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지방도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역사적인 무대였습니다.21개 회원국 정상과 2만여 명의 인사들이 경주를 찾았고, ‘한국의 멋과 정신이 살아 있는 도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
이제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다.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를 뒤돌아보려니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개인적으론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폭염에 시달린 일 뿐인 듯 하다. 극한의 더위에 시달리다보니 어느사이 가을이 성큼 찾아왔다..
올해(乙巳年) 2025년에는 윤달이 있다. 음력 열두 달은 양력 열두 달보다 11일이나 짧다. 그래서 2~3년에 한 달, 8년에 석 달가량 윤달을 두어 음·양력의 차이를 줄인다. 윤달을 두지 않아 균형이 깨지면 17년 후에는 눈 내리는 오뉴월과 무더운 동지섣달이 ..
황금도시 경주(Golden City Gyeongju), 네이밍(Nameing)과 브랜드슬로건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신라 금관은 APEC의장국 이재명대통령이 미국 트럼프대통령에 전달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출토 104년만에 6점이 한자리에 전시하는 국립경주박물관 ‘..
2026년 6월 3일에 실시되는 제9회 전국지방선거에서 상주시민들의 관심사는 강영석 상주시장의 3선 도전에 누가 과연 도전장을 내밀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상주시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주요 인물로는 남영숙 도의원, 안경숙 상주시의장을 비롯해 여러명이 유력후보..
같이 밥을 먹다 보면 이런 경우가 흔합니다. 나는 이미 배가 불러서 숟가락을 놓았는데, 옆 사람은 아직도 맛있게 먹고 있는 경우. 단순히 ‘위가 크다, 작다’의 차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얘기가 훨씬 복잡합니다. 포만감은 성별, 유전자, 몸속의 여..
2025년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는 다시 한 번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천년고도로서의 품격에 더해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경주는 ‘역사문화의 수도’를 넘어 ‘세계 속의 도시’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나 ‘이후’다. 국제행..
부처는 진리를 팔고선사는 부처를 팔고판사는 법을 팔고시인은 시를 팔고주모는 술을 팔고가수는 노래를 팔고거지는 가난을 팔고창녀는 몸을 팔고밤마다 물위를 지나가는 달처럼모두가 제 살길 찾아 걸어가듯꽃은 붉고 버들은 푸르고산은 높고 강은 길고너는 너를 팔고나는 나를 팔고 ..
개인적인 이야기라 조심스럽게 꺼내봅니다만, 해마다 한 번 씩 이 무렵에 만나는 오래된 모임이 있습니다. 대학교 같은 학과 입학 동기 모임입니다. 졸업 후 각자 자리를 잡으면서 누군가의 제안으로 만나기 시작했으니 꽤 오래된 모임이긴 하지요. 졸업은 했어도 대부분 같은..
울릉도는 신라 지증왕13년 512년 이사부가 울릉도를 정벌함으로써 우리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다. 삼국사기와 유사 공히 무혈정벌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사부가 나무로 사자상을 만들어 사나운 맹수를 섬에 풀겠다고 엄포를 놓자 항복했다는 것이다. 이사부는 지증왕 6년에..
오늘도 동천동 주민들을 만나 뵙고 돌아오는 길, 오래된 철로 위로 가을 햇살이 길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그 선로는 이제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지만, 여전히 도시의 기억과 사람들의 발길을 품은 채 조용히 누워 있습니다.도심에도 숨결이 있습니다.그 숨결은 사람들의 발자..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아이히만의 재판을 취재하고 분석해서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아주 사악하고 악마적인 인물일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매우..
한국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 수도권 집중, 지방대학의 위기라는 세 가지 거대한 과제 앞에 서 있다. 그러나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길이 있다. 바로 전국 330여 개 대학 중 한게에 처한 대학 캠퍼스를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은퇴자와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위한 특성 있는..
삶 속에서 한마디 말이 인생 전환점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윤치영 화술 박사가 저술한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대화법》을 살펴보면 한마디 말이 인생을 바꾼다고 했다. 한마디 말에서 큰 힘을 얻기도 하고 엄청난 상처를 받기도 한다니 말이야 말로 비장의 무기나 다름없..
전한(前漢) 시대의 효자 한백유(韓伯兪)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되어 천붕지통(天崩之痛)을 당하였다. 천붕지통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아픔’이란 뜻으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이르는 말이다. 하늘이 붕괴(崩壞)되는 변란이 실재에 어찌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