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한 SBS '심장이뛴다'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직접 기획·제작한 공익광고 '모세의 기적'영상에는 '당신에겐 무엇입니까?', '소음', '거짓말', '당신에게 사이렌 소리는 무엇입니까?', '구급차에게 길을 비켜주세요'라는 자막이 순서대로 나오며 생사를 다투는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들의 간절한 외침이 담겨있다. 지난 가을 첫 방송을 시작한 '심장이 뛴다'는 우리 사회의 시민 의식 부재를 지적했고 문제점들을 일깨웠다.
지난11일 경북도에 색다른 손님이 찾아왔다. 도를 찾는 해외 인사들은 '새마을 정신'을 배우러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구트만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김관용 도지사를 방문, 경제와 농업분야 협력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선진농업을 지향하는 경북도로서는 이스라엘과 손을 잡게 되면 엄청난 지원군을 얻는 셈이 된다. 상호 협력을 위한 발 빠른 행보를 기대한다. 구트만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은 한국의 창조경제 컨셉에 많은 영감을 준 국가"라며 이스라엘 경제관련 2권의 책(후즈파로 일어서라, Startup Nation-창업국가)을 선물하고 경북도와의 교류를 희망했다. 이에 김 지사는 이스라엘의 발달된 농업기술과 경북의 농업자원이 서로 협력하면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사막을 옥토로 일군 이스라엘의 관개기술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어 경북농업에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 이스라엘은 한국과 닮은 점이 많다. 인구 약 7백70만 명에 국토 면적은 약 2만㎢로 한반도의 10분의 1이다. 강원도 크기쯤 된다. 그러나 국토의 절반 이상이 네게브 사막이다. 그나마 중앙산악지역과 골란 고원·요르단 계곡지역·갈릴리 호수·사해 등을 빼고 나면 살 만한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온통 아랍 국가들로 에워싸인 지정학적인 조건도 남북대치 상황인 우리와 너무도 닮았다. 따지고 보면 이스라엘이 여러 면에서 우리보다 악조건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국가나 개개인의 역량을 보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먼저 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은 56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하지만 소득은 미국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그리고 현재 미국 30대 기업 중 12개가 유대인이 설립했거나 경영하고 있다.
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우리나라를 찾는다. 교황의 방한을 앞둔 시점에서 주요 종교 수장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아마도 혼란스러운 현 시국과 평화를 갈망하는 뜻이 종교를 한마음으로 묶은 듯하다. 특히 그가 보여준 낮은 자세와 소외된 자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행동은 전 세계의 이슈로 귀감이 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종교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무더운 날씨가 연일 지속되면서, 더위를 피해 계곡과 바다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익수사고 등 수난사고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 울진에서도 여름철만 되면 관내 관광명소를 찾는 여행객들의 수난사고로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고의 예방책은 무엇일까? 첫째,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자신의 수영실력을 과신하고 안전요원의 눈을 피해 좀 더 깊은 물속으로 뛰어들곤 한다. 하지만 물속에서 갑자기 근육경련이나 급격한 수심 변화로 당황하게 되면 패닉(panic)에 빠지게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물놀이객은 자신의 수영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적정한 깊이에서만 물놀이를 하여야 하며, 특히 어린이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물놀이를 하는 동안에 한시도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둘째, 물에 들어가기 전 안전장비를 철저히 갖추어야 한다.해수욕장 등 야외물놀이 활동 시, 구명조끼는 필수이다. 자동차 운전 시 누구나 안전벨트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것처럼 수상스포츠활동에는 구명조끼 등과 같은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물놀이를 즐겨야 할 것이다. 셋째, 안전사고 발생 시, 절대로 직접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총체적 비리'와 '적폐(積幣)' 척결을 외친지 4개월째, 가시적 성과를 바라던 국민의 열망은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아니, 느려터진 정부의 개혁 속도감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는 말이다. 도대체 이런 시스템으로 어떻게 '국가 개조' 수준의 혁신을 이룰 것인지 국민은 혼란스럽다. 최근 서울시가 직무상 단돈 1000원이라도 받으면 처벌하겠다는 등 대대적인 공직 사회 비리 추방에 나섰지만, 11일 공직 기강 단속 특별 감찰 결과를 보면 기가 막힌다. 한 공무원은 직무 관련 업체 대표의 차량 안에서 현금 100만원을 받는 장면이 현장에서 적발됐다. 또 한 공무원은 사무실을 무단이탈, 인근 PC방에서 주식 및 게임에 몰두하다 감찰반에 적발됐으며 근무 시간 중 상습적으로 골프 연습장에 출입하고, 허위 출장 허가를 받은 후 4시간 가량이나 개인 용무를 본 뒤에 사무실로 복귀한 공무원도 있었다.
민선6기 최양식 경주시장의 현장중심 소통행정이 예사롭지 않다. 민선6기 취임식에서 "상생과 화백의 정신으로 다함께 한마음이 되어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펴야 할 때"라고 외친 최 시장은 시민이 행복해 하는 부자도시 만들기에 민생탐방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민선6기 9주일간 활동을 지켜본 시민들은 최 시장의 민선5기 때에 비해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에 놀란 표정이다. 민선6기 들어 달라진 대표적인 스타일은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면 즉석에서 해결하려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시민을 대할 때 가슴을 활짝 열고 미소가 가득한 밝고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청하는 모습은 친근감을 더해주고 있다. 그는 잠시도 쉬지 않고 품격 있는 문화 관광도시, 자연과 사람이 주인이 되는 교육 생태도시, 농어민이 주인이 되는 신 농어업도시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현장중심의 소통행정은 민선6기 출발 다짐식이 끝나기 바쁘게 첫 공식 일정을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할 때부터 짐작했었다. 이어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가 장애인 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최 시장은 앞으로 4년간 시정목표를 '시민과 소통하는 행복한 경주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안전행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로 벌인 '국고보조금 등 회계취약분야 비리점검'감사결과를 공개하며, 감독 당국의 업무 태만 등으로 민간 업체가 국가 보조금을 횡령하고 사기를 쳐 빼돌린 사례를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단순히 어느 누구의 책임이라고 단정 지어서 말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이러한 현상들을 용인하는 조직문화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철밥통 공무원들이 주어진 틀 안에서 복지부동하며 자신이 맡은 직무를 소홀히 하며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쓰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만 살피고 직무보다는 자신의 편안함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철저한 위계질서의 룰에 따라 움직이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신이 상위의 직위에 있고, 자신이 더 뛰어나고 잘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믿고 신뢰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의 주장만 할 뿐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보다는 비판과 무시로 일관하게 된다. 과연 신뢰받지 못하고 존중되고 배려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까?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찾아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역량을 상실하고 만다. 인정받지 못하고 남보다 더 뛰어나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그냥 주어진 상태에서 안주하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다. 즉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 봄으로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상실하게 된다. '팀보다 더 뛰어난 개인은 없다'라는 말도 있다. 지역사회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역의 발전을 선도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개개인의 능력을 이끌어 내어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팀워크에 의해 일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각자 큰 문제없이 '자기 할 일만 하면 된다', '괜히 나서서 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풍조가 만연하게 된다. 송나라 유학자 정자는 "음악은 단지 하나의 어울림일 뿐"이라고 했다. 음악의 핵심은 연주 그 자체가 아니라 악기들의 합주로서 울려나오는 어울림에 있으며, 그 음악을 듣는 사람의 즐거움에 있다는 뜻이다. 어울림은 균등이나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어울린다는 것은 따라한다든지, 같아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만남이나 팀은 단지 똑같음을 추구할 뿐이다. 똑같이 말하고 행동하며 서로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익을 가장 많이 보장해 줄 수 있는 한 사람의 판단에 따를 뿐 사람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사회 안전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안전 불감증'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입증됐다. 문제는 그 '안전 불감증'이 개선되기는커녕 점점 도(度)를 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월호 참사로 실종자 10명의 시신이 아직까지 오리무중인 가운데 갑자기 도로가 꺼지는 '싱크 홀'사고로 육지에서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이제는 실외에서의 안전이 문제가 아니다. 실내 도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건물 천장 하나만 해도 지금 까지 얼마나 무너져 내렸는지 기억하기도 힘들다. 우리 주변의 어디까지가 안전 범위인지 참으로 불안한 세대를 살고 있다. 10일 오전 10시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동서울레스피아 지하 2층 강당에서 5미터 높이 천장에 붙어있던 몰딩 합판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강당에서 예배를 보고 있던 53살 이 모씨가 머리를 다치는 등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강당에는 여름 수련회를 온 370여 명이 예배를 보고 있다 긴급대피 했으니 그야말로 운수(?)가 좋았던 셈이다. 불과 5개월 전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 중이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천장이 무너져 신입생 등 10명이 사망하고 204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구지검은 "이 사고는 체육관 설계와 시공, 관리 등 모든 면에서 총체적 부실로 인한 안전 불감증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즉 임직원들은 적설로 인해 체육관 지붕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제설작업을 하지 않았고 공사현장 책임자는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체육관 공사에 부실자재가 사용되는 것을 방치한 것이다. 천장이 무너질 정도면 공사 과정에 얼마나 비리가 개입됐는지 수사하지 않아도 뻔한 이치다. 그리고 국민은 이것이 천장 사고의 마지막이길 기대했다. 그러나 6월 29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 매장에서 천장 마감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층 안경점 천장 24㎡ 가량에서 마감재로 쓰인 석고보드가 떨어졌고, 이 사고로 백화점 직원 김모(47·여)씨, 쇼핑객 조모(34·여)씨와 딸 이모(5·여)양 등 6명이 다쳤다.
경북도가 '21세기 친환경 주거문화의 대안'이라며 최근 '경북형 신한옥' 정책을 내놨다. 지금까지는 관광자원으로서의 서원, 사찰, 문중 고택 등의 한옥에만 관심을 가졌으나 이제는 서민들의 주거공간인 한옥까지 보존하고, 또 한옥 마을을 조성하는 등 한옥 보존 및 확대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참 잘하는 일이다. 한옥이 밀집돼 세계문화유산으로까지 지정된 경북의 양동마을, 하회마을은 말 할 것도 없고, 한국의 한옥마을은 그것이 초가든 기와집이든 현재 한국에서 조성된 어느 도시보다 아름답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수백년 된 건물들이 줄 지어 있지는 러시아와 유럽의 고풍스런 도시들보다 훨씬 뛰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는데도 한국의 한옥마을은 지금까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경북도가 관심을 가지고 한옥 시대를 열겠다고 하니 기대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경북도는 우선 경북도내의 한옥에 대한 전수조사부터 벌인다고 한다. 현재까지의 조사로는 도내에 질적으로 우수한 한옥이 8만9천800채 정도 남아 있고, 한옥이 밀집된 마을(10호 이상)은 28개 마을로 나타났다. 농산어촌의 소득이 향상되면서 전국에서는 한옥이 급격히 사라져 한국의 시골은 한옥과 양옥이 참으로 경관에 어울리지 않게 혼재된 마을로 변해버렸다. 불과 수십년만에 한옥 밀집 마을이 28개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가 빠르다는 말이다.
우리가 어울려 부대끼고 생활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공간은 어느 누구의 개인 공간일 수 없다 이 공간 안에서 법과 질서를 준수함은 자신과 더불어 타인의 행복과 안전을 동시에 보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주변을 둘러볼 때 작은 규범 하나에도 뭇 사람들의 반응과 행태는 천태만상이다. 도로공사 현장에는 공사구간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신호수가 보인다. 정지거리를 확보 치 못한 차량들의 급정거, 급차선 변경이 수시로 일어나 신호수의 생명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까지도 위험에 빠뜨리는 안전 불감증의 대표사례이다. 공휴일에 국도를 통행하는 차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긴 구간을 통제하여 체증을 유발하는 안하무인의 공사 관계자, 건물공사를 하면서 보행자가 있든 말든 보도를 점령하고 먼지를 날리며 공사하는 업자들, 관광지에 대형주차장이 있음에도 도로 한 차선을 물고 줄지어 주차하고 장시간 시동으로 매운 배기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관광버스들, 공사장을 빠져나온 대형 트럭들이 덮개를 열고 모래, 자갈 및 각종 비산먼지를 날리며 고속으로 달리는 행위, 관광지 대형식당에서의 반찬 재활용 행위, 경찰이 캠코더로 단속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꼬리 물기'로 교차로를 막는 행위 등 당사자들에겐 작은 위반이고 별일 아닐지 몰라도 주변시민들은 너무도 불쾌하며 건강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다.
57세 경주시민이 북미에서 유행하는 풍토병인 라임병(Lyme disease) 확진 환자로 밝혀져 경북도민들의 가슴이 또 한 번 철렁 내려앉았다. 질병 초기에는 발열·두통·피로감을 동반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수일에서 수주 뒤에 여러 장기로 균이 퍼져 뇌염·말초신경염·심근염·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런데 이 환자는 지난 2월1일 감기 증세를 보여 3월에 포항의 한 종합병원을 찾아 3일간 입원치료를 받았는데 의료진은 6개월이 지난 지난달 29일에야 확진 판정을 내리면서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경주시 충효동에 1호점의 3~4배 규모에 달하는 2호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전통시장을 비롯 충효동 일대 중소 규모의 마트와 농협 등 유통관련 소상공인들이 반대하고 있어 마찰이 일고 있다. 이들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문제는 찬반 논란의 핵심에 허가권을 행사할 경주시가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 홈플러스 건립 예상부지에 시유지가 포함돼 있어 이의 매각을 둘러싸고 결정권을 쥔 경주시가 갈등을 겪고 있다. 어느 쪽도 포기하지 않음으로 인해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월 경주시는 사업자가 부지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며 대형마트 건축신청허가를 반려하면서 사실상 반대쪽에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충효동 일대 주민들을 중심으로 시민들 사이에 찬성모드의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지역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경제논리만 앞세울 수는 없는 문제이다.
경산소방서(서장 이구백)에서는 지난달 31일 경산시 진량읍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강풍으로 1035세대 중 36세대의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3명이 손가락 신경이 손상되는 등의 부상을 입었고, 유리창 파손 등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 태풍이 아니라 국지성 호우를 동반한 돌풍이었다는 것이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는 태풍이 왔을 때만 일어난다는 기존의 인식과는 달리, 돌풍도 매우 위험할 수 있음을 알려준 사건이었다. 또한 노쇠한 베란다 유리창의 위험성도 다시금 부각되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다수 세대의 유리창이 파손되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잔여 유리창의 낙하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창틀에 끼어있는 유리를 제거해야 했다. 매년 강풍으로 인한 피해는 상당히 급증하고 있다. 국지성 호우를 동반한 강풍은 미리 예방 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짧다. 따라서 예보를 통한 예방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까? 강풍으로 인한 고층 건물 유리창 파손을 예방할 수 있는 요령은 첫째, 외부 창과 내부 창은 모두 닫고 잠금장치를 꼭 잠가야한다. 이로 인해 내부와 외부의 풍압차로 유리가 파손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둘째, 문틈을 꼼꼼히 막고 흔들리는 창은 수건이나 신문지 등으로 고정하여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공기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 낡은 샷시의 흔들거림을 고정하여 파손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8월부터 폭염이 이어진다는 일기예보로 여름 휴가철 피서객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므로 집을 비우는 곳이 많아 빈집털이 등 각종 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경북 도내 7∼8월 휴가철 발생한 절도범 등 현황을 보면 아파트 등 침입 절도 399건으로 총 절도범 발생 건수의 15.4% 차지하고 있다. 이번 여름 휴가철에도 빈집털이 절도가 계속 증가 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파출소에서는 홍익치안 확립차원에서 경산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방범 취약지의 순찰활동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요구된다. 집을 비울 때 파출소 신고 순찰 실시, 귀중품의 파출소 보관 등 편의제공은 물론 휴가철 자율방범대 순찰, 취약지 특별방범 순찰 활동으로 즐겁고 안전한 여름휴가 보낼 수 있도록 범죄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해 펼쳐나가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범죄예방 및 발생 억제에 한계가 있음으로 경산 시민 스스로가 자기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겠다는 책임으로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이행하여야 된다고 본다.
성주군이 '세종대왕자태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학술용역을 의뢰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태실(胎室)이란 조선 왕실에서 왕자를 출산했을 때, 생명과 국운을 상징하는 태를 명당에 봉안한 뒤 표석을 세운 곳이다. 지구상에서 태실을 500년 이상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는 없다. 특히 세종대왕자태실은 국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보존이 잘 된 곳이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왕자태실은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태봉 정상에 위치해 있다. 세종대왕의 아들 8대군(大君)과 10군(君)의 태실 18기와 세손(단종)의 태실 1기로 앞 열에 11기, 뒷 열에 8기가 서 있다. 태실은 지하에 석실을 만들고 그 안에 백자로 된 태호(胎壺)를 넣었으며 태호 속에는 태항(胎缸)과 태주(胎主)의 이름 및 생년월일을 음각한 지석(誌石)을 넣고 지상에는 석조물을 세웠다. 그런데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자 이에 반대하여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죽은 금성대군과 한남군, 영풍군, 화의군 및 안평대군의 태와 태비는 1457년(세조3년) 파헤쳐져 버려졌다. 유실된 5기의 기단석은 1975년 태실을 보수, 정화하면서 발견돼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는 눈물겨운 사연을 담고 있다. 세조가 등극한 뒤 세조의 태비 앞에 홍윤성(洪允成)이 멋진 글을 지어 비석으로 세웠으나 지금은 심하게 마모돼 판독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세계적 '스토리 텔링'인가. 성주군은 해마다 서울 경복궁에서 세종대왕자태실 태봉안 재현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600여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 세종대왕이 자신의 아들인 왕자의 태를 전국 최고의 길지 중 성주를 친히 낙점, 성주로 태를 묻으러 가는 400km의 대장정 행사로 이제 국민에게 낯설지 않는 이벤트가 됐다.
올해로 제11회째인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4일간 영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해 포항시내 곳곳에서 개최됐다. '다시 희망을 쏘자, 2014 포항 불빛'이란 주제로 개최된 올해 행사 역시 별 대과없이 치러졌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좀 더 알찬 행사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이 행사를 주관하는 부서가 포항시와 포스코로 이원화되어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즉 불꽃 쇼는 포스코, 그 이외 행사는 포항시축제위원회가 각각 맡다 보니 철저한 준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때문에 지금껏 포스코가 맡아 해오던 불꽃 쇼 행사를 포항시축제위원회에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포스코는 불꽃 쇼 행사 예산도 공개해야 한다. 불꽃 쇼 행사 예산은 포스코 이외 포항철강공단 업체, 향토기업 등에서도 협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공개로 어느 기업이 얼마를 협찬하는지 알아야 시민들도 그 기업에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쇄신(刷新)이란 말은 나쁜 폐단을 없애고 새롭게 함을 일컫는 것으로 진짜 달라지는 형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과거의 잘못된 악습이나, 구습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표현되는 탈피성 의미를 지닌 새로운 존재의 것을 말한다. 타성은 굳어진 버릇이라면 쇄신은 도덕에 어그러지는 나쁜 행동이나, 못된 마음씨인 악덕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우리는 긴 역사를 통해 많은 잘못을 인정했고 또한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 보다 발전된 삶을 영위하길 소원했다. 하나의 악습이 다른 악습으로 인도된다는 말처럼 거듭된 실수를 계속 이어왔다. 지난날의 악덕이 오늘날의 풍습으로 전개되었고, 덕(德)은 일종의 건강이며, 아름다움이며, 영혼의 훌륭한 존재방식이다. 한편 악덕은 병이며, 추악이며 약함으로 남게 된다. 원성의 대상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미덕은 하나의 합치가 되지만 악덕은 서로 싸움을 유발시키는 것이라 멀리해야 된다. 사람은 모두가 자신에게 약하고 관대한 것이지만, 타인에게 엄한 것은 같은 악습으로 단정된다. 쇄신에는 쓰라린 체험에 대한 성찰과 그 뿌리를 직시하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 한 예가 뇌물수수이다. 그러한 악습을 막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직무에 따른 뇌물을 받으면 파면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직무에 따른 뇌물을 받고, 부정한 일을 수행하면 엄한 처벌을 감행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사회는 사회구조의 복잡성 및 다양성으로 인하여 각종 재난에 노출되어 있다.작은 땅에 효율성을 따지다 보니 우리나라 건축물들은 나무숲처럼 빽빽한 형상들로 바뀌어 가고 있고, 더구나 많은 차량들로 인해 이면주차, 불법주차 등 소방차량의 출동로 확보가 어려운 실정에 이르렀다. 만에 하나 이런 상황에서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화재신고가 들어와도 출동이 지연되어 작은 화재가 큰 화재로 돌변 할 수 있다. 그만큼 신속한 현장도착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경북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경북도는 4일, 경북의 역사문화자원과 관광상품을 특화해 앞으로 3년 이내 중국인 관광객 100만 명을 유치하는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중국과의 문화교류 뿐 아니라 인적 교류도 중요한 만큼 경북이 중국인 관광 유치에서 타 지자체에 뒤처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세계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혈안이다. 각국은 2018년까지 1000만 요우커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관광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에만 적어도 30조원의 새로운 소비자를 유치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현재 연간 400만명 수준인 '요우커'를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고자 비자 발급 요건 및 절차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과 제주도 이외의 지역에 관광거점을 육성할 방침이다. 따라서 세계 각국 뿐만 아니라 국내 지자체들도 중국인을 잡기위해 물밑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경북도의 '만리장성 프로젝트'는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으나 이미 경북도가 '한·중 인문교류 테마도시'로 선정되는 등 대(對)중국 교류와 문화면에서 강점이 많은 만큼 충분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통해 뀬경북 인문교류 국제네트워크 구축 뀬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한 역사 문화 교류 강화 뀬한중 유교 정신문화 교류확대자매결연을 통한 지방정부간 교류 확대 뀬문화교류를 통해 관광사업으로 연결 뀬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조직 정비 등 총 6대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만리장성 프로젝트추진단'을 신설해 투자유치 및 통상지원, 관광홍보 마케팅 등 종합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경북관광공사 내에 특수 조직인 '중국 마케팅본부'를 둬 여행코스 개발, 관광인프라 확충, 중국어 안내서비스, 관광안내판 정비 등 편의시설을 정비해 나가고 '경북도 만리장성위원회'를 운영해 민관 협력을 통한 전략적 접근도 꾀할 방침이다.
태풍 '나크리'가 할퀸 생채기가 아물기도 전에 '할롱'이 한반도를 위협하고있다. 그러나 국민과 국가의 안전불감증의 정도가 어디까지인지 그 끝이 보이지 않고있다. 지난 태풍 '나크리'로 물이 불어난 계곡의 보(洑) 위를 건너가던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탑승자 7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자체는 다리를 놓아주지 않고 보 위로 시민들이 다니도록 내버려뒀다. 펜션과 민박집 업주 등은 평소 제대로 된 다리를 놓아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경북도와 청도군 등은 예산이 없다며 서로 미루기만 하고 손을 쓰지 않았다. 청도군 관계자는 신원천과 운문천 등에는 비가 많이 오면 고립되는 곳이 많아 다리를 놓는 등의 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순위가 밀려 보를 통행하는 길을 만들지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