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역일꾼을 뽑는 투표 날이다. 밤 10시쯤 이면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 이전투구의 싸움판도 끝난다. 그동안 비지땀을 흘리며 골목을 누빈 후보자와 자원봉사자들도 사라진다. 하지만 이번 6·4지방선거가 사상 최악의 불·탈법선거로 깊은 상처를 남겼다. 선거후유증 마저 우려된다. 여야가 '새 정치'를 내세우고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대선공약에서부터 약속했지만 결국엔 거짓말로 끝나버린 선거 가 되고 말았다. 도내 각 기초단체장 후보경선에서 빚어진 잡음과 반발에 직면했던 새누리당 공천과정은 허울뿐인 상향식 공천의 현주소를 보여준 사태다. 후보자 선택에 있어 당원50%, 일반여론50%의 상향식 공천마저 결국 공천 룰이 뒤죽박죽 돼 포항과 경주가 시장후보 뽑는 방식이 달랐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입은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상향식 공천 방식으로 진행된 선출기준이 왜 지역에 따라 달라야 하는지에 대해 유권자들은 납득하지 못한다. 한마디로 난맥상이다. 투표일이 닥쳤는데도 도대체 누가 지역 일꾼으로 더 나은 후보인지 도통 알 수 없다.
갑오생인 나에게 올해 갑오년은 유별하다. 굳이 손가락으로 세지 않아도 한 손 안에 다 잡히지 않는 나이다. 수년전부터 새치염색과 더불어 간간이 풍치를 앓고 있다. 나이 듦이란 윤기 나던 검정머리칼과 단단하던 치아를 하나씩 잃어버리는 과정이다. 어린 날 실없던 머리칼 걸기싸움에서 늘 이겼던 튼튼한 모발이 잘도 끊어진다. 불의 앞에서 당당하지 못했던 하나뿐인 머리통 대신 백발이 한 올 한 올 백서를 쓰는 것이다. 세계 최강의 강철보다 더 오래 버텨줄 듯 믿었던 치아를 잃을 때마다 말이 헐거워진다. 정의롭지 못한 말을 뱉었던 하나 뿐인 혀 대신 치아가 제물로 바쳐진다. 죽어서도 오래 남는 머리칼과 치아, 나의 증명을 잃는 건 나이의 값을 치르는 것이다. 흰머리가 외상으로 먹은 나이의 장부처럼 날로 불어날 줄 몰랐다. 떡하니 자랑삼아 이자까지 얹어 갚아줄 인생이 아니어서 일단 감추기 바쁘다. 한 달에 한두 번 가자미눈을 치뜨는 염색을 하며 살게 될 줄 정말 몰랐다. 며칠 전 앨범을 정리하며 초등학교 소풍에서 찍은 단체사진들을 유심히 보았다.
최근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이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나라전체가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으며, 정부 부처의 조직을 개편하기에 이르렀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에서도 저수지 661개소 등 2,450개소의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다. 공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 중 88%의 저수지가 30년이 지난 노후시설물이다. 30년이 지난 노후 시설물은 사람으로 치면 65세이상 노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현대경제연구원, 2013.4). 사람도 시설물도 이제는 관리를 해야 하는 시대이다. 사람도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듯이, 시설물도 나이가 들면서 관리를 해야 한다. 농업생산기반시설도 건강검진과 같은 안전점검과 수리시설개보수사업과 같은 시설물 치료를 통해 다시 건강한 시설물이 될 수 있다.
'조용한 선거'를 내세우며 6.4지방선거가 출발했으나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혼탁선거가 여전히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무늬만 조용한 선거일 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주시에서는 후보자와 기자가 서로 맞고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북도의원 제1선거구에 출마한 황병직 후보는 영주시의회에서 오랫동안 산업건설위원으로 있으면서 대규모 '땅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이런 의혹을 지역 언론에서 상세히 보도하자 황 후보는 이를 보도한 기자 2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영주경찰서에 고소한 것. 그런데 이를 보도한 기자는 "허위 사실이 아니다"라며 황 후보를 지난달 31일 되레 무고 등의 혐의로 영주서에 고소했다. 이에 대한 진실 여부는 선거가 끝난 후에야 밝혀지겠지만 이번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틀림없다.
안동시가 우아한 백조의 도시브랜드를 가질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조성한 백조공원이 오는 20일께 문을 열기 때문이다. 안동시는 지난 2011년부터 낙동강 지류인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부지 2만64㎡에 총사업비 49억원을 투입해 백조공원 관리동과 백조부화장, 검역장, 생태연못, 관찰로, 육각정자 등을 조성했다. 본격 백조공원 개방에 앞서 지난1일부터는 영가대교 부근 백조방사장에서 혹고니 13마리를 방사해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백조공원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소장 박희천 경북대 명예교수)와의 협약을 통해 네덜란드로부터 들여 온 혹고니 25마리와 흑고니 4마리 등 총 29마리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백조의 부화부터 생육의 전체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백조전문 동물원이자 학습관인 셈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최근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3 지역과학기술혁신평가'에서 경북도가 전국 4위를 차지했다. 1위가 아니라서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현재의 실망스런 경북의 과학 마인드 수준으로 이 평가에서 1위가 됐다면 우리나라는 물론 경북의 미래 과학 또는 과학 마인드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이런 점에서 경북의 과학이 발전하려면 차라리 이 평가에서 꼴찌를 했더라면 더 좋았다. 과학에 대해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대구와 경북의 과학 마인드에 답답함을 느낀 일이 한 두 번에 아닐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4월 과학의 달이다. 다른 지역 특히 수도권과 대전의 경우 이 달이 되면 (올해는 비록 세월호 사고로 크게 위축됐지만) 각종 과학관련 행사가 푸짐하다. 갖가지 연구를 진행하는 수많은 연구소들이 문을 개방하고 학교나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에게 자신들의 연구 성과, 미래의 과학 등을 소개하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돋우고 우리의 과학 수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그 자부심은 애국심으로 연결된다. 과학마인드를 높이자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구와 경북에서 과학의 달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교육청 산하의 교육과학연구원이 몇 개의 행사를 하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경북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에는 수많은 과학관련 연구소들이 있고 청소년들에게 보여주면 입을 못 다물게 할 흥미진진한 온갖 연구들이 그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학뿐 아니다. 포스코, LG, 삼성 등의 대기업은 물론 지역의 중소기업까지도 청소년이나 대학생, 심지어 일반인들까지의 관심을 끌 만한 기술력과 제품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가까이 경북도청의 산하 기관만 하더라도 경북농업기술원 및 그 산하 시험장, 보건환경연구원, 축산기술연구소, 수산자원개발연구소 및 민물고기연구소, 산림환경연구원, 잠사곤충사업장, 산림자원개발원 등이 모두 과학마인드 향상을 위한 좋은 기관들이다. 이들 기관의 연구사업들을 과학의 달에 외부에 소개하고 지역의 첨단 중소기업과 대기업 등을 서로 연계하는 '과학 투어'를 활성화하는 것도 이들 기관과 방문객에서 서로 좋은, 해봄직한 사업일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유용한 과학 마인드 자원들이 모두 잠자고 있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새누리당 후보의 조합장 재직시절 금품제공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를 청도 경찰은 왜 미루고 있는지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고소 고발은 지난 4월1일, 4월18일 두차례나 이뤄졌으나 아직도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새누리당 청도군수 A후보는 농업조합장으로 재직하면서 직권 남용과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소고기, 쌀, 그릇셋트 등 수천만원 상당의 선물을 돌려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주민에 의해 고발을 당하였다. 또한 무소속 출마한 김상순 청도군수 후보는 지난 3월 중순경 서울지역에서 발행하는 주간신문 기자에게 금품을 주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쓰도록 한 혐의로 서울 북부지검에 지난 5월16일 구속됐다.
헌정 사상 처음 실시된 동시선거 기준 사전투표제도는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많은 유권자들은 지난달 30~31일 이틀 동안 실시한 사전투표에서 투표 날짜 선택의 폭이 넓어진데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전국 사전투표율이 11.49%로 비교적 높게 나온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사전투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령대별에서는 20대 이하가 15.97%로 가장 높았고, 60대 12.22%, 50대 11.53%, 70대 이상 10.0%, 40대 9.99%, 30대 9.4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를 세대로 구분지어 보면 20대이하~30대는 25.38%, 50~60대는 23.75%의 투표율로 엇비슷해 사전투표가 어느 세대에 영향을 더 미칠지 분석하기 힘들게 됐다.
6.4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사전 투표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실시됐다. 사전 투표율이 선관위가 당초 예상한 것 보다 높게 나타나자 출마자들은 물론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그 원인에 대해 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당초 선관위가 이 제도를 도입할 때 보다 그 필요성이 유권자들 사이에 절실했다는 것을 반증 한다. 신분증만 지침하면 전국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했던 '사전투표제'는 향후 있을 다른 선거에서도 크게 영향을 미치리라 여겨진다. 부재자 투표와는 다른 사전투표를 경험한 유권자들 중 일부는 신분증 하나만 지참하면 전국어디서나 가능할 만큼 선거관리가 첨단화 된 이상, 지금의 주민등록지 기준의 투표 방식도 변경이 가능한 것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시내 중심지역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들의 경우 하루의 대부분을 업소가 있는 지역에서 보내고 생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곳이 가게인 만큼 잠만 자는 주민등록지가 아니라 가게가 있는 업소 주소지에서 투표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시내 상가가 몰려있는 경주시 중부동의 주민 수는 5천700여명 수준이나 동천동의 경우 3만여명에 육박하고 있고 중부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당수의 상인들의 주민등록지는 동천동이나 충효, 용강, 현곡지역 이다.
세월호 참사, 내각 교체, 그리고 6.4 지방선거 준비로 인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6월 달력을 넘겨보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여러 날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붉은 색으로 표시된 6일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현충일이며, 그 다음날인 7일은 1920년대 만주지역에서 우리 독립군이 일본군을 맞아 싸워서 크게 승리한 봉오동전투가 있었던 날이다. 그리고 10일은 1926년도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민족독립운동을 하였던 6.10만세운동이 있었던 날이다. 25일은 우리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앞으로도 전쟁의 참상을 잊지 말아야 할 6.25전쟁이 발발하였던 날이며, 29일은 2002년 월드컵 열기가 뜨겁던 해에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와 우리 경비정을 기습 포격하여 발생한 제2연평해전이 벌어졌던 날이다.
간혹, 떼를 쓰는 어린이를 지구대나 파출소 앞에서 말을 안 들으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고 겁을 주는 어린이 엄마의 모습을 본다. 권위주위 시대에나 있을 법한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느낀다 예전의 경찰은 공권력 남용으로 인한 인권침해를 하지 않으면 된다는 소극적 인권개념의 인식으로 고문·가혹행위·폭행 등만 하지 않으면 국민의 인권보호를 다한 것으로 여기는 시절도 있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던 검찰 출신 안대희 전 대법관이 전관예우 논란 끝에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했다. 안 후보자가 지난해 7월부터 총 5개월 간 변호사 활동으로 약 16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이 국민 정서를 헤집은 것이다. 예우(禮遇)의 사전적 의미는 '예의를 지키어 정중하게 대우하다'인데 과연 이 정도의 금액이 예우수준인지 국민은 어리둥절하다. 안 후보자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그 정도 수입이면 법조계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로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대한 안전 문제강화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포항에서는 지난 2010년 11월 새벽 한 요양원에서 불이나 노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한 아픔을 겪은 바 있어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더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포항 인덕 요양원과 장성 요양병원 참사는 원인이나 피해규모가 유사하다. 이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특성상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중증 노인 환자들이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짙은 연기에 질식돼 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 화재 발생 당시 야간 당직 근무자가 있었으며, 소방당국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음에도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는 사실도 유사하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법질서 존중 차원에서 김영삼 정부 때 모든 주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조치로 풀뿌리 민주정치의 근본인 지방자치제도를 전면 시행하게 된 것이다. 어언 20여년의 세월이 지났으니까 이제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름대로 곧게 자라고 있어야 할 세월이지만 현실은 그렇치 못하다. 뿌리는 정착되지 못하고 잎과 줄기는 충분한 민주주의를 흡수하지 못한 체 고사현상을 보이고 있다.
간호센터의 어르신들은 직원들이 열심히 모셔도 항상 그리운 것이 많으시다. 이런 어르신들에게 간호센터에서는 5월 22일에 경주시립 도서관 직원분들의 도움으로 '빨간 모자와 늑대'라는 동극 공연을 제공하였다. 동극 공연만이 아니고 어르신들의 올해 여가생활에 큰 즐거움을 주고 있는 '찾아가는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이를 지원해주고 있는 '경주시립도서관' 직원분들에게 간호센터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칭찬을 전하고 싶다. 지난 2013년도부터 어르신들에게 전문적인 '동화 구연'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재능기부 자원봉사자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우연히 도서관의 찾아가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마침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민소득 감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부총리로서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경제'라는 현실적인 부문을 선뜻 말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여파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각종 지표까지 악화되면서 경제를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다는 정부의 위기의식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울창한 송림과 금빛 모래로 유명했던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오는 2018년이면 옛 명성을 되찾을 전망이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최근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백사장 복원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송도해수욕장 복원사업은 2012년 3월 국토해양부의 신규 사업으로 확정하면서 국비 340억원을 확보해 이뤄지게 됐다. 송도해수욕장은 우선 1 단계로 2016년 9월까지 1.6㎞의 백사장 유실을 막기 위해 폭 40m, 길이 300m의 수중 제방(잠제·潛提) 3기를 육지에서 300~400m 떨어진 바다 속에 설치하게 된다. 잠제는 수면 기초사석 위에 테트라포트를 설치하게 되며 태풍과 자연재난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래 유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치다. 2단계는 잠재작업이 마무리된 2017년부터 모래를 인공적으로 채워 넣는 양빈(養濱·모래주머니) 공사를 통해 자연스러운 모습의 백사장을 복원하게 된다. 70년대 이전 모습은 아니지만 옛모습을 상당부분 되찾게 되는 셈이다. 백사장 복원은 한마디로 모래와의 전쟁이라 할 수 있다. 10만㎥ 이상의 모래가 채워지고 기존 백사장보다도 약 1.1m 높아질 전망이다.
온 나라를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는 한달이 넘도록 실종자수색이 진행중이다. 너무나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처럼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항상 되풀이되는 말이 있다. 인재(人災)…, 사람들이 만든 재해… 도대체 무엇이 이런 인재를 만들어 낸 것일까? 세월호 참사 이후 각 계 각 층에서는 정부·관련단체, 선장 및 선원 등 사고의 책임자들에 대한 각종 비난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비난이 단지 비난으로 끝난다면 이러한 인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 안타까운 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얼마나 안전을 잘 지키고 있는지, 얼마나 사명감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26일 오전 발생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도 결국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27분 만에 진화됐지만 7명 사망, 40여 명 부상이라는 비극적 결말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인재의 '종합백화점'이라면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는 인재의 '대형마트'쯤 될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모든 국민이 참회의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그리고 인재(人災)는 가벼운 사회적 병폐가 아니라, 그 적폐(積弊)가 엄청난 국가적 재앙의 씨앗이란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때늦은 행동이지만 그런 인재를 도려내기 위해 대한민국은 새 출발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인재는 틈만 나면 '악의 꽃'을 피우고 있다.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 내에 한옥호텔 건립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한옥호텔 체인 운영업체인 락고재가 2017년 초 하회마을 내 하회장터 일대에 전통 한옥 형태의 호텔을 준공할 예정이다. 한옥호텔은 6,121㎡ 부지에 연면적 1,323㎡ 규모로 12개 숙박동과 3개 정자동, 근린생활시설 등 총 20개 동이 들어선다. 숙박동은 2인실 또는 4인실로 지어져 한꺼번에 58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호텔이 내세우는 컨셉은 자연친화이다. 하회마을 고유의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양식이 적극 반영된다. 건물은 병산서원의 전교당과 만대루의 높이와 거리를 기준으로 배치해 어느 건물에서나 내부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볼 때 시야를 방해하는 요인을 없앤다. 이 호텔의 백미는 구들과 아궁이 등 세계 유일의 바닥 난방 시스템인 온돌을 역시 전통방식으로 조성한다는데 있다. 각 동별 내·외부에 아궁이를 만들며 외부 아궁이는 불을 지피고 마룻장을 걷어 내면 찜질 사우나 또는 욕실로도 전용할 수 있다. 한겨울에는 거실 내부에서 침실 아궁이에 불을 땔 수 있어 난방비 절감과 함께 불 때기 체험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