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은 필자를 가장 먼저 감싸는 세계였다. 봄날, 연둣빛 잎사귀가 부드럽게 바람에 떨며 흔들거릴 때, 필자는 대지 상상력에 필자 자신을 단단히 붙잡아 두어야 했다. 그러나 꿈속에서 부드러운 촉각은 달랐다. 꿈을 깨고 나면 매끄럽고 포근한 결만 남아 있었다. 거친 ..
화재 예방은 ‘설마’ 하는 마음을 지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고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며, 그 피해는 한순간에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가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다.주택용 소방시설의 구성은..
4주간 우리는 내 안의 '반응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를 괴롭히는 '5가지 에너지 코드'가 어떤 것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질문은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사주를 아는 것이 실제 삶을 바꾸는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저는 상담실에서 만난 한 내..
미국의 시인 월리스 스티븐스는 ‘시인과 작가는 상상력의 힘으로 이 광활한 우주 공간 속에 새로운 행성 하나를 창조해 내고, 그 행성의 낯선 공간으로 독자들을 이주시키는 개척자’라고 했다. 몇 해 전에 돌연 세상을 떠난 이인주(1965~2021, 전 정화여고 교사)..
세금은 단순한 계산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회가 무엇을 장려하고 무엇을 규율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치 선언이다.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세금 구조는 노동을 우대하고 있는가, 아니면 자산 보유를 더 유리하게 만들고 있는가.시장은 성장의 기반이고, 자본은 혁신을..
경주 시내 골목을 걷다 보면 가슴이 턱 막힙니다. 한 집 건너 붙은 ‘임대 문의’ 전단과 주인 잃은 빈집들. 이것은 단순히 통계 수치가 아니라, 우리 이웃들의 꺾인 희망이자 절규입니다. 경제는 냉정합니다. 이념이나 명분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시민의 삶이 실제로 나아..
이번 설 연휴기간 영덕군 곳곳에서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원전 유치가 영덕을 살릴 기회’라는 이야기가 오갔다.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가족과 친지들 사이에서도, 시장과 식당, 마을회관에서도 공통적으로 흘러나온 화두는 단연 지역의 미래였다. 86.18%라는 높은 찬성률..
일명 사무장병원(약국)으로 불리는 불법개설 의료기관은 눈앞의 영리에만 급급하여 의료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협해 온 대표적인 의료범죄이다. 과잉진료와 허위청구로 환자에게 불필요한 피해를 입히고, 건강보험 재정을 잠식해 결국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더 키운..
민족 대명절 설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살피고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명절 기간에는 음식 조리와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주택 화재 발생 위험 또한 높아집니다. 실제로 겨울철 주택 화재는 전체 화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작은 부주의가..
일 년 전 새해, 서울의 새벽은 무척이나 추웠다. 침대에서 나와 거실로 나서니 그러잖아도 웅크렸던 몸이 새우등처럼 굽었다. 새해 해맞이를 하러 밖으로 나가야 하는 고민을 하다 접었다. 내일부터 난생처음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이 일은 내게 ‘지금..
해오름대교가 개통되면서 포항의 바다 위에 새로운 길이 놓였다. 송도에서 영일대로 향하던 우회 동선은 직선으로 단순해졌고, 이동 시간은 10분에서 3~4분으로 줄었다.숫자만 놓고 보면 교통 개선이지만, 도시에서 ‘길’은 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길이 바뀌면 사람의 움..
(사)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경주지회(이하 경주예총) 제26대 회장 선거를 불과 나흘 앞두고 지역 문화예술계가 뜨겁다. 오는 9일 치러질 이번 선거에서는 최영조 미술협회 회장과 이상진 경주음악협회 고문 등 2명의 후보로 압축된 가운데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어 ..
얼마전 2026 상주곶감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면서 상주를 대표하는 농산물의 저력이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확인하면서 상주시가 농산물로 1년내내 축제를 하면 어떨까 해본다.상주시는 서울특별시의 2배가 될 정도로 넓은 지역으로 예로부터 농산물의 생산량이 그 어떤 지역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집값안정을 성공시킬 거”라는 이재명대통령에 대한 야권의 공격이 이어지는 요즘의 수도권 집값잡기 격돌을 보는 지방민들은 딴 세상사람들의 격투기를 감상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전래되는 불타는 부자집을 구경하던 거지부자 이야기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
최근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은 팝송 단톡방에 들어가 있다. 그곳에서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음악을 매개로 매 시간 감성과 기억이 조용히 오간다. 누군가는 노래를 올리고, 누군가는 그 노래에 얽힌 사소한 장면을 적어 놓는다. 흥얼거리며..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馬)의 해다. 십이지(十二支) 중 7번째인 오(午)가 왜 말(馬)띠가 되었을까? 오(午)가 하루 중 오전 11시~오후 1시를 가리키며, 말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대와 동물이라는 상징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馬)..
“왜 나는 같은 일을 해도 늘 버거울까?” “열심히 하는데, 성과는 남들만 가져가는 것 같을까?” “이 일이 정말 나한테 맞는 걸까?” 직업에 대한 고민 앞에서 사람들은 늘 자신을 먼저 의심합니다. “내가 끈기가 없어서.” “요즘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조금만..
나이들 수록 생각이 샤프해야 한다. 하지만 필자는 그렇지 못한듯하다. 젊은 날과 달리 두려움이 많아져서이다. 그래서 노파심도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수 년 전, 에스컬레이터를 탈 땐 자연스럽게 그 위에 발을 올려놓곤 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것을 사..
친구들 모임에 참석하기가 왠지 꺼려진다. 서너 명만 모여도 점차 흐릿해 지는 기억력, 혹은 죽음에 관한 화제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서이다. 하긴 이런 대화를 나눌 연령에 이른 것은 사실이다. 또한 필자도 저네들이 두려워하는 기억력 상실 이야기에도 공감이 가긴 마찬가지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 산주리 만대산 8부 능선에 올라 보면 고령신씨의 시조인 신성용(申成用)의 묘가 있다. 고령신씨는 일찍이 가야의 호족으로 고령에 세거 했으나 자세한 기록이 없어 신성용을 시조로 모시고 있다. 그는 고려시대 문과에 급제하여 검교군기감(檢校軍器監)을 ..